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할리우드 작가 파업 사태에 이어 배우들의 대량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할리우드가 긴장에 빠졌다.

회원 12만 명으로 구성된 미국배우조합(SAG)은 22일(현지시간) 제작사들과의 재계약 협상이 정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조합원들로 하여금 파업을 승인하는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우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 중재자인 후안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함께 두 번의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진전이 없어 전날 밤 예정돼 있던 미국영화방송제작가연합(AMPTP)과의 협상을 연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우조합과 할리우드 제작사를 대표하는 AMPTP는 지난 6월30일로 3년짜리 계약이 만료된 상태.

양측은 올 초부터 재계약 협상을 벌여왔지만 배우들의 지분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현재 배우조합 측은 인터넷 전용 제작에 대한 조합 측의 지분과 온라인에서 재방영되는 인터넷 제작물에 대한 지불, 파업 기간 동안의 배우 보호 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협회 측은 경제악화에도 불구하고 배우조합이 작가협회나 감독, 다른 군소 배우협회가 앞서 받아들인 조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배우조합은 이날 "파업 승인을 지지하는 대규모 홍보 캠페인에 착수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협상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으며 이제는 조합원들이 단결해 협상위원회로 하여금 파업권을 허용해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선언했다.

배우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협상이 불발로 끝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은 채 "경영진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협회 이사회는 이미 협상위의 파업 투표를 승인한 상태다.

한편 배우협회의 파업이 실제로 단행될 경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어려움에 빠진 할리우드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지난해 비슷한 사안으로 발생한 미국작가조합(WGA)의 100일 가까운 파업은 수십 개의 TV쇼 제작에 영향을 미치며 LA지역 경제에 25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미드 배우들도 파업 하면 안되는데,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