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초보자가 도전할만한 평양냉면.
날이 무척 더운 날 홍대에서 먹은 평양냉면.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상태라 급하게 메뉴를 선택했다. 당연히 음식점도 대충 검색해서 방문. 키워드를 넣으니 많은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있었다.
나에게 평양냉면의 첫 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평양냉면 마니아인 친구 덕분에 서울에 유명하다는 평양냉면 전문점은 대부분 다녀왔지만... 인상 깊진 않았다. '이런 음식도 있구나' 정도.
가게 입구에 국내산 꿩으로 육수를 뽑았다고 소개하는 광고가 붙어있었다. 음식점 이름은 고메구락부.
일단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게 내부가 깔끔하다. 또 세련됐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평양냉면을 받았다. 평양냉면이 나오자 마자 국물을 마셔보니 생각보다 간이 돼 있다. 면의 메밀향도 괜찮은 편이었다. 비빔냉면은 평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그래서 평양냉면 초보자가 먹으면 이 음식을 이해하는데 좋을 것 같다.
그동안 먹었던 평양냉면은 정말이지 내 입맛엔 맹맹했다. 이 가게의 평양냉면으로 평양냉면 마니아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평양냉면은 그냥 나랑 안맞는걸로.
물, 비빔 모두 1만원

수원 인계동에서 먹은 훗카이도식 양갈비 구이. 상호명은 징기스.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양갈비와 양고기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시켰다.
직원이 직접 구워주고 먹는 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줘서 편하긴 했다. 맛은... 술 많이 먹고 가서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양고기의 잡내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사람이 왜이리 많은지... 나는 북적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수원 유치회관 해장국. 선지는 따로 내어준다. 3대천왕에 나왔다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기다리느라 힘들었다.
들어가서 바로 주문했는데 음식 나오기까지 주구장창 기다렸다. 알고보니 우리 테이블 주문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던 것. 그 이후에도 더 기다려서 해장국을 받았다.
종업원들은 몰려드는 손님에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일하고 있었다. 테이블에 티슈가 다 떨어져서 달라고 했더니 '옆 테이블에 있는거 쓰세요'. 개빡칠 뻔.
맛은 담백하다. 소의 다양한 부위가 가득 들어있는 점이 좋았다. 고기부터 천천히 먹어도 배가 어느정도 찬다.
한 번쯤 먹어볼만 하다. 근데 자주 먹기엔...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듯 하고, 요즘 국밥 잘하는데 많으니까.
해장국 8천원.

가족과 화성 어딘가에서 먹은 낙지무침.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작은 식당이었다. 낙지무침 말고도 다른 주력 메뉴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맛은 깔끔, 단백, 매콤. 전혀 맵지 않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낙지무침이었다. 파의 향과 간장, 고추가루 등으로 맛을 낸 것 같은데, 굉장히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비주얼도 괜찮고, 맛도 괜찮고. 그럼 됐다.
가격은 모름. 내가 계산을 안했기에.

맑은 돼지곰탕. 옥동식.
오픈과 동시에 굉장히 주목받고 있는 식당. 돼지국밥 불모지인 서울에도 돼지로 육수를 뽑는 국밥집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한 끼 식사로 제격인 그런 멋진 국밥을 내주는 곳이다. 분명 부산의 돼지 국물과는 맛이 다르다. 다른 음식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메뉴에 돼지곰탕이라고 써놨으려나.
국밥 옆에 있는 것은 잔술. 한 잔 가득 준다. 가격은 2천원. 분명 마셔본 술이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비싼 술이 아니라는 것은 기억하니 잔술을 2천원에 판매하면 비싼 것 같다는 생각.
돼지곰탕 8천원.

무인양품에서 둘러보다 호기심에 구입한 커리. 버터치킨커리다. 말 그대로 호기심에 구입했기에... 별다른 느낌 없이 쓱싹.

파주에서 먹은 장원막국수. 수요미식회에 나온 곳은 용인 고기리이고 이 곳은 체인점이다. 딱히 용인 갈일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먹기로 했다.
메밀면 위에 살포시 얹어놓은 고명이 정갈하다. 봄의 살랑살랑한 바람같다는 생각을 하며 후루룩!
맛있다. 메밀향이 기분좋게 퍼지면서 입 안이 즐겁다. 이 막국수는 밤보다는 낮에 먹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따스한 낮기운과 부드러운 국물과 면이 참 잘어울렸다.
가게 내부도 깔끔하고, 사람도 많지 않았다.
막국수 8천원
수욕 1만3천원

다들 맛있는 야식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