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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갤러들아 아까 소설 고쳐와봤어앱에서 작성

ㅇㅇ(125.136) 2016.11.26 22:05:29
조회 52 추천 0 댓글 3

언데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유용했다.

일찍이 그 사실을 깨달은 이들은 참으로 현명하게도 그것을 사람을 대신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그 때문에 이 모양이다.

전쟁에선 많은 생명이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제는 죽음조차 안식으로 여겨질 수가 없었다.

시작한 때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끝나는 때는 명확했다.

그리고 마족들의 승리로서 지구가 지배당하게 되는 그 날로부터 약 7년 전인 지금.

아직 죽음이 안식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때에, 앙상한 백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질감, 단어로 표현하자면 그 정도일까.

인적이 드문 숲속에 녹아들어있는 존재를 나타내는 단어였다.

딱딱…….

앙상히 드러난 턱관절이 움직이며 이빨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그것은 소리조차 앙상했다.

동시에 차가웠다.

지금은 유난히 달빛조차 어두운 밤이었다.

눈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숲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고 한다면 제법 섬짓한 느낌을 줄 수도 있을 법한 그것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그것은 있었다.

그것. 조금의 살점도, 한 줌의 윤기도 없는 뼛덩어리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여긴…….'

스켈레톤이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와 같은 언데드에게 사고란 본래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 말이다.

영혼이라는 것이 존재치 않는 언데드는 그를 불러일으킨 네크로맨서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이었다.

그러나 사고를 가진 언데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주 드물게 자연 발생한 언데드는 주변의 어두운 마력에 이끌린 영혼이 변질되어 생겨나는 경우인데, 그렇게 변질된 영혼의 수와 농도에 따라서 저렇게 사고가 생겨날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저렇게 온전한 사고와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비록 그 몸이 스켈레톤에 불과할 지라도 충분히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여긴, 내가 태어났던 곳이 아닌가.'

스켈레톤은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기억 속에서 이 곳은 7년 전, 그러니까 아직 제대로 된 전쟁이 터지기 직전에 자신이 막 태어났을 때 보았던 풍경이었다.

까악……. 까악…….

허공에 까마귀 울음이 가득하다.

이 작은 숲에선 고작 몇 마리가 울어도 가득 찼다.

그 또한 익숙한 광경이었다.

스켈레톤은 혼란스러운 머리를 아직 정리하기 힘들었다.

그의 뇌리에 스치는 마지막 장면은 리치킹의 명령에 따라 인간의 거대한 불꽃 마법을 온 몸으로 받고서 쓰러지는 장면이었다.

스켈레톤 같은 하위 언데드는 상위 언데드에게 절대복종을 해야했다.

그 때문에 전투시마다 온갖 굴욕을 당했던 기억들이 아직까지도 선했다.

잘하면 무시에 못하면 욕이었다.

결국 스켈레톤 같은 소모품에게 신경을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딱딱.

스켈레톤의 턱관절이 부딪힌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은 이 상황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보니 7년 전이다? 이 무슨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그러나 부정하려 해도 그의 시야에 보이는 허접하고 앙상한 뼈들을 보면 그것이 진실임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 현상을 설명할 방도가 없었다.

그의 기억에서 자신의 몸은 분명히 박살이 났고,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부서진 자신의 반쪽 머리를 분명히 봤으니까.

'정말로 돌아왔다는 말인가?'

스켈레톤의 고개가 숙여진다.

피부조직이 없는 스켈레톤은 표정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 앙상한 백골은 어째서인지 웃음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딱딱.

'정말로 돌아왔다면……. 망설임은 없다.'

딱딱!

웃음소리의 대신이라도 되는 듯 뼛소리가 경쾌했다.

'인간놈들, 마족놈들! 지금까지의 수모, 전부 다 갚아주마!'

그렇게, 한 밤중의 숲속에 뼈 부딪히는 소리가 고요히 울려퍼지고 있었다.



* * *



"정말 괜찮아……?"

"아, 이서인. 나랑 있는대 뭐가 걱정이야. 쫄지좀 말고 가자."

그러나 남자의 말에도 서인이라 불린 여성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연신 여기 저기를 살펴대고 있었다.

