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전통적인 수비 위주의 팀이다. 상대가 전력이 좋든 나쁘든 특히나 그 경기가 어웨이 게임일 경우엔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구사하는데, \'아시아팀들의 무덤\'으로 불리우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오늘밤 경기에서 이란 선수들은 그 특유의 스타일인, 잔뜩 움추려있다가 기습속공 한방만을 노릴 가능성이 99% 이상으로 보여진다. 이런 경기에서는 어느 팀이 경기를 지배했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 승부 자체가 모든 것을 설명해줄 뿐이다. 따라서 경기 흐름은 루즈해지고 관중들 역시 굉장히 답답해 할 것이다. 한국선수들 또한 수비적으로 나오는 아시아권 팀들에게 유난히 고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 않던가.

물론 변수는 있다. 한국이 경기 초반에 골을 먼저 넣을 경우에는 이란이 기존 전술을 버리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경우다. 하지만 해외파가 태반인 팀의 공통점이랄 수 있는, 정신력 부족으로 인해 조직력이 붕괴된 데다가 노쇠했거나 젊다 해도 나태해진 터라서 감각이 무뎌질대로 무뎌진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이 지리멸렬해진 한국축구가 이란 골문을 쉽게 열기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현 한국선수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력은 K리그 급이지만 마인드는 해외리그 급이라는 데에 있다. 이런 정신상태의 한국월드컵대표팀은 누가 감독을 맡든 이미 볼 장 다 본 상황이다. 차라리 해외파 다 빼고 국내파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면 투혼이라도 발휘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오늘 승패에 전혀 관심이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이 0:3으로 참패당하길 바란다. 그래서 축구계를  주름잡던 그 잘난 인간들이 축구판에서 영원히 매장되었으면 한다. 한국축구가 그래야 새판을 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스폰서들이 다 떠나고 축구 인프라 역시 와해된다며 왜곡 선동하는 일부 무리들이 있는데,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들이다. 한국축구의 현실을 보라. 이보다 어떻게 더 나락으로 떨어질 수가 있는가. 지금 이 상태가 한국축구의 종말인 마당에... 그까짓 월드컵 본선 진출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며 도대체 무슨 얼어죽을 놈의 구세주란 거지? 제발 정신들 좀 차려라. 자, 보라. 이미 한국축구는 지옥 그 자체다.

1. TV를 틀면 야구만 보여준다. 축구는 절대 볼 수 없다.
(이 나라 언론 모두가 한통속으로... 범죄야구밀어주기 몰빵 중이다.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얘기하면 다들 이런다. "1년 내내 TV에서 축구방송을 단 한 번도 접할 수 없어요. 뭐 이런 나라가 다 있나요?")

2. TV에서 시청률 30%대의 월드컵대표팀 중계방송이나 관련 소식조차 볼 수 없는 세상이 됐다. 국가대표팀 스폰서 기업들도 떠나고 있다.
(듣보잡 채널 JTBC의 만행인... 전적으로 월드컵아시아지역예선 중계권 독점 탓이다. 심지어 그 JTBC조차도 평소에는 축구 관련 소식을 비중 높게 보도하지 않고 야구 보도만 일삼는다)

3. 한국축구는 망하든 말든 전혀 관심이 없는 해외축구 괴물(광신도)들만 활개친다.
(주범은 SBS 같은 방송사들과 해외축구 게시판을 개설하고 있는 포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