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일찍부터 잠을 청하여... 야심한..밤.. 1시쯤..깨어났다..

처음 계획은 옥정호 였으나..낚금이여서 깔끔히 포기..
그리하여 안동호, 대호만, 가려 했으나..훗~ 귀찮다...
그러다보니 정작 와 있는곳은.. 송전지상류 사계절 낚시터 앞..
고요한 여름 새벽밤.. 풀벌레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이름모를 짐승들의 울음...나의 오감을 더욱 자극한다..
집중하여 포인트를 찾아보지만..원투횽들과 대낚횽들이 많다... ㅠㅠ
얄짤없이 이동.. 장수집으로..가자~ 응?! 차가 뭐가이리 많이 주차 되있지....?!
흠..얼마전 큰거 잡혀다는 소문이 퍼졌는지...많이들 오셨나 보군... 훗~ 다시 이동...

어느덧, 고삼지.. 연수원포인트로 가던 중...
나도 모르게 차를 세우고.. 어딘지 모를.. 포인트를 찾아  풀숲을 헤치고 들어간다..
허리까지 자라있는 풀숲을 헤집고 들어갈때 마다..이슬의 신발과 바지는 이미 질퍽하게 젖어 있었다.
얼마나 들어왔을까....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땀은 비오듯 등줄기를 타내리고..
설사가상.. 랜턴의 배터리도..다 되어가..불빛도 희미해진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들어..주의를 둘러보니..풀숲은 온대간대없고..봉긋한 언덕..ㄷㄷ
하늘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나무가 빼곳히 차 들어있다.. 현재시각 4:04분....무섭다...
여긴 어디지....일단 숨을 돌리고..왠지..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앞으로 계속 나아가 본다...
가파른 경사와 큰바위 몇 개나 지나왔을까... 저멀리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하..아...

그 곳은..연수원...그렇다...완전 개뻘짓이었다....
연신 담배를 피웠다..그렇지 못했다면 난 그 상황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캐스팅... 캐스팅...연신 두드렸지만.. 물속에서는 대답이없다..
하늘이 푸르스름 해지고... 이제서야 동이 터올때쯤... 간간히 수면 위로 파동을 일으킨다...
지금이다..미노우로 과도할 정도로 액션을 준다...그리고 스테이....덜컥! 왔다!
순간 드랙을 치고 나간다.. 당황도 잠시 침착하게 대응해 간다..
짧지도 길지도 않던 파이팅.. 이제는 됐다..그때 였을까...
물속에서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기회를 엿보거 있던 것일까?!
수면으로는 허탈하게도 나의 루어만 모습을 보였다...
연신 담배를 피웠다..그렇지 못했다면 난 그 상황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해는 이미 떠오르고.. 보트들이 왔다갔다 한다....간밤에 피곤이 몸을 엄습해 온다...
그나저나...차까지는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하....아...

그날 밤 나는......그렇게....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