"그치만 재열아……. 여기 너무 무서워……."

그렇게 말하는 서인에게 재열은 답답하다는듯항 표정을 지었다.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고 몬스터들이 이 세계에 나타나기 시작한지 벌써 일 년이 지났다.

일반적인 공간, 필드라 불리는 곳에 나타난 몬스터들은 재래식 병기로 충분히 해결이 됐지만 던전이라는 동굴에 있는 몬스터들은 군대가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때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 바로 능력자들, 편의상 헌터라 불리는 이들이었다.

차원의 틈이 열린 이후 급속도로 생겨나기 시작한 이런 헌터들은 본인들의 능력을 살려 몬스터들을 퇴치하기 시작했고, 지금에 와선 어느정도 체계가 잡혀 어려운 임무는 베테랑들에게, 쉬운 임무들은 경험 낮은 헌터들에게 맡겨지는 것이다.

지금 그들이 받은 임무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한 언데드 퇴치였는다.

그것 뿐이라면 재열이 저렇게 기분나빠할 이유가 없었겠지만, 이번 임무 같은 경우는 거의 의무적으로 맡겨지다시피 한 것이었기 때문에 본인이 제법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재열은 짜증에 가득 찬 상태였다.

그러나 친구이자 동료로 같이 따라온 서인은 계속해서 올라오는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녀 또한 제법 능력은 있으나 경험이 없는 탓에 세트로 묶여 이런 허접한 임무에 참여하게 된 것이지만, 그런 그녀를 겁쟁이라 생각하며 짐짝 취급 하고 있는 재열에겐 골치아픈 존재일 뿐이었다.

'힐러가 힐만 하면 될텐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인지 계속해서 징징거리는 서인을 한심하게 쳐다보던 재열이 갑자기 뚝 걸음을 멈췄다.

"오호, 이거……."

재열의 입가에 씰룩 미소가 올라갔다.

"던전이잖아?"

입구가 검은 색으로 오염되어 있는 동굴을 보며 재열이 말했다.

그런 재열의 말에 서인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던전이라니, 그 곳은 흉측한 몬스터들이 잔뜩 돌아다니는 곳이 아니던가!

게다가 이번 임무에 저런 던전이 있다는 소리는 듣지도 못했다!

"재, 재열아. 이번엔 그만 가자. 이거 위험할 것 같……."

"아이씨! 좀 닥쳐!"

자꾸 우는 소리를 하는 서인에게 재열이 소리쳤다.

그 순간 서인은 정말로 울어버릴 듯 눈가가 촉촉해졌지만, 지금 울어버리면 다시 한 번 큰 소리를 들을 것임을 알기에 입술을 말아깨물며 꾹 참아냈다.

그러나 재열은 이미 그런 서인에게 관심이 없었다.

게다가 재열도 서인이 말하는 바를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점이 재열을 흥분케 만들었다.

임무 내용에 없었던 던전의 발견! 그리고 손쉬운 클리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알릴 좋은 기회가 아닌가!

"들어가자. 라이트 켜."

그렇게 말하며 성큼성큼 던전 안으로 걸어가는 재열의 뒷모습에 잠시 안절부절 못하던 서인은 이내 어둠을 밝히는 구를 생성하며 눈물을 머금고 그의 뒤를 따랐다.

"천연 던전은 아닌가……. 깊지는 않을 것 같네."

나름대로 그런 분석을 하던 재열이 이내 서인의 손을 붙잡고 벽에 밀착했다.

그리곤 서인의 바로 앞에다 주먹을 꽉 쥐어보였다.

불을 끄라는 의미였다.

그에 허둥지둥 라이트를 해제한 서인은 슬금슬금 앞으로 나가기 시작한 재열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재열이 동굴의 모퉁이에 다다랐을때, 타이밍 좋게 반대쪽에서 걸어나오고 있던 몬스터 하나가 재열을 발견했다.

한 순간 놀란 눈이 된 몬스터가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려 했으나 그보다 한 발 먼저 재열의 손이 움직였다.

순식간에 입을 틀어막고 칼을 뽑아들고서 녹색 피부의 몬스터의 목을 베어낸 재열이 잠시간 그 자세로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부산스런 움직임은 없었다.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작게 한숨을 내쉰 재열이 그 시체를 툭 하고 뒤로 던졌다.

