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타쿠 마루야마, 삿포로.

ㄴ 왼쪽 쉐프가 와다 씨. 초밥은 쉐프가 만들었고, 나머지는 보조요리사 두 명이 거의 다했던 걸로 기억함.

ㄴ 카운터 자리에 앉았음. 젓가락은 양쪽 모두 사용 가능할 수 있게 대칭이려나. 디너 오마카세 주문했다.

ㄴ 사케는 홋카이도 니세코산 골랐음. 맛이 진중하고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ㄴ 전채는 밤과 생선. 영어와 일본어로 두 번 말해줬는데 까먹었다. 밤이야 밤맛이 났고 생선은 생선맛이 났음.

ㄴ 방어회. 우리나라 활어회와 달리 숙성을 잘 시켜서 감칠맛이 존맛탱. 와사비는 첫맛이 약하길래 두번째에 많이 얹었다가 혼났다.

ㄴ 무, 노랑당근, 파를 푹 삶아내왔음. 소고기뭇국을 좋아해 이것도 맛있게 비웠다.

ㄴ 조개와 새우.

ㄴ 전복국.

ㄴ 마 튀김.

ㄴ 이게 뭐였더라... 가물가물. 아마 감자칩과 버섯과 고등어선어회였던가.

ㄴ 초밥은 맛있었다.

ㄴ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으면서 간이 딱 알맞은 계란말이. 2시간 동안 뒤집어가며 구웠다길래 놀랐다.

ㄴ 식사 내내 졸여둔 팥 앙꼬에 고명을 묻혀 내온 디저트.

일알못이고 다른 손님들도 있어 오마카세 먹는 내내 쉐프와는 말도 못섞었는데

가게 문 닫을 무렵이 되어서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쉐프가 북해도 옆 작은 섬동네 (오쿠시리?) 출신이라 고향 재료를 많이 쓴다는 것하고

한국인 친구들 여럿 있고 자주 찾아와서 술 창고 거덜낸다는 거.

혼밥 하기에 가격은 초큼 비쌌는데 (한국에 비하면 개혜자지만)

단짠단짠 스러운 카이세키 정식과 달리

맛이 정갈하고 특유의 분위기와 서비스가 훌륭해 매우 만족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