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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불편한 진실 inconvenient truth

진소평 2007.02.13 06:30:41
조회 899 추천 0 댓글 42


미드갤엔 이미 본 횽아들이 많겠지만... 난 오늘에야 봤어. 웨스트윙 1시즌 다 달리고 2X03 중간선거 에피 보다가, 불가사의한 연상작용에 의해 갑자기 앨 고어가 떠오르더라? 그래서 생각난 김에 '불편한 진실'을 봤어. 내용은 안 본 횽아들도 대부분 알겠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거야. 난 개인적으로 이 이슈에 대해 그다지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거든. 전지구적 과제 중에 신자유주의나 지역간 빈부격차, 민족분쟁, 미국패권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온난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거라고 대충 알고 있었는데, 대충 아는 것이 아예 모르는 것 보다 왜 위험한 지를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어. 후우... 정말 오랫만에 책이나 영화에서 이런 감동을 느껴보는 거 같아. 이전에 비슷한 레벨의 충격을 준 것들은...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이나, 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김훈의 '강산무진', 더 거슬러 올라가면 푸코의 '성의 역사(1권)' 정도인데, 이 영화는 거의 그 수준의 충격과 자극을 주네. 역시 인간이, 어떤 작품이 감동을 주려면 진실과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하는 거 같아. 앨 고어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어. 전공이 정치쪽인데도 미국정치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2000년 대선의 과정과 특이점에 대해서만 공부했었지 고어가 얼마나 급진적인 후보인지는 감만 잡고 있었거든. 그래서 그의 패배를 그다지 큰 사건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말야. 이제야 작년에 듣고 웃어 넘겼던 이야기가 이해가 되더라.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최근에 동남아에 미국 젊은 애들이 많이 있대. 근데 거의 거지꼴로 연명한다는 거야. 히피들처럼.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면, 부시 때문에 미국에 있기 싫어서 나와 있는다는 거야. 그냥 그럴 수도 있겠거니 했는데, 고어의 포스를 접하고 나니 부시vs고어에서 고어가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참 힘들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 오죽하면 농담삼아 인간과 원숭이가 선거에서 맞붙었다는 이야기까지 했었겠어... 갑자기 00년인가 01년인가에 읽은 폴 크루그먼의 탄식도 생각나고 말야. 하지만 재미있는 건, 2000년에 고어가 승리했더라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니 좀 의구심이 들더라는 거야. 고어가 당선되었다면 이 영화에서 제시한것처럼 급진적인 정책을 미국에서 실행할 수 있었을까? '고어라면...'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지만 당선되었더라면 결국은 현실에 타협했을 것 같고, 교토 의정서 서명정도는 가능했겠지만 그 이상은 장담하기 힘들었을 거야. (고어가 8년간 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대놓고 급진적이지는 못했던 걸 생각하면-물론 대통령과 부통령은 천지차이지만) 역설적으로, 고어가 패배하고 1천회 이상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이 영화가 탄생한 걸 생각하니, 좀 쓴웃음이 들더라. 역시 진실은 패자의 입장에서만 말할 수 있는 건가 하고... 글이 더 길어지면 곤란할 거 같고, 미드갤 횽아들 안봤으면 꼭 보고, 많이 느끼고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다들 프리젠테이션 스킬도 좀 배우고 말야.^^ 우리나라에서도 ppt 만능론자들이 판치지만, 이런 두시간짜리 ppt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거야. 본 횽아들은 감상을 같이 나눠 보고, 안 본 횽아들도 '불편한 진실'에 동참했으면 좋겠어... 이만 쓸게.   미드이야기 추가: 웨스트윙 1시즌 재미있더라. 드라마 보면서까지 정치공부를 하고싶진 않아서 안 봤었는데, ER처럼 진지하면서도 훈훈한 맛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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