그에 서인의 표정이 서서히 질려갔다.

몬스터의 시체를 처음 본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래도 살아있던 생명의 시체가 아닌가.

물론 저것들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알고 나쁜 놈이라는 것들도 알지만, 또 그것을 다 죽여야만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눈으로 시체를 보기는 싫어하는 이기심 또한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

우욱, 구토감이 올라오는 것을 꾹 참는다.

이래뵈도 헌터였다. 시체 한 번 본 걸로 토악질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 재열은 한 발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슬쩍 모퉁이 너머를 살핀 뒤 움직이는 재열을 보며 서린은 뒤늦게 따라가려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가로막혔다.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휘어잡고는 그대로 바닥에 눕혀버린 것이다.

휙, 하고 그녀의 시야가 회전했다.

그대로 정면을 바라보던 시야가 바닥으로 추락하며 거칠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에 화들짝 놀라 먼저 지나간 재열을 부르려 했지만 이미 그녀의 입은 억센 팔에 가로막혀 있었다.

"으읍, 읍!"

목구멍까지 치솟은 비명은 입술을 넘어 음성으로 변하지 못한 채 그 입안을 맴돌았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을 사로잡은 이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갈색 피부의 난쟁이들, 헌터들 사이에서 고블린이라 불리는 족속들이었다.

붉은 안광을 하고서 번들거리는 타액을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 흘리고 다니는 그 모습에 서인은 혐오감과 공포심이 동시에 올라옴을 느꼈다.

"읍! 으으읍!"

그러나 그녀가 발악한다 한들 이미 제압당해 바닥에 눕혀진 상태에서 뭐가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대로 그 날카로운 이빨이 그녀의 옷을 물어뜯으며 수수한 옷감을 부욱 찢어냈다.

그에 펑퍼짐한 옷 안쪽의 새하얀 나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이 썩 마음에 들었는지 고블린들은 자기들끼리 키익키익대며 호탕하게 웃어재끼고는 드러난 피붓결을 과격하게 꽈악 움켜쥐었다.

흐읍!

서인의 눈동자가 커졌다. 아팠다. 생애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그녀를 절망으로 이끄는 것은 고블린들의 손길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미친듯이 몸을 움직여 봐도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는 작은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고블린들의 거친 손길은 그녀의 사타구니에 이르렀다.

슬쩍 닿는 것 만으로 온몸에 전기가 흐른듯 파닥거리는 그 모습에 고블린들의 웃음이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그 이후에 찾아오는 서늘함이 온 몸을 지배했을 때,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재열, 재열아……. 어디간거야 빨리 와…….

어릴 때부터 비록 구박만 받기는 했어도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었다.

자신을 바보라고 놀려대도 위험할 때면 나타나 구해주는 그 모습 때문에 무서워도 믿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서인의 마음 속에는 그에 대한 원망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가지, 말자고, 했잖아.

왜 그런거야, 도대체 왜…….

꽈악, 그녀의 이가 악물린다

그 눈에선 참담함과 비통함이 한데 엮인 눈물이 흐르고 가로막힌 입가엔 소리 없는 비명만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것은 고블인들에게 있어 더 큰 웃음의 재료일 뿐, 동정심을 자극하기엔 너무도 신파적이었다.

고블인들에게 있어 완전히 제압된 그녀는 단순히 움직이는 노리개일 뿐이었으니까.

끼이익! 크게 웃음을 내지른 고블린이 그녀의 엉덩이를 꽈악 부여잡았다. 날카로운 손톱이 그녀의 피부를 긁어냈다.

그에 올라오는 격통을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재차 소리질렀다.

그러나 그녀에겐 여전히 비명을 지를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 고블린의 손은 이제 엉덩이를 타고 내려가 가운데의 그 곳으로 향했다.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누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천천히 스스로를 놓아버리기 시작했다. 그 대신 자신에게 허락된 유일한 행위, 눈물을 미친듯이 쏟아내었다.

키이익!

그리고 고블린의 손아귀가 그 새하얀 순백의 속옷을 찢어버린 그 절망의 순간.

딱딱…….

어디선가 이빨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쓰면 좀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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