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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리뷰들 (자료차원)

ㅇㅇ(125.181) 2018.06.09 01:05:26
조회 700 추천 30 댓글 30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버닝> 평론 - 無의 몸짓


이창동 감독 본인은 이 영화를 ‘젊은이들의 분노’를 다룬 영화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나는 그의 자평과는 별개로 이 영화를 ‘젊은이들의 삶에 관한 공감의 영화’라고 본다. 연민이나 동정과 같은 수직적 태도로 접근한 것이 아닌, 수평적 태도로 접근한 공감의 기운은 이 영화 곳곳에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어릴 적 우물에 빠졌다는 해미의 말,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모를 그 말에 대해 종수는 그게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는 해미의 가족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해미가 일곱살 때요. 몇 시간 동안 우물 밑에서 울고 있었대요. 울면서 위만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누가 나타나기만 기다리면서… 파랗고 동그란 하늘… 그걸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그때 해미 마음이 어땠을까 상상해봤어요.”



그런 공감의 질긴 끈 속에서 이창동은 턱없이 강인해 보이는 부조리한 현실과 그 속에서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개인들의 면면을, 역시 허약하고 불완전한 매체인 영화로 어떻게 담을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하는 서사와 형식을 만들어냈다. 현실인지 소설 속의 환상인지 애매한 두개의 결말 사이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믿을 수 있다고 믿는 우리의 통념에 불과한 것인가, 라고 묻게 된다. 진짜와 가짜, 현실과 환상, 사실과 허구의 경계는 서사의 윤곽에 자리해 메타포를 던지지만 영화의 이미지는 그걸 확증하지 못한다. 메타포들을 증명하거나 지탱할 것 같은 이미지들은 메타포의 보조 수단으로 자리하는 게 아니라 메타포를 지워버리며 종국에는 이미지 그 자체로 관객의 뇌리에 자리한다


http://m.cine21.com/news/view/?mag_id=90279



<버닝>, 관계와 실존에 대한 고찰


<버닝>이 근원적이라면 이처럼 존재와 관계의 변증법, 색(色)과 공(空)의 몽타주를 이미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시>(2010)의 문학 강좌 장면. 시인은 ‘본다’는 행위를 강조하며 사과 하나를 꺼내들고 말한다. “여러분은 사과를 본 적이 없어요.” 피해와 가해의 시점에 관한 영화로서 <시>의 악센트이기도 하다. 보는 자로서 시종 입을 반쯤 벌리고 있는 <버닝>의 종수는 사과가 구(球) 모양이라는 걸 알기 어렵다. 우리 모두가 달려도 사과 표면의 한치밖에 나아가지 못하는 미물이기 때문이거니와 네오리얼리즘의 분명한 연장선이기도 한 이 영화가 사과를 내려다보지 않고 사과 위에서 기꺼이 헤매는 까닭이다. 김영진 평론가의 “수평적 태도로 접근한 공감의 기운은 이 영화 곳곳에 넘쳐난다” (<씨네21> 1157호, 김영진의 <버닝> 평론)는 지적처럼 말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140&aid=0000036249&sid1=001



<버닝> 이창동 감독, "지금 우리는 벤의 세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작에 비해 섹슈얼한 부분이 더해진 것 같다. 이를테면 종수가 자위하는 장면이나 종수와 해미의 섹스 신이 그렇다.

=일부러 드러내려는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두 남녀가 만났을 때 성적인 요소를 배제한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것이 만약 성(性)이라면 ‘그 성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거치기는 했다. 자위라는 건 요즘 사람들 말로 하자면 일종의 ‘혼섹’이지 않나. 혼자 하는 섹스란 것이 이미 ‘없는데 있다고 생각’하거나 ‘없는 걸 잊어버리는’ 행위다. 종수의 자위는 그의 성적 욕망만을 드러내고자 하는 장치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제로 혼섹이 일상화되어 있는 젊은이의 현실만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영화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의 문제와 관련돼 있다. 한편, 몸은 중요했다. 몸 그 자체는 실체니까. 일종의 ‘살아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종수는 파주의 시골 마을에서 아버지가 타던 낡은 트럭을 모는 반면, 벤은 서래마을에 살면서 포르셰를 타고 다닌다. 두 남자의 계급 차이가 명확한데, 둘을 상징하는 장치가 약간은 도식적인 인상도 준다. 이것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인가, 아니면 상징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인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선 오히려 계급성을 잘 못 느끼게 된다. 영화를 통해 계급이 보인다고 해서 그걸 도식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 종수가 파주에 머무르는 건 자기가 원해서 택한 일이 아니다. 아버지 때문에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현실 공간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단순하게는 송아지 굶기지 않으려고 밥 주러 온 것이고. 대남방송이 들리는 파주가 작위적인 설정일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종수는 아버지에게 묶인 채 과거의 덫을 현실로 살고 있는 친구다. 일반화하자면 요즘 청년의 문제는 청년의 책임이 아니다. 윗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거지. 남북 관계도 그렇다. 최근엔 상황이 조금 달라졌지만, 우리는 그동안 뉴스에서 북한 문제가 나오면 쉽게 채널을 돌리면서 남북 문제가 마치 없는 것처럼 느끼고 살아오지 않았나. 일상에서는 대남 방송이 들리지 않는다. 불행히도, 하필이면 종수는 그 현실에 직접 가 있다. 집 앞에는 종수 자신이 직접 게양한 것도 아닌 태극기가 펄럭인다. 지금 한국 사회의 태극기에는 국가 이데올로기 이상의 것, 우리 아버지 세대의 방향을 알아차리기 힘든 분노가 담겨 있다. 반면 벤은 대남 방송이 들리는 마당에 서서 “재밌네”라고 말한다. 사실 지금 우리는 벤의 세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눈에 잘 안 보여서 그렇지 계급의 문제는 늘 도처에 있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0326&utm_source=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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