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핫산의 토요일 점심.

주말에는 김치를 충전한다.

미국은 배달 문화가 없는 대신에 포장 문화가 발달해서 어느 음식점이나 포장 및 픽업이 가능한데, 앱에서 주문하면 음식 포장해서 배달해주는 DoorDash라는 서비스가 생겨서 애용 중이다. 우버처럼 배달도 유저가 하고 용돈 벌 수 있는 형태. 한국에도 요즘 O2O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는 것 같은데, 미국은 O2O의 천국이다. 생활 요소마다 굵직한 O2O 서비스가 이미 하나 씩 자리잡아 있음.

인구밀도가 낮다보니 시내 대중교통은 답이 없어서 다들 우버타고 다닌다.

스포츠나 공연 볼 때는 예매 못 했어도 StubHub, GameTime, VividSeat에서 다른 사람한테 살 수 있다.

퀵서비스도 있고, 픽업부터 배달까지 해주는 세탁서비스도 있고, 중고차 거래, 중고품 거래 등등 뭔가 필요하다 싶을 만한 것 들은 다 있다.

다들 C2C 유저 커뮤니티 기반이다보니 자체 고용해야 하는 인력도 없고 인프라도 덜 들어가서 금방 금방 자리 잡는 듯하다. 관련 법안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규제 문턱이 낮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한국이었으면 그놈의 상생 때문에 별 말같지도 않은 규제로 성장에 발목 잡혔을거고, 범죄나 사고라도 한 번 나는 날에는 언론에서 신나게 때리고 규제 폭발해서 순식간에 망했을 거다. 우버에서 범죄 한 번도 안 일어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불법 거래(마약류 등)가 한 번도 안 일어나서 이런 것들이 유지가 되는게 아닐텐데 말이다.

무튼 점심 맛있게 잘 먹었다.

배달시킨 김치찌개. 식당 이름이 오모가리..

김치찌개가 생각보다 높이가 길어서 놀랐다. 용기가 엄청 길다. 김치 타워.

밥.

딸려 온 밑반찬.

너무 많아서 남겼다. 양이 굉장히 현지화 된 듯. 저녁에 먹어야지.

후식은 초콜릿 푸딩.

이틀에 하나씩은 먹는 것 같은데 먹을 때마다 새롭다.

마무리는 요구르트와 한국 담배.

돗대다. 내일부터는 진짜 양담배로 돌아가야 한다..

같이 사는 댕댕 형님.

음식 냄새만 맡으면 신나게 달려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