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들 외국드라마에 빠졌다 [문화일보 2006-02-22 14:41]        광고    (::“출생 비밀·불치병… 우리 드라마 짜증”::)회사원 이명신(여·28)씨는 최근 방에 있던 TV를 아예 치워 버리고, 대신 19인치 액정(LCD) 모니터를 들여놨다. TV를 대신한 것 은 이씨의 컴퓨터.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열혈 팬인 그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드라마를 LCD 모니터로 감상한다. 지상파 TV 프로그램에서 떠난 20, 30대들이 외국 드라마에 열광 하고 있다. 1회 제작 예산이 우리나라 드라마 전체 예산과 맞먹 을 정도로 ‘블록버스터’급인 미국 드라마들은 완성도와 재미에서 우리 드라마를 압도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 최근에는 단순히 드라마를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동 영상과 자막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문화 소비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프로 뺨치는 마니아들=한 대형 포털사이트에 있는 미국 드라마 동호회 운영자 김민우(30·가명)씨. 회원수 8만명이 넘는 이 동호회는 최근 젊은층에서 인기있는 미국 드라마들의 보고(寶庫)다. 드라마 동영상은 물론, 자막과 감상평에 이르기까지 미국 드라마에 관한 모든 것들이 이 동호회 자료실에 쌓여있다. 김씨는 “아마추어지만, 프로를 지향한다’는 말로 동호인들의 수준을 평했다. 동호회 자료실에 올라와 있는 드라마의 대부분은 국내 미방영분. 미국 현지에서 고화질(HD) 디지털 방송으로 방영된 드라마는 3 시간도 지나지않아 입수된다. 여기에 자막까지 입히는 시간은 불과 이틀 내외. 한국의 네티즌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미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신속한 배포가 가능한 것은 분업화된 작업 시스템 덕분이다. 미국 현지에서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는 사람이 있고, 대사만 전문으로 받아쓰는 사람이 있다. 이를 다시 번역하는 사람과 최종 교열 및 각주 작업을 맡는 사람도 따로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의학, 법률 드라마의 경우, 국내 전문가가 감수를 맡는다. 현직 의사와 법조인으로 활동중인 회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왜 열광하나=동호인들은 외국 드라마의 완성도와 최근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미국의 거대 지상파 방송사 와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들이 방영중인 드라마 1회분의 평균 제작비는 회당 300만달러 선. 웬만한 우리나라 드라마의 전체 제작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다양한 장르 또한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이다. 지난 90년대 이후 어학 연수 등을 통해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인터넷의 발달로 자유로운 콘텐츠 제작과 배포가 가능해진 것도 한 이유다. 전문 번역사 공부와 외국 드라마 동호회 자막작업을 병행중인 윤수현(여·26)씨는 “아무리 잘 만든 드라마라 해도, 그 나라 문 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재미를 느낄 수 없다”며 “혈연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면서도 합리적인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호감도가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외국드라마 동호회에서 동영상 작업을 하고 있는 대학생 박성렬(23)씨도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드라마에 비해, 다양한 장르와 치밀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외국 드라마에 젊은층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추세”라며 “출생의 비밀과 불치병 타령만 늘어놓는 한국 드라마가 변신하지 않는 한 젊은이들의 이탈현상은계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전문성이 있는 드라마가 거의 없다. 뭐 의학소재면 의사들이 겪는 고충이라든지 사건을 다루는게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의사들이 사랑하는 얘기다. 오히려 수술이나 그런 것들이 굉장히 부수적인 요소가 되고 사랑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주객전도가 되버린다. 그리고 언론들도 한 몫한다. 전문적인 드라마가 나오고 시청률이 조금만 올라가기도 해도 '매니아적인 드라마'라고 떠들면서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은 거부감이 들게한다. 사람들은 '매니아가 보는 드라마'라고 그러면 보고 싶은 마음보다는 어느정도 꺼려하는 마음이 든다. 지상파 담합했는지 몰라도 만약 한 곳이 미국드라마를 방영해준다면 황금시간대 주 시청원인 우리 어머니들도 금세 미국드라마의 꽉 짜여진 틀에 빠져들 것 이다. 우리나라 방송사들도 얼른 정신차려서 제작비를 돈 많이 달라고 깝치는 유명연예인들보다 전문성있는 작가들을 발굴 . 육성해내야지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그 중국 등에서 부는 드라마한류바람 금세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