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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팬픽] 공소관의 일기 - 제7화

YS하늘나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6.07 02:05:49
조회 986 추천 28 댓글 14

[지난 화 보기]

공소관의 일기 - 프롤로그

공소관의 일기 - 제1화

공소관의 일기 - 제1화 ~리부트~

공소관의 일기 - 제2화

공소관의 일기 - 제3화

공소관의 일기 - 제4화

공소관의 일기 - 제5화

공소관의 일기 - 제6화


[공소관의 일기 외 다른 창작물/번역물 보기]


==========


─딸깍.


잉리드의 이야기를 듣던 엘사가 찻잔을 내려놓았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잉리드가 내어온 것이었다. 엘사가 말했다.


"그러니까 그 날 나가다가 바로 카이 아저씨한테 걸린 거였구나?"

"말도 마,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다니까. 우리 아버지 발소리 없는 거 너도 알잖아."

잉리드가 손을 휘휘 젓고 자기 몫의 차를 마셨다. 찻잔을 내려놓은 후 잉리드는 말을 계속했다.


"그런데 나랑 다퉜다길래 그 꿈에서 내가 무슨 얘기를 했나 했더니, 그런 헛소리를 했었어? 한 대 때리지 않고 뭐했어? 네가 나한테 그런 얘기했으면 난 공주님이고 여왕님이고 뭐고 한 대 쳤을 거야."

"그거 대역죄 아니야?"

"뭐, 여왕 폐하 옥체에 고의로 상처를 입히면 그 자체로 대역죄이긴 하지. 기소가 됐다는 가정 하에 국왕상해는 흉기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5년 이상 20년 이하의 유기징역 혹은 무기징역, 흉기를 사용했을 경우 무기징역 혹은 사형. 흉기를 사용한 국왕 상해 미수는 상한선 없이 20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무기징역 혹은 사형. 왕실에 관련된 범죄니까 당연히 기소는 내무공소관이 담당하고."

"대단해. 줄줄 외우고 있네."

"별로 긴 것도 아냐. 내무공소관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쪽 조항이니까 외워둔거지. 그리고 바로 엊그제 이 조항 끌어다 한스 잡아넣은게 바로 소신이거든요, 여왕님?"

잉리드가 책상 한쪽에 쌓인 서류의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데, 그게 대역죄라면 네 손을 스스로 포박해야겠네?"

"내 손을 스스로 포박하기 이전에 내무공소관 자리에서 자동 파면이지, 뭐. '내무공소관이 담당할 범죄를 내무공소관 스스로 범했을 경우 내무공소관은 국왕의 명령 없이도 즉시 파면된 것으로 간주하며, 그 업무는 국왕이 대리한다.' 내무공소관 궐위 시에 그 역할은 국왕이 대신하시는 건 알지? 그 때는 잘 부탁해요, 여왕님."

"내 손으로 직접 특별감옥에 넣어주고 가끔 사식 넣으러 갈게."

잉리드가 능숙하게 받아치자, 엘사도 지지않고 다시 받아치며 킥킥 웃었다. 그 사이 밖에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간식을 가지러 갔던 카이일거라고 두 사람은 생각했다. 엘사가 대답했다.


"네, 들어오세요."

카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카이의 손에는 초콜릿이 담긴 접시가 들려있었다. 엘사의 표정이 밝아졌다.


"좋은 냄새가 나더라니 역시 초콜릿이었네요."

카이가 접시를 내려놓자 엘사가 곧장 초콜릿 하나를 집어먹었다. 그 모습을 보던 카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여왕 폐하."

"네?"

엘사가 입을 오물거리며 대답했다.


"주방에서 오는 길에 말입니다만..."

그렇게 말 끝을 흐리며 카이가 손바닥을 펴 문 바깥쪽을 가리켰다. 엘사와 잉리드가 그 쪽을 바라봤다. 낯익은 얼굴이 문 밖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안나!"


두 사람이 이름을 부르자 안나가 쪼르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언니 치사해! 이제 서로 숨기는거 없기로 했잖아? 둘이서만 초콜릿 먹기야?"

"안나, 일하고 있을 때는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지금은 여왕와 내무공소관으로서 업무상..."

엘사가 안나를 나무라려고 하자 잉리드가 그만하라는듯이 엘사의 손을 잡았다.


"13년동안 묵혀뒀던 잔소리는 좀 더 나중으로 미뤄두시고요, 여왕님. 어차피 지금부터 할 얘기는 안나가 들어도 상관없잖아. 오히려 내가 빼먹었는데 안나가 아는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고."


