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너무 덥군요... 그냥 더운 게 아니고 막 짜증나게 더운 그런 날씨입니다-_-;;; 이런 때는 증말증말 무서운 영화 같은 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요. 최근에 Masters of Horror 시리즈 같은 것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사실 이 시리즈물은 거의 피 튀기는 슬래쉬 호러나 고어물에 가까운 터라, 이러한 류를 싫어하는 분들께는 그냥 볼썽사납고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는 작품일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리는 작품은 Stephen King 원작의 '공포의 별장 (Salem's Lot)'입니다. 소설책은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와 있고 (전 2부작, 한기찬 번역, 황금가지, 각권 10,000원), 드라마로는 1979년판과 2004년 HBO판이 있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어느 마을에 흡혈귀가 이주해 오면서, 그 마을이 차츰 흡혈귀 소굴로 변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지요. 드라큐라물과 좀비물이 합쳐진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2004년 HBO판이 원작 소설의 디테일을 더 잘 살렸다는 중평입니다. 롭 로우, 도널드 서덜랜드 (잭 바우어 훃님의 아버지), 룻거 하우어, 사만다 마티스 등 스타급 배우들이 등장하고요... 하지만 무섭기만 따진다면은... 1979년판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공포 영화의 거장 Tobe Hooper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를 만든 바로 그) 가 재창작한 이 작품은, '진짜 무서운 게 바로 이거다!'라는 걸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한밤중, 흡혈귀에게 물려죽은 소년이 푸른 달빛을 배경으로 창밖에 둥둥 떠서 다른 소년을 불러내는 장면 같은 것은, 정말이지 오금이 저릴 지경입니다. (어린 시절에, KBS에서 이걸 방영해 준 적이 있는데, 어린 마음에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오늘처럼 더운 날, 이런 작품으로 시원하게 보내 보시는 것도 어떨지...^^ P.S) 1979년판 이후, 그 속편이 제작되었다는데, 그건 전편의 명성에 기댄 쓰레기입니다. 혹시 찾으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