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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악마의 집회 - 22화 - 스카의 프라이드

한-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09 00:00:43
조회 753 추천 22 댓글 10

악마의 집회 - 마스터링크

 

전작 - 쏭픽 마스터링크

 

 

 

- 동쪽 벌목지

 

어떻게 이런 짓을……!” 분노로 부들부들 떠는 안나 앞에는 사실상 완전히 초토화된 마을이 하나. 원래 벌목기지 비슷한 곳이라 규모가 그리 큰 마을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철저히 박살냈다는 건…….

저도 모르게 글레이브를 꼬나쥐고 있는 그녀 뒤에는 엘사는 물론이고, 크리스토프, 라푼젤, 유진, 심지어는 자스민과 알라딘, , 아담, 에리얼, 필립까지 나와있다. 엘사는 내빈들이 괜히 휘말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들을 턱이 있나.

“…… 저지른 건 저 녀석들인가,” 내뱉듯이 말한 크리스토프가 가리키는 곳엔 스벤이 말한 대로, 세 마리의 사자가 와보란 듯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암사자 한 마리에 수사자 한 마리…… 긴 한데, 숫사자의 경우는 못 먹어서 그런지 영 볼품이 없다. 갈기도 부스스하고 패기없어 보이고. 물론 그래도 짐승인 만큼 맨몸으로 이길 상대는 아니겠지만.

하지만 두 암사자의 경우는…… 눈빛만으로도 안나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특히나 맨 앞에서 털을 곤두세운 녀석은 잠깐, 저 눈빛,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갑자기 세 사자들이 일제히 두 발로 일어선다-?!

역시……!” 숨을 삼키는 엘사. 그 말대로, 눈앞에서 짐승의 팔다리가 줄어들고 가늘어지며 사자가죽을 두른, 인간의 그것이 되어간다……!

스카와 동족이었구나……!” 안나가 그 저주받은 이름을 입 밖에 꺼내는 순간

내 남편의 이름을 그 입에 담지 마, 이 빗치가아아아아아!!!”

노호 같은 포효와 함께, 앞에 있던 암사자……였던 여자가 이 세상 모든 증오를 담아 안나에게 단숨에 덮쳐든다-!

안나-!” 엘사가 다급히 외치며 습격자에게 고드름을 쏘아내지만 빨라! 여자는 스카를 능가하는 날렵함으로 얼음의 비를 피해가며 안나에게 접근한다!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하지만 엘사도 수행 끝에 응용력이 늘었다. 창이 안된다면 이번엔 방패로. 순식간에 안나의 주변을 얼음의 파도가 에워싸며, 달려오는 여자에게 거꾸로 덮쳐온다

하지만: 챙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방패마저 뒤이어 달려든, 좀 더 어려보이는 여자에게 산산이 부서진다.

어머니를 방해하게 둘 순 없지,” 그리고는 바로 뒤로 빠져버린다. 그새 먼저 달려든 여자는 지체없이 안나에게

우오오오오오오오오!!!”

- 달려들지 못했다.

놀란 안나가 다시 보자, 자기 뒤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나와 여자를 쳐날린 모양 아니 잠깐, 저게 뭐지?!?!?

눈앞에 있는 생물은…… 뭐라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 엄청난 덩치에 곰 같은 몸, 하지만 다리와 꼬리는 늑대에 가깝다. 뒷머리에 난 갈기는 사자 같지만, 눈썹과 수염은 물소의 것, 게다가 밑에 드러난 엄니는 멧돼지에 가깝다. 그리고 그런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 푸른 눈 안에 비치는 건, 분명 인간의 영혼이었다.

아담, 조심해요!” 뒤에서 갑자기 벨이 외친다. 그럼…… 저 야수가 아담?!

저주는 사라졌지만, 힘 자체는 아직 남아있군,” 툴툴대면서도 어딘가 시원해보이는 기색의 아담이, 제대로 경계태세를 갖춘 사자인간들을 노려본다. “계속 덤빌테냐? 짐승의 힘이라면 이쪽에도 있다.”

꺼져라; 너 따윈 알 바 아냐,” 먼저 안나에게 달려들었던 여자가 내뱉는다. “나는 지라(Zira), 거기 있는 암퇘지가 죽인 스카의 아내다! 당장 나와서 나와 내 자식들의 발톱을 받아라, 이 겁쟁아!”

안나의 몸이 굳는다. 정말 스카의 가족이었다…… 복수를 위해 찾아온 건가? 그렇다면 그 대상은 아마……

남편을 죽인 제가 밉나요?” 대답하며 앞으로 나오는 엘사의 말은…… 차가우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슬프게 들렸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저도 동생을 죽이려 하고 제 나라를 유린하려 한 스카가 밉습니다. 그는 이 나라에 큰 죄를 지었고, 그래서 죽었습니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 “

인정하겠냐, 이 년이!” 욕설을 퍼부으며 지라가 또다시 달려들려 하지만 다음 순간, 자식들에게 저지당한다.

참아요, 어머니! 원래 여기서 싸우려고 한 게 아니잖아요!” 딱 봐도 힘에 겨워보이는 아들이 낑낑대며 말한다. “이런다고 아버지가 돌아오진 않아요! 조금만 참으세요!”

도움 안돼, 누카!” 옆에서 말리던 딸이 딱딱댄다. “어머니, 저희는 선전포고를 하러 온 거라고요. 나중에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죽여버려야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거에요!”