엘사가 잉리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잉리드도 질 수 없다는 듯이 엘사를 마주보았다. 몇 초 지나지않아 엘사가 잉리드의 손을 떼어놓으며 웃었다.


"잉리드 때문에 봐줬다."

"그러면 자리가 하나 더 있어야겠네. 조금만 기다려. 의자 하나 더 가져올게.


잉리드도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 잉리드를 뒤에서 카이가 어깨에 손을 얹어 막았다.


"세 분은 여기 계십시오. 제가 금방 가져오겠습니다."

"어...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집사장으로서 당연한 일이지요."


잉리드가 머뭇거리며 묻자 카이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런데 내무공소관님."

"네?"

"여왕님과 공주님께는 존댓말을 쓰시라고 제가 몇년째 말씀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


잉리드가 아차 싶다는 듯 얼어붙었다. 뒤에 카이가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엘사와 안나에게 말을 놓았던 것이다. 그것도 동시에.


"그 이야기는 나중에 차차하도록 하죠. 그러면 의자를 갖고 오겠습니다."


카이가 방에서 나감과 동시에 잉리드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망했어, 망했어! 오늘 일 끝나면 분명 아버지한테 엄청 깨질거야! 그것도 두 배로!"

"어... 내가 나중에 카이 아저씨한테 잘 말씀드릴게."

"왕실의 체통을 지키기 위해서 여왕 폐하가 이런 문제에는 철저하셔야 한다고 너랑 안나까지 같이 혼내실걸... 난 이제 죽었어..."


잉리드가 자기 머리를 마구 흐트러뜨렸다. 엘사가 조금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카이 아저씨가 그렇게 무서워? 난 아저씨 화내시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그건 언니가 모범생이라서 그런거야."


옆에서 안나가 끼어들었다.


"카이 아저씨가 한 번 혼내기 시작하시면 얼마나 무서운데... 어렸을 때 언니 앞에 벌레 떨어트려서 혼났을 때는 진짜 무서웠어."

"아... 지금와서 얘기지만 아버지 그렇게까지 화내시는 건 그 때 처음봤지 진짜."

"너희가 혼날 짓 했으니까 혼난거네 뭐. 내가 그 때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안나와 잉리드가 어린 시절 얘기를 꺼내자 엘사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는 듯 몸서리를 쳤다. 안나가 수십번의 시도 끝에 내놓은 극약 처방이었으니 그럴법도 했다.


"어, 언니 등 뒤에 거미."


그 새 안나가 엘사의 뒤로 가서 엘사의 등을 보며 말했다.


"안 속아, 안나."


엘사가 무심히 대답하자 안나는 엘사의 등 뒤를 손가락으로 간질이기 시작했다.


"어? 언니 등 타고 올라가는데? 봐봐, 되게 커!"

"손가락으로 간질여도 소용 없어."


잉리드는 초콜릿을 씹으며 두 자매가 장난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렸을 때 같이 놀았다는 건 안나의 말로만 들었을 뿐, 두 사람이 저렇게 같이 장난치며 노는 걸 보는 것은 잉리드도 대관식날 사건 이후가 처음이었다. 저렇게 친한 둘을 떼어놨으니, 서로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지 잉리드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 순간 잉리드는 엘사의 오른쪽 어깨를 보고 경악했다.


"엘사! 어, 어깨!!"


엘사의 어깨로 정말 안나 말대로 손바닥만한 거미가 스멀스멀 기어올라오고 있었다.


"잉리드, 너까지 그럴 필요 없어. 안나가 장난치는 걸로 충분하다니까."


엘사는 여러 번 이런 장난을 당했던건지 태평했다. 하지만 양치기 소년이 매번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했어도, 마지막에는 결국 늑대가 나타나지 않았던가.


"아니, 진짜로! 어깨, 오른쪽 어깨 보라니까!"


잉리드의 표정이 심각한 걸 알았는지 엘사가 흘끗 자신의 어깨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거미는 엘사의 어깨에 완전히 올라타있었다.


"꺄악!!! 이게 뭐야!!!!!"


엘사의 외마디 비명이 방 안에 울렸다. 뒤에서 안나는 낄낄대며 웃고 있었다.


"안나! 이것 좀 떼 줘! 어서!"

"왜 그래, 언니? 장난치지 말라면서?"


아무래도 안나는 거미를 떼어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엘사는 도움을 요청하는 쪽을 바꿨다.


"잉리드! 도와 줘!"


