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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쏭픽] Fire and Ice (얼불노 헌정 쏭픽)

한-스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12 00:48:46
조회 963 추천 2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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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우리 언니의 상대가 안되!"


"그건 두고봐야 알겠지요."


독기 서린 눈으로 악에 바친듯 소리쳤지만 앞에 있던 공작은 코웃음을 쳤다. 생각보다 불의 제왕의 힘은 훨씬 강력했으며, 손에 넣은 트롤들의 마법 또한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 힘이 있었다. 이미 마을은 제왕의 힘으로 불길에 휩싸였으며 아렌델성은 공작의 철갑병으로 점거된지 오래였다.

제왕의 군대에 맞서기 위해 함선을 이끌고 나선 여왕이 패퇴하여 성안에 들어오려고 하면, 대기중이던 철갑볍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렇다면 사로잡는것도 누워서 떡먹는것 보다 쉬운 일이었다.


'그럼 잠깐의 여유를 즐겨보도록 할까요?'


여전히 표독스러운 얼굴로 철갑병들을 뒤로한 공작을 향해 무언가를 내지르고 있는 공주를 보니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다.


"자매간의 우애가 눈물겹군요. 언니를 얼마나 믿고 계시는지 시험을 해보도록 하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는 공작의 손에서 어두침침 기운이 흘러 나온다. 당황한 공주의 표정이 재밌어진 공작은 그 기운을 공중에 두어번 빙빙 굴리다 손을 앞으로 쭉 뻗는다. 사악한 기운이 공주의 머리를 강타한다.


갑자기 찾아온 두통에 머리를 쥐어뜯지만 격통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불현듯 머릿속에 유년시절 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준비됐어?"


"응!"


"와~ 마법이다~"







"안녕! 난 올라프. 끌어안기를 좋아해."


"널 사랑해. 올라프!"








"뛰어놀기!"


"조심하렴! 안나."











"맞춰봐!"


"맞췄다!


"다시!"


"조심해!"


"아야!"


"안나!"









"그러게 조심하라니까."



갑자기 언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경멸스러운 눈으로 타박한다. 여태까지 가지고 놀던 눈뭉치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언니의 손 끝에는 날카로운 예기를 가진 고드름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너같은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쓸모도 없는 여분아."



시리도록 차가운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박힌다. 그동안 애써 자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자신의 희미했던 위치와 가치를, 그것도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사람에게 들어버리고 말았다.



'아니야, 언니가 이럴리 없어'



이건 환상이다. 그래. 아까 공작이건 저주때문에 이런게 보이는게 틀림없어. 가슴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이미 벌어진 상처는 아프기만 하다.



"불쾌하구나. 그냥 그대로 얼어 죽어버리는편이 이득일테지."



다시 한번 상처에 칼날이 박혀온다. 굳게 지키고 있던 믿음은 서서히 물렁해지고, 사랑은 증오가 되어 가슴을 뒤덮는다.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



말이 끝남과 동시에 뾰족한 고드름이 몸 구석구석에 박힌다. 상처들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냉기가 고통을 더 끔찍하게 만들어준다. 그 냉기가 혈관을 타고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언니를 증오해.'





















해상전투를 포기하고 성으로 돌아오자 한 여인이 아렌델군을 맞이한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 사랑스런 동생이 틀림없다.


무사하였구나. 안도도 잠시, 그녀의 연인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진다. 애써 슬픔을 감춘채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자, 갑자기 칼을 뽑아 여왕에게 겨눈다.



"사악한 마녀야! 여기가 어디라고 얼굴을 내미느냐!"



그녀의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말이 여왕의 귀를 강타하였다.



"아렌델을 위기에 빠트리고도 잘도 살아돌아올 생각을 하였구나! 넌 언제나 네 생각만 하였지. 북쪽산으로 도망칠때도 너는 아렌델 같은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부모님들을 차가운 바닷속에 내몬것도 모자라 이번엔 나의 연인마저 죽음으로 내몰아 놓고도, 잘도 돌아왔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차가운 마법보다도 더 시린 말들이 하나하나 칼끝이 되어 여왕의 가슴을 난자한다. 여태까지 여왕의 말에 일사분란 움직이던 군사들도 공주의 말에 술렁대기 시작한다.



"당신만, 당신만 없었다면 난 행복했을거야. 이제는 당신이 나를 버리기전에 내가 먼저 당신을 버리겠다! 당신을 저주해! 이 칼에 피를 뭍혀 너의 죗값을 받아내겠다!"



비난을 퍼붓던 공주는 말을 마치고서는 칼을 들고 여왕에게 뛰어간다. 더이상 서서 들을 수가 없었던 여왕이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한다.



"오......안나...... 내 사랑스런 동생아."



그녀의 뺨에 두줄기의 물이 흘러내린다.



"네가 그렇게 생각할줄은 몰랐어....... 더 일찍 알았더라면 미련없는 내 인생, 진작에 너에게서부터 멀리 사라졌을텐데......."



어느새 턱 밑까지 찾아온 공주였지만, 여왕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얼굴 밑으로 흘러내린 눈물이 그녀의 살갗을 벗어나자마자 얼음결정이되어 바닥에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결정은 둔탁한소리를 내고, 아름다운 모양새를 깨트리며 덧없이 바스라진다.



