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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드 에그를 만들었습니당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1.16 16:33:41
조회 5592 추천 73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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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다 먹은 줄 알고 12개들이 한 판을 사왔는데, 집에 와서 냉장고에 넣으려고 하니 예전에 사 놓은 달걀이 아직 절반이나 남아있었네요.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헨리에타('Hen'rietta)에게 맡겨서 일단 다 삶았습니다.

증기로 찌는 형식이라 터질 염려 없이 원하는 수준으로 조리 할 수 있어서 편하지요.

하지만 달걀 삶는 기계가 암탉이라니, 생각해보면 후라이드 치킨 들고 웃는 닭 마스코트만큼이나 엽기적이긴 합니다.



삶은 달걀은 뜨거울 때 찬물에 담가주어야 나중에 껍질을 쉽게 깔 수 있습니다.

달걀 껍질에는 미세한 구멍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 찬물이 껍질과 삶은 달걀 사이에 스며들면서 분리시켜주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엔 달걀을 톡톡 두드려서 금이 가도록 한 다음 다음 손바닥으로 눌러서 밀어줍니다.

너무 세게 누르면 달걀이 으깨질 수 있으니 적당한 힘을 가해주는 게 관건입니다.

깨진 부분을 벌리면서 날달걀 깨듯 껍질을 벗기면 손쉽게 삶은 달걀의 껍질을 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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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으깨서 샐러드라도 만들까 생각했는데, 이번엔 마요네즈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달걀이 넉넉하다는 거죠.

올리브유와 레몬, 설탕, 소금이 있으니 직접 만들어 줍니다.


"한 물질에서 다른 물질을 섞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물질을 섞어서 그 둘을 승화시킨 제 3의 물질을 보여주는 훌륭한 증거가 있다.

마요네즈가 바로 그것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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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온에 한 시간정도 둔 달걀 두 개를 깨서 노른자만 담습니다. 

소금 약간, 설탕 한 스푼, 레몬즙 반 개 분량을 넣고 거품기를 돌려줍니다.

그리고 올리브유를 티스푼으로 천천히 흘려넣어 줍니다. 

기름과 달걀 노른자가 완전히 섞이면 마음에 드는 점도가 될 때까지 올리브유를 추가로 계속 한 스푼씩 넣으면 됩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여유만 있으면 마요네즈를 직접 만들어서 쓰는 게 확실히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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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을 세로로 자른 후, 노른자만 꺼내서 마요네즈에 섞어줍니다. 

후추도 뿌리고 파프리카 가루도 넣어서 살짝 매운 맛을 보탭니다. 

여기에 입맛에 따라 잘게 다진 피클이나 양파를 넣기도 합니다.


이렇게 매운 양념을 넣은 삶은 달걀의 역사는 의외로 오래 되어서 그 시작은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좀 잘 사는 집안에서는 삶은 달걀에 올리브유나 와인을 섞어서 후추를 뿌려 먹었다는 기록이 있지요.

하긴 인류가 달걀(혹은 새의 알)을 먹은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니 

고대 로마쯤 되면 달걀을 어떻게 더 맛있게 먹을지 궁리한 결과물이 슬슬 나오는 게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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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데빌드 에그라는 이름은 18세기에 들어와서야 붙기 시작합니다.

이 당시엔 매운 맛을 내는 요리에 악마(Devil)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유행했고, 매운 양념이 들어간 수많은 요리에 데빌드라는 수식어가 붙었지요.

그 전에는 속을 채운 달걀 (stuffed egg), 노란색으로 채워넣은 모양이 꽃과 비슷하다고 해서 달걀 미모사 (egg mimosa), 캐비어를 얹어 먹는 경우가 많아서 러시안 에그 등등으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마요네즈를 섞어서 만드는 레시피는 그보다도 한참 뒤인 1940년대에 들어서야 널리 퍼지기 시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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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가른 달걀 흰자에 달걀 노른자 샐러드를 다시 채워넣습니다. 

그냥 숟가락으로 채워 넣어도 되지만 짤주머니로 짜 주는게 훨씬 더 보기가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에 파프리카 가루를 조금 뿌려주면 완성.

레몬과 파슬리로 장식을 합니다.


원래 달걀은 영혼을 상징한다는 말도 있고, 그래서 부활절에는 새 생명이 깨어난다는 의미에서 색칠한 달걀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달걀 요리의 이름은 지옥의 달걀(http://blog.naver.com/40075km/220909887297)이니, 악마의 달걀이니 하는 이름이 붙으니 좀 아이러니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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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매운 맛이 감도는 데빌드 에그 완성입니다.

보통 본요리가 나오기 전에 입맛을 돋구는 전채로 먹거나, 간단한 간식 및 도시락으로 먹기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추천 레시피로 올리기에는 좀 무리가 있네요. 

달걀 가격이 폭등했다고 해서 얼마나 올랐을까 싶었는데 무려 서너배나 껑충 뛰었다니...

정말 닭 한 두마리는 다들 집에서 키워야 하는 시대가 오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안그래도 갓 낳은 달걀은 마트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맛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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