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꾼거 기록해뒀는데

심심해서 올려봄




TS되는 과정은 없이 바로 내가 여자가 되어있었음


초절정 미소녀 정도는 아니고


순한 인상의 귀요미 여고생이 됨


그냥 평소처럼 독서실 가서 공부하는데


옆자리 사람이 코골아서


'조..좀 조용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하고 용기내어 물었더니


어 어 정말 죄송합니다!! 막 엄청나게


그 사람이 사과해서 조금 미안해지고


그런데 정작 독서실에서 공부 좀 하다가


금방 지쳐서 에이! 피방가야지!


하고 피방가서 오버워치를 키는데


조금있다가 피방 옆자리에


아까 독서실 옆자리였던 남자애가 와서


님 생각보다 공부 열심히 안하네여 ㅎ


이러길래 좀 짱나서


'네, 저 공부 못해요. 뭐 보태주셨남?'


이렇게 툴툴거렸더니


그 남자애가, 그러지말고 듀오 돌릴래요?


하길래 너그럽게 ㅇㅋ함


그러고 몇 판 돌리다가 내가 가려니까


걔도 따라나옴. 얘가 계속 따라다니니까


슬슬 뭐야 얘 나한테 관심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물론 난 전혀 관심이 없고


연락처좀 달라기에 내주제에 튕기기도 뭣해서


번호주고 헤어짐


그러다 갑자기 뜬금없이 걔랑 걔 친구랑


유원지에 가게됨, 난 어쩌다 여기


왔는지도 모르겠고, 남자 둘이랑 놀러가게 되는 상황이 닥치니까


조금 긴장하게 됨


아니나 다를까, 무슨 관람차 같은데에


셋이 탔는데, 걔 손이 내 옆구리에 스친걸로만


막 찌릿하고 전기 오르는 느낌


기분이 매우 안좋았지만 티는 안냄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걔는 화장실가고


걔 친구랑 나만 뻘쭘히 서 있는데


좀 보니까 얘 친구는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좀 더 차분하고 어른스러워서


또 얘기하다보니까 좋은 사람 같았음


그런데 갑자기 그 친절한 친구가 그렇게 말함


쟤가 너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난 뭐라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만 있었더니


충고해 주더라


물론 자기가 친구라고는 해도


너네 사이에 간섭하거나 더 잘되게


해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자기 친구


더 착각하거나 상처받기 전에


끝낼거면 끝내고 받아줄 거면 받아달라고


부탁하더라


그런 심각한 와중에도 난 화장실 가있는


걔 생각은 조금도 안하고


눈앞에 있는 얘 좀 멋있네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었음


그러다 화장실에서 걔 돌아오고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는 나름대로 거절하는 방법으로


지금 썸타는 애 있다고 말해버림


그랬더니 걔가 나라잃은 표정 지으니까


좀 찡하더라. 나 같은 게 뭐 좋다고.


그걸로 걔도 더 이상 뭐라 안하고 헤어짐


다음날 독서실에서 다시 만났는데


코 존나 골더라 씨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