2007-2008 시즌 시리즈들도 5월을 맞이하며 서서히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잇달아 각 네트워크가 2008-2009시즌 소식을 내놓고 있는데, 이번에는 올 가을 만나게 될 NBC의 TV 프로그램을 간단히 추려보도록 하겠다.

이미 시즌 3의 제작이 결정된 NBC의 인기 시리즈 <히어로즈>가 월요일 9시에 편성되어 있고 그 뒤를 영화배우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책임지게 되었다.
NBC의 <웨스트 윙>이나 <마이 네임 이즈 얼>과 같은 인기 시리즈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주연을 맡아 TV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맡게 된 이번 시리즈는 <마이 온 워스트 에너미(My Own Worst Enemy)>.

<마이 온 워스트 에너미>는 도시 근교에서 아내와 두 아이, 개와 함께 단조로운 삶을 사는 중산층 능률 전문가, 헨리와 4분 이내에 1마일을 달리며 13개 국어를 구사하는 스파이 에드워드가 주인공으로 흥미로운 것은 이 둘이 한 몸을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에드워드는 이빨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설정이다.

다중인격체를 소재로 한 <마이 온 워스트 에너미>는 서로 다른 인격체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용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마이 온 워스트 에너미>는 <키드냅>의 조기 종영을 아쉬워했던 이라면 반가운 소식이다.
<키드냅>의 제이슨 스마일로비치가 제작을 맡고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s), <히어로즈>, <라이프>의 파일럿을 연출했던 데이빗 시멜도 연출과 프로듀서를 맡는다.

하지만, 최근 월요일 10시에 편성되었던 <블랙 도넬리스>, <스튜디오 60>, <저니맨>과 같은 주목작품이 조기 종영 혹은 1시즌으로 그치는 비운을 맞았다.
과연 <마이 온 워스트 에너미>가 월요 10시 징크스를 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번째, 올 가을 편성이 확정된 NBC의 새 시리즈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1980년대 히트 시리즈 <나이트 라이더>다. 국내에는 <전격 Z 작전>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모았다.
이 <전격 Z 작전>을 리메이크한 <나이트 라이더>는 원작 캐릭터의 기본 설정을 근간으로 당시 마이클을 연기한 데이빗 핫셀호프 대신에 새 얼굴 저스틴 브뤼닝이 캐스팅되었으며 <라스 베가스>의 게리 스콧 톰슨이 제작을 맡는다.

유난히 리메이크, 스핀오프가 많은 NBC. 세 번째 소개할 새 시리즈 역시 오스트레일리아의 인기 시리즈의 리메이크작 <캐스 & 킴>이다.

<캐스 & 킴>은 40대인 이혼녀, 하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여우 같은 엄마와 공주병에 걸린 딸의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NBC의 <새러데이 나잇 라이브(SNL)>의 몰리 섀넌이 엄마, 캐스 데이를, <헬보이>의 셀마 블레어가 딸 킴 데이를 연기한다.

CBS에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되었던 <킹 오브 퀸즈>의 미쉘 네이더가 제작을 맡고 FOX의 컬트 코미디 <프릭스 앤 긱스>, NBC <오피스>의 폴 페익이 제작과 연출을 맡는다. 또 오스트레일리아 <캐스 & 킴>에서 킴을 연기했던 지나 라일리와 캐스를 연기했던 제인 터너도 제작에 참여한다.

90년대 범죄 드라마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호미사이드>의 제작자 톰 폰타나와 배리 레빈슨이 새 시리즈도 2008-2009 시즌 만나볼 수 있을 듯 하다.

톰 폰타나와 배리 레빈슨이 내놓는 새 시리즈는 <필랜스러피스트(The Philanthropist)>. 박애주의자, 자선가를 뜻하는 이 타이틀 그대로 스토리는 여자와 돈과, 권력을 좋아하는 주인공 테디 리스트가 어느 날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잃는 비극을 맞으면서 변화를 맞게 되어 자신의 부와 연줄,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돕는다는 내용으로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설령 옳지 못한 것이더라도 자기를 정당화하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는 설정이다.

이 외에도 카멜롯의 전설을 그린 판타지 <멀린(Merlin)>과 <오피스>의 스핀오프, 다윗 왕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한 <킹즈(Kings)> 등이 2008-2009년 NBC 채널을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