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방 스텝밀 일기장 #6 호박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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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백수 저녁 밥...jpg 입맛있다...오랜만에 가족이 다 집에 있는 날이라 고기 구워 묵어써요 소고기에 불닭게티 ㅎㄷㄷㄷㄷ 작성자 : 익명이

캐나다 주방 스텝밀 일기장 #6 호박 파이앱에서 작성

BT(23.17) 2019.10.14 15:23:32

조회 202 추천 4 댓글 5

북미는 바야흐로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는 주말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월요일인데, 다들 연휴 마지막날은 집에서 쉬기로 하고 대신 일요일 저녁에 외식하기로 작정한 건지 가게가 정말 미어터지네요.

덕에 다들 주방 사람들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그나마 서버들은 손님이 남긴 음식들 중 좀 멀쩡한 것만 골라내서 손님한테 안 보이는 디쉬워싱 핏 앞에서 주워먹고 있었습니다.

그 꼴을 본 셰프 벤자민이 좀 먹고 다니라고 원래 추수감사절 특식 디저트로 준비했던 호박 파이를 세 개 꺼내서 잘라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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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렇게 찍어놓으니까 반 통이나 혼자 처먹었어? 싶은데 사실 한 조각만 먹었습니다..

이쪽은 10월 말 할로윈도 그렇고 가을에 호박 정말 많이 팝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단호박 말고 그 호박머리 만드는 용도로 쓰는 엄청 큰 늙은호박 말이죠. 그래서 그걸로 온갖 요리와 디저트를 만들곤 합니다.

일단 한입하니 아무래도 늙은호박이라 그런지 그 특유의 녹진한 호박 향이 사르르 퍼집니다. 흔히 먹는 단호박과 비교하자면 마치 단감과 홍시 같은 차이랄까요?

사실 늙은호박은 껍질 쪽 단단한 부분이랑 참외 씨 부분처럼 엄청 부드러운 부분만 먹어봤는데 이걸 어떻게 섞어서 요리한 건지 마치 잘 쪄놓은 단호박 같은 질감을 만들어 놓으니까 정말 좋네요.

그런데 여기에 계피 향을 추가했는데, 호박과 계피가 또 궁합이 이렇게 잘 맞을 수가 없습니다. 자칫 좀 느글거릴 수 있는 늙은호박의 풍미를 계피로 탄탄하게 잡아주네요.

파이 크러스트는 딱히 별 볼일 없었지만, 속이 정말 꽉 차 있고 그게 맛있으니까 별로 불만이 없습니다 헤헤.. 시장이 반찬이기도 했구요.

어쨌든 바쁜 주말이었지만 이제 다음주부터는 디쉬워셔를 벗어나게 되니 기분이 참 좋네요. 언젠가는 요리 좀 더 배워서 맛난 스텝밀도 해주고 싶구요.

그럼 오늘도 이만 마칩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식사하세요~

고정닉 1

원본 첨부파일 1

20191013_1722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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