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욕은 기본옵션에 폭력 휘두르고
신경질적이고 다혈질에다가
사소한걸로 트집잡아서 사람 진짜 피곤하게 만드는
그런 스타일이였음 근데 정작 본인한텐
너무나도 관대한 그런 부류의 인간 뭔지 알지?

자식들 앞에서 엄마를 개무시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욕도 서슴치않고 사용했음
그럴때마다 난 엄마편을 들며 아빠한테 대들었고
이 때문에 어릴때부터 아빠랑 자주 대립함
내가 친자식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사이가 안좋았음

집이란게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이였어야했을텐데
어릴적 나에겐 너무너무 싫은 공간이였고
학교 끝나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친구들이랑 놀거나 밖에서 시간 뻐기다 늦게들어갔었지

그러다 결국엔 고3 겨울방학에 이혼을 하셨고
엄마와 나 누나 이렇게 셋이 살게 됨
그렇게 그 인간한테 해방되는줄 알았으나

그건 나의 착각일뿐이더라

이혼하고 난 뒤에도 집에 찾아와서 깽판치고
돌던져서 유리창 박살내고
동네방네 소리 지르면서 지랄염병을 떠는데
경찰 불러봤자 아무 소용도 없음ㅋㅋ

나중에가선 깽판치고 밸누르고 문두들겨줘도
우리가 아무런 반응을 안해주니깐
가스벨브를 밖에서 잠궈버리더라

벨브를 잠궈버리면 우리가 나가서 풀어야하잖아?
그걸 노리고 수어번 그짓을 반복하면서
나갈때마다 개지랄 깽판을 침

언제는 칼들고와서 날 찌르려고 하더라
그 상황에서 살려고 발버둥을 쳐야 정상인데
무덤덤하게 찌르던지 말던지라는 심정으로 가만있었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 인간이 날 찌르면
살인미수로 감옥에 가게 될 것이고
그렇게 우리가족이 그 인간에게 해방이 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거 같음

근데 정작 찌르진 못하고 씩씩대면서 돌아가더라

근데 그 다음 날 와서 또 깽판을 치더니
그 인간이 엄마 얼굴을 때렸는데

그 순간 눈 돌아가서 애비한테 손찌검했다
19년 넘게 살면서 욕먹고 맞아도
그래도 날 낳아준 인간이라고 참고 버텼는데
엄마 때리는걸 보니깐 사람으로 안보이고
그냥 한 마리의 짐승새끼로만 보이더라

지도 지 자식새끼한테 맞아서 당황했는지
그 뒤로 동네에서 종종 보이더니
어느순간부턴 안보였고
그 인간 얼굴 안보고 산지 벌써 6년이나 됐다

그 인간과 같이 산 19년보다
그 6년이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더라ㅋㅋ

그 때 당시엔 애비가 전라도 사람이기도하고
친가쪽이 하나같이 쓰레기들 밖에 없어서
전라도 사람들을 증오했던건 사실이지만

군대 가서 여러 지역 사람들 만나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느 지역이던 쓰레기는 존재하기마련이고
전라도 사람중에도 좋은 사람이 있다는걸 알게됐고
전역하고 3년이 지난 지금도 만나고 있기 때문

아무튼 내가 살면서 본 인간 중에
제일 악독하고 찌질하며 치졸한 인간은
우리 애비가 최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