잉리드도 예상치 못한 거미의 출현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지만, 엘사의 부름에 잉리드의 몸이 먼저 반응했다. 유사시 여왕을 지키는 것도 내무공소관의 일이었다. 잉리드는 곧장 엘사와 자신 사이의 책상을 타고 넘어가 손날로 거미를 멀리 쳐내고는 곧장 책상에서 책 한 권을 집어들고 거미를 쳐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책으로 거미를 찍으려는 순간, 잉리드는 거미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벌써 죽은건지 거미가 움직이질 않았다. 잉리드는 손수건을 꺼내 거미의 한 쪽 다리를 잡고 살짝 들어보았다.


"......인형이잖아?"


잉리드가 거미를 든 채로 엘사와 안나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엘사는 넋이 나간듯 공포에 질려있었고, 안나는 배를 잡고 웃다가 졸도하기 직전이었다.


"언니 그거 사실 크리스토프가 준 인형... 푸흡... 이렇게까지 리얼하게 반응할 줄은 몰랐어... 미안ㅎ... 풋... 푸하하하하!"

"안나!"


안나의 말을 듣고야 상황이 파악된 엘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엘사의 목소리를 들은 잉리드는 엘사가 정말 어지간히도 놀랐구나 싶었다.


"풋... 미안... 정말 미안해. 그렇게까지 놀랄줄은 몰랐어... 푸흡..."


안나가 웃음을 참으며 손을 공중에 대고 휘휘 돌리자, 잉리드의 손에 쥐어져있던 거미 인형이 공중을 날아 안나의 손으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실로 연결되어있는 모양이었다.


"아... 정말 실컷 웃었...읍?!"


안나가 손에 거미 인형을 다시 쥐며 간신히 감정을 정리한 순간 안나의 머리 위에서 커다란 눈덩이가 떨어져 그대로 안나가 묻혀버렸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하고 돌아본 잉리드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장갑을 벗은 엘사의 오른손이었다.


"그 모습으로 반성 좀 하고 있어."


엘사가 손을 탁탁 털었다. 그 모습을 본 잉리드는 책을 들지 않은 손으로 자기 머리를 쥐었다.  저렇게 만들어진 난장판은 결국 나중에 잉리드가 다 치워야할텐데, 거기다 카이에게 혼날 생각까지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똑똑똑.

"네."

'여왕 폐하, 의자를 가져왔..습니다."


카이가 의자를 든 채 방안을 둘러보았다. 잉리드는 두통이 심해지는 걸 느꼈다. 카이는 엘사와 (방금 전까지는 안나였던) 눈덩이를 번갈아보다가 잉리드를 보더니 피식 웃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분명 못 말리겠다는 뜻이리라고 잉리드는 생각했다. 카이는 책상 앞으로 다가와 의자를 놓고는 눈덩이 쪽으로 다가가 윗부분을 조금 쓸어냈다.


"또 안나 공주님께서 뭔가 장난을 치신 모양이군요. 그래도 숨은 쉴 수 있게 해주셔야죠."

"아저씨가 당해보셔야한다니까요, 진짜."


엘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카이가 눈덩이의 윗쪽을 조금 더 쓸어내자 눈덩이에 묻혔던 안나의 머리가 두더지처럼 툭 튀어나왔다.


"아저씨 말이 맞아, 언니 진짜 너무해!"


안나가 한마디 함과 동시에 안나의 머리 위에서 눈덩이 하나가 더 떨어졌다. 아까보다는 작은 크기였지만 안나의 머리를 묻기에는 충분했다.


"아직 반성 덜 했구나."


카이가 한숨을 쉬고는 다시 한번 눈을 쓸어내기 시작했다. 잉리드의 두통도 심해져갔다.



결국 난장판이 정리된 것은 카이가 안나의 머리를 묻어버린 눈을 모두 쓸어내고 엘사가 안나한테서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내고 나서였다. 사과를 받은 엘사가 손가락을 눈덩이에 대고 휘젓자 안나를 묻어버렸던 눈덩이는 문자 그대로 눈녹듯이 사라졌다. 적어도 눈으로 만들어진 난장판을 치울 필요는 없어지자 잉리드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카이는 정리를 마치고 주방에 가서 초콜릿을 한 접시 더 가져와 내려놓고는 허리를 숙였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또 필요하시면 부르십시오."


