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2000년대 리메이크판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두 명의 제작자:
Ronald D. Moore와 David Eick의 공동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언급했었습니다만, 실질적인 총감독 및 각본 (전체적인 스토리라인뿐만 아니라
아예 대사까지 쓰는) 은 Ronald D. Moore가 주로 담당하고,
David Eick은 현장 지휘, 마케팅, 대외 홍보 등에 좀 더 주력하는 느낌입니다.

전력을 살펴봐도, 정통 SF나 세계관 구축 쪽은 Ronald D. Moore의 이력이 더 화려하며,
(Star Trek: TNG / Deep Space Nine / Voyager, Carnivale, Roswell 등)

David Eick은 극중 캐릭터성을 전면에 부각시킨 작품들에 강한 면모를 보이지요...
(Hercules 시리즈를 제작했으며, 그 파생 작품인 Xena와도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실제 배틀스타 갤럭티카 시리즈의 세계관이나 설정에 대한 설명은
Ronald D. Moore가 주로 하고 있으며, 가십성 떡밥(^^;;)이나 방송사 구미에 맞을 만한
인터뷰는 David Eick이 전담하는 편이지요...

Ronald D. Moore가 더 뛰어나고 David Eick은 못하다... 뭐 그런 의미는 아니고
서로간의 장점을 잘 살린 시너지 효과 덕택에, 작품성도 있으면서 팔리기도 잘 팔리는 시리즈가
만들어진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4시즌까지의 휴지기 동안 Ronald D. Moore는 4시즌 각본 작업과 더불어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배갈 프리퀄인 \'카프리카(Caprica)\'에 관심을 기울일 모양입니다.

David Eick은 Jonathan Mostow (터미네이터3의 감독) 의 \'Them (존 카펜터의 괴물)\' 리메이크
작품에 각본가로 참여하는 한편 (Ronald D. Moore가 여기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잘못된 정보였나 봅니다...),
The Bionic Woman (소머즈) 리메이크 작품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The Bionic Woman의 각본가로 Laeta Kalogridis라는 사람이 참여하는데,
이 사람은 제임스 카메론의 차기작인 Dive (그랑브루 스타일의 스쿠버 다이버 이야기) 와
Battle Angel (일본 만화 \'총몽\'의 영화화) 의 각본가이기도 합니다.

또한,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아무래도 흥행몰이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만)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스타벅 (Katee Sackhoff) 과 넘버쓰리 (Lucy Lawless),
발타의 변호사였던 로모 램프킨 (Mark Sheppard) 이 출연할 예정이라는군요...

P.S)
이렇게 사이드 프로젝트들에 신경을 쓴 까닭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시즌1, 2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즌3에 Ronald D. Moore의 각본 참여가 줄어들었습니다.
(3시즌에서는 Ep1. Occupation과 Ep2. Precipice, 그리고 Ep20. Crossroads Pt.2에 각본가로
참여했습니다)

시즌1, 2를 봐도, 총제작자가 직접 참여한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이드 프로젝트도 좋지만) 아무쪼록 시즌4에서는 직접 펜을 잡고 대사를 써 주기를 바라
마지 않는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