"미안해. 정말 미안하구나 안나. 정말.......미안해."



더이상 상체도 지탱하기 힘들어진 여왕의 몸이 기울어진다. 그 모습을 본 공주의 기세가 한층 누그러졌다. 다시금 공주의 머리에 격통이 다가온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거야? 언니를 내손으로 주.......죽이려고 하다니.'



문든 정신을 차려보니 언니를 향해 칼을 내려치려고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하지만 또다시 엄습하는 고통.



'언니를 미워해! 언니는 나의 원수.'



다시 칼을 높이 들어 칼을 거꾸로 쥔다. 하지만 팔이 내려가지 않는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칼을 내던진채 엎드려 머리를 쥐어뜯는다. 머릿속이 마치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혼란스럽기만 하다.












언니는 사악해.


하지만 나를 사랑해.


아니야 언니는 모두를 사랑해.


하지만 언니는 내게 소중한것을 모두 빼앗아갔어.


아니야 언니는


언니는


언니는.......













"이제는 도무지 알수 없게 됬어."


바닥을 한참 뒹굴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벌떡 일어난 공주는 여왕의 앞으로 다가간다.


여전히 웅크려 있는 여왕의 앞에서서 천천히 입을 연다.






(음악을 재생해주세요)





Every word you're saying is lie.


언니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야


Run away my dear,


도망쳐! 언니!


but every sign will say your heart is deaf.


이 모든것들이 당신의 심장이 죽었다 말을 하지.





엉켜버린 기억의 단선들이 물과 기름처럼 나뉘어져 한통에 담겨진듯 하다.





Bury all the memories,


모든 기억들을 묻어


cover them with dirt


먼지로 덮어.


Where's the love we once had?


우리의 사랑은 어디로 갔어?


Our destiny's unsure.


우리의 운명이 보이지 않아.


Why can't you see what we had?


우리가 어땠는지 너는 보지 못한거야?


Let the fire burn the ice.


불길로 얼음을 태워버려!


Where's the love we once had?


우리의 사랑은 어디로 갔어?


Is it all a lie?


그게 다 거짓이었어?






여태껏 웅크린채 눈물만 쏟아내고 있던 여왕이 그녀를 바라본다.





And I still wonder


난 여전히 모르겠어


why our heaven has died.


우리의 낙원이 사라진 이유를


The skies are all falling.


하늘이 무너져 내려.


I'm breathing,


나는 숨 쉬고 있지만,


but why in silence I hold on to you and I?


왜 침묵 속에서 너와 나를 붙잡고 있는지를






여왕의 얼굴을 마주한 공주의 얼굴은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어간다.






Closer to insanity,


점점 미쳐가고,


buries me alive.


내 삶은 끝났어.


Where's the life we once had?


우리의 삶은 어디로 갔어?


It cannot be denied.


언니는 부정하지 못할걸.


Why can't you see what we had?


왜 보지 못하는거야?


Let the fire burn the ice.


불길로 얼음을 태워버려!


Where's the love we once had?


우리의 사랑은 어디로 갔어?


Is it all a lie?


그게 다 거짓이었어?








And I still wonder


난 여전히 모르겠어


why our heaven has died.


우리의 낙원이 사라진 이유를


The skies are all falling.


하늘이 무너져 내려.


I'm breathing,


나는 숨 쉬고 있지만,


but why in silence I hold on to you and I?


왜 침묵 속에서 너와 나를 붙잡고 있는지를










You run away, you hide away


언니는 도망치고 숨어버리지


to the other side of your universe.


언니만의 세상으로.


Where you're safe from all that hunts you down


어디로가야 안전할까? 언니를


to the other side of your universe?


언니만의 세계로 쫓는것들로 부터


And it feels too late so you're moving on,


이미 너무 늦어버렸어, 언니가 움직이기에는


but can you find your way back home?


돌아갈길을 찾을 수나 있겠어?











And I still wonder


난 여전히 모르겠어


why our heaven has died.


우리의 낙원이 사라진 이유를


The skies are all falling.


하늘이 무너져 내려.


I'm breathing,


나는 숨 쉬고 있지만,


but why in silence I hold on to you and I?


왜 침묵 속에서 너와 나를 붙잡고 있는지를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두 자매. 하지만 공주의 머리에 다시금 격통이 찾아온다. 여왕이 진정시키려 그녀를 감싸안자 곧 평안해진듯 떨림이 멈추었다.


하지만 공주는 여왕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쳤다.







Every word you're saying is a lie.


언니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야







바닥에 굴러다니던 칼을 집어들어 칼자루를 꽉 쥔뒤 쓰러져있는 여왕의 목에 다시 칼을 겨눈다.


바르르 떨리는 여왕의 몸을 싸늘한 표정으로 내려보면서 이제는 마지막이 될 행동, 검을 높이 쳐들어 내리칠 준비를 한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성벽에서 뛰쳐나오는 철갑병과 맞서싸우는 아렌델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모습을 눈에 새긴채, 다시 자신의 손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동안 수고했어. 언니."






--------------------------------------------------------------cut---------------------------------------------------------



언제나 그렇듯 노래 가사는 끼워 맞추기 입니다.


글쓰기가 막힐때 쏭픽을 쓰면 기분이 좋아져요 헤헤헤헤헿


작가가 발암으로 끝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헌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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