누카, 비타니, 둘 다 물러서라!” 짜증을 내며 아이들의 팔을 뿌리치는 지라지만, 아까에 비해 독기는 조금 빠진 모습이다. “…… 그렇지, 여기서 죽이면 재미가 없지. 아렌델의 엘사 여왕이여, 네년에게 충고 하나 하러 왔다.”

밤길 조심해라…… 같은 겁니까?” 용케 암사자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마주 노려보는 엘사.

, 하데스의 제안을 거절했었지?” 하데스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지라의 얼굴에 조금 전의 분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흉악한 미소가 번졌다. “그 제안, 내가 수락해주지. 내가 하데스의 봉인을 풀어, 마왕들의 분노를 직접 아렌델에 내리겠다.”

뭐라고!” 엘사 이전에 안나가 먼저 경악하며 외친다. “말도 안돼. 당신들은 마력이 없어서 그런 거 못한다며!”

당연히 거짓말이지,” 코웃음치며 지라가 비웃는다. “원래 스카는 하데스와 엘사를 동시에 견제할 생각으로 숨겼겠지만, 우리에게도 그 정도 마력은 있어! 재주 있으면 막아봐라, 엘사! 내 남편을 죽이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이 나라, 과연 지옥의 모든 힘을 마주하고도 지킬 수 있을까?”

저런 치졸한……!” 이를 갈며 자스민이 내뱉지만, 그걸로 됐는지 세 사자인간은 비웃듯이 등을 돌려 떠나간다

어딜 등을 보여요, 이런 파렴치한-!” 라고 외치며 앞으로 내딛는 건, 에리얼. 다음 순간

투학 하고, 사자들의 뒤쪽 땅을 뚫고, 강렬한 물기둥이 솟아나온다-!

에리얼, ?!” 정작 졸지에 물벼락을 맞게 생긴 사자들보다도 더 놀란 안나가 묻는다.

나도 처음부터 사람이었던 건 아니니까! 받아라!” 설명하는 김에 전투 함성까지 내지르며, 물기둥을 사자인간들에게 향하는 건…… 분명 에리얼의 능력이었다. 역시 마법인가, 아니면

이까짓 걸 – “ 코웃음치며 덮쳐오는 물보라를 발차기로 걷어내려는 누카. 하지만 그 순간

멍청아, 피해!” 외마디 외침과 함께 비타니가 누카를 발로 차 날리는 순간 쩌어어어억! 하는 소리와 함께 물기둥이 순식간에 얼어붙더니 폭발한다!

이 년이……” 이를 갈며 노려보는 지라를 향해, 엘사의 냉담한 시선이 마주 향한다.

당신이 아렌델의 적이라면, 스카의 가족이란 이유로 동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말함과 동시에, 그녀의 머리 위에서 수십 줄기의 고드름이 생성, 그대로 지라를 향해 쏘아진다.

까불지 마라!” 그래도 명색이 마왕의 아내란 건지, 크게 팔을 휘둘러 그걸 전부 깨부수는 지라. “그렇게 뒈지고 싶으면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 내가 무엇보다 확실히, 네게 죽음을 선사하러 갈 테니까 말야!”

그 저주에 가까운 포효를 마지막으로, 세 사자인간들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

 

아렌델은 전시 경보에 들어갔다.

언제 올지 모르는 적습에 대비해 시민들은 대피로를 보수하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자원해서 군에 입대했다. 근위대장은 그런 이들을 모아 새로 훈련을 개시했고, 당연히 그 안에는 안나와 자스민, 그리고 추가로 왕자들과 크리스토프도 함께 했다.

엘사의 경우는

이걸 제게 맡기신다고요?” 황송해하며 우르술라의 수정구를 받아드는 건 이전에 스카의 배신을 눈치채고 보고한, 근위병 베컴이었다.

당신의 매의 눈은 제가 인정한 바입니다,” 이젠 익숙해져버린, 안심시키기 위한 미소를 풀지 않고 대답하는 엘사. “제 동생과 온 아렌델을 구한 눈을, 조금만 더 수고해주십시오. 이 수정구를 통해 지하계를 낱낱이 감시, 지라가 언제 움직일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 명을 받들겠나이다,” 한번의 읍과 함께 수정구를 들고 물러나는 베컴. 그런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쟁이라니…… 안나가 들었다면 펄쩍 뛰겠지만, 왠지 자신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못하다.

안돼안돼, 하며 두 뺨을 팡팡 치는 엘사. 이미 일어나버린 일, 어쩔 수 없다.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그 전쟁으로부터 모두를 지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여왕으로서, 힘있는 자로서의 책임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문득 노크와 함께 근위대장 스벤이 들어온다.

무슨 일이죠?”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며 묻는 엘사에게 왠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답하는 스벤:

여왕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왕궁 바깥에 한 무리의 사자인간들이 와있습니다. 해를 끼칠 생각은 없고, 여왕님을 만나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

뭐, 지라도 등장했으니 이제 사자들이 또 등장하면 그게 누구겠어...... 이제 나올 애들은 다 나왔구만.

아담과 에리얼의 경우, 원작파괴에 가까운 설정이 좀 안습하지만, 능력자 배틀물같은 느낌으로 만들다보니 이녀석들도 전투원으로서의 구실은 해줘야겠단 생각에 설정을 좀 뜯어고쳤지. 에리얼은 명색이 용왕의 딸인데 물대포 정도는 쏴줘야지?같은 느낌으로......

포인트는 여왕님도 인정한 빼꼼맨의 매의 눈

자, 좀 있으면 진짜 전쟁이 시작되겠지...... 새로운 변수인 지라가 어떻게 움직여줄지, 내일 두고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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