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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18.235) 2024.04.18 04:12:19
조회 138 추천 2 댓글 0

거의 눈팅만 했지만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글을 쓰고 끊으려고.

읽을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일단 적어볼게.

내가 처음 가족갤을 온 이유를 생각해 보니...
음.

난 가족애를 정말 갈구했거든.
평생 채우지 못한 결핍이 있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야.

내 성장 배경을 되돌아 보면
서운함을 넘어 짜증이, 짜증을 넘어 분노가..

결국 그 생각 끝에는
내 도둑 맞은 인생에 대한 억울함만 남았어.

사실 이제는 얼굴 볼 일이 많지 않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거든.

하지만 여전하게도 병크를 꾸준히 터트려준다..

물리적인 거리는 분명히 멀어졌는데
이럴 때 마다..

마치 내 옆에서 내 심장을 움켜쥐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길 몇 년.

신기하게도 어느샌가부터 초연해지더라
짜증은 나는데 그냥.

병신이 병신 짓 했구나.
머저리가 머저리 말 하는 구나.

하면서 내 인생에 가족에 대한 비중이 점차 줄어들더라

하는 일은 똑같은데, 심적인 부담이 줄었어.

하물며 내가 개를 키워도
싼 똥은 치워줘야하잖아.

딱 그 정도의 선심.
최소한의 책임감.

가족을 그 정도로 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더라

그렇게 몇 년에 걸쳐 심적으로 안정되고
생각이 트이고 나서
가족 갤을 정독 했는데

대부분 공감가는 글들이었어.

접해본 상황이 아니라도 어느정도 머릿속에 그려졌기도 하고..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 그 자체에 공감한 거였지.

다만 조금 꺼려지기도 하더라.

본인이 싫어하는 가족 욕을 하면서,
본문에 서술한 그 모습들을 닮아가는 것처럼 보였어.

또는 학력에 관계 없이
도파민 수용체가 망가진 듯한 글도 많이 읽었고

이렇게 얘기하면 기분 나쁠 사람 있을 것 같지만..
그냥 내가 보기엔 그랬다는 말이야.

물론 내가 정신건강의학과 종사자도 아니고
조예가 있는 사람도 아니야.

그냥 안타까웠어. 내 모습이 너무 많이 보여서

그게 어떤 심리에서 오는 건지는 알아.

사람이 억울하거나 화나는 일이 있으면
어디엔가 글을 쓰거나 푸념하는 행위를 하는 이유는

본인의 억울함을 나중에 잊게 되더라도
누군가 기억해줄 거라고 안심해서 분이 풀리게 된대.

나도 그래서 어릴 때부터 일기에 분풀이를 했는데..
내 일기장은 비속어 사전으로 전락해버렸어ㅋㅋ

옛날 일을 다시 펼쳐보면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받곤 했지.

나이가 들고
성격이 유해지고
조금은 성숙해진 내가

다시 그 날의 일기들을 한 자씩 곱씹어 읽다보니
그 날의 사건이 생생해 눈물이 나기도하고
평소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방금 있던 일인양 격노하기도 했지
ㅋㅋ..

그런데 그 중 몇 장은
짧은 시도 있었고
조금 철학적인 내용이 담긴 긴 글이 있었어

근데 이걸 읽다보니 다른 감정이 들더라.

격분한 일기를 읽을 때는
부정적인 기운만 받았었는데

내가 내 마음을 위로하고자 적었던 시와
어디서 읽고 인용한 문장들로 꾸며둔 글은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어.
마치 울창하고 포근한 6월의 숲을 노니는 것 같았어.

단순히 일기 몇 장으로
이렇게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었다.

난 그래서 이 말을 하고 싶었어.

억울하고 화나는 일들은
조금만 머리를 식힌 후에...

좋은 말로 자신을 위로하는 글을 써보는 게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거창한 것 필요 없이

괜찮아. 난 잘하고 있다.
이런 간단한 문장도
분명 나중에 읽으면 큰 힘이 될 거야.

난 단순히 힘이 되는 것을 넘어, 많은 깨달음을 얻었어.

그래도 난 지금 당장 이 화나는 기분을 풀고 싶다
도저히 진정이 안된다면...

어딘가에 적고는

다시는 그 글을 보지 않길 추천할게
다시 읽어도...하나도 도움될 게 없다.

내가 뭣도 아니지만

비슷한 처지에서 조금은 괜찮아진 사람이
나아진 방법을 공유하고 싶었어.
단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 힘내고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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