카이가 방문을 닫고 나서자 잉리드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어쩌면 너희 둘이 떨어져서 자란건 엘사의 능력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둘이 다투다가 왕궁이 수습하기 힘들 정도로 어질러질까봐 그런게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


잉리드 입장에서는 꽤나 진지한 분석이었는데, 안나와 떨어져 지내면서 모범적인 후계자가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눌려지내서 그렇지, 엘사에게도 안나 못지 않은 장난꾸러기 기질이 있음을 10년을 알고 지내면서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안나한테 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생각한다면 엘사에게 장난꾸러기 기질이 있다는 건 잉리드에게 추정 정도가 아니라 확신에 가까웠다. 철이 들고도 이 정도인데 사춘기를 같이 보냈으면 왕궁이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잉리드는 상상도 하기 싫었다.


"안나가 먼저 장난을 걸어서 그런거라니까."

"언니가 먼저 몰래 잉리드 언니랑 초콜릿 먹었잖아."

"그러니까 놀고 있던게 아니라 업무라니... 그만 두자. 이러다 또 다툴거 같아."


엘사가 먼저 항복을 선언했다. 그 모습을 보며 잉리드는 생각했다.


'안나... 그러니까 시녀들이 널 비글 공주님이라 그러지...'


바다 건너 견종의 이름이라 어감이 조금 안 좋긴 해도 어디까지나 항상 기운이 넘치고 활발한 안나의 성격을 반영한 애칭이었고, 그래서 잉리드도 시녀들이 그런 별명을 부르는 걸 막지는 않았다. 하지만 잉리드가 볼 때는 아무래도 그 견종이 지나간 자리가 항상 난장판이 된다는 것도 어느 정도 감안된 것 같았다. 그나마 비글이라는 별명도 잘 쳐준거고, 어려서부터 같이 지내온 잉리드가 보기엔 비글이 아니라 거의 역사책에 나오는 훈족급이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


안나가 물었다.


"대관식날 엘사가 성을 떠나고 네가 엘사 따라간 뒤로 왕궁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얘기하려던 참이야. 방 안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좀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잉리드가 책상에서 서류뭉치 하나를 가져오며 대답했다.


"그러면... 일단 대관식날 아침부터 이야기를 해야겠네. 혹시 빠진 거 있으면 너희가 덧붙여줘."


잉리드가 서류를 펼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던 이야기는 이제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


* 이번 화의 상식


비글(beagle)

개의 품종 중 하나로, 잉글랜드가 원산이다. 몸의 높이는 약 35cm. 3대 지랄견 중에도 단연 톱으로 꼽히는, 일명 '파괴의 군주'라고도 불리는 품종되시겠다. 애당초 사냥개 출신인지라 힘이 넘치므로, 비글을 기를 때는 기본적으로 야외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단 이 경우라도 집 안에 들이면 안되는데, 비글이라는 종이 호기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뒤적거리게 되고, 그 뒤에는 당연히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 엄격한 체벌이 반드시 필요한 견종인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낙천적이고 억세기 때문이라고. 한 번 말썽을 부려서 격하게 혼내면 보통 다른 견종은 먹이나 간식이 있다 하더라도 주인 눈치를 보거나 주인을 피하기 마련인데 비글은 바로 주인을 매우 반갑게 반긴다고 한다. 동거인이 기르는 비글이 너무 얄미워 매일 괴롭히고 때렸는데 밥 한 번 줬다고 쭈욱 꼬리치는 바람에 그 이후로는 차마 괴롭히지 못했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라고. 여하튼 아파트에 살거나 충분한 공간이 없다면 비글은 기르지 말자. 정신건강 책임 못진다.


==========


일주일만에 돌아왔습니다. 연휴들은 잘 보내셨는지요? 영 진도가 지지부진하다가 이수에서 영접 한 번하니 글이 쭉쭉 써지네요. 역시 프뽕 풀충전해야 글이 잘 써집니다.


이번 편은 과거편이 끝나고, 드디어 현재편으로 넘어가는 사이의 막간입니다. 안나 공주님이 나와야 할 거 같긴 한데 등장을 어떻게 시킬까 하다가, 지난 편이 발암이기도 했고 역시 여왕님의 능력을 알게 된 후의 공주님과 여왕님은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서 쉬어가는 느낌의 편한 내용으로 써봤습니다. 여왕님이 친 사고가 손가락질 한번으로 사라지니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잉리드가 어떤 고생을 했을지......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인 대관식과 그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지겠군요. 사실 가장 걱정인건 여왕님과 공주님이 성을 떠난 뒤 잉리드 원톱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갈 때입니다. 오리지널 캐릭터는 잉리드 한 명으로 제한하고, 여왕님과 공주님 외에도 원작 캐릭터들을 최대한 동원해서 이야기를 끌어가려고 생각중인데... 잠깐 여왕님이랑 공주님 안 나오더라도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ㅠㅠ


그러면 다음 편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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