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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렌델 포탈 - 6

아렌델포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10 20:19:28
조회 455 추천 18 댓글 3
														

[ 아렌델 포탈 - 통합 포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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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렌델 포탈 - 6 ]

 

 

 

 

식당까지 걸어가는 동안, 안나는 엘사의 옆에서 팔짱을 끼고 뭐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엘사는 안나가 재잘거리는 중간에 한 번씩 조용한 어조로 짧게 대답할 뿐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걸음을 멈췄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긴 테이블이 중앙에 있고 그 끝에는 엘사의 자리처럼 보이는 화려한 의자가 있었다.


테이블 중간 즈음에 위치한 부엌으로 보이는 옆에 공간에서 시종들이 나와 우리에게 예를 갖춰 인사했다.


안나가 먼저 쪼르르 달려가 시종들에게 주문하는 사이 엘사는 자기의 자리로 걸어갔다.


내가 어디에 앉아야 할 지 몰라서 머뭇거리는 동안 시종들은 요리를 준비하러 들어간 듯 했고


안나가 손짓하며 엘사 자리의 바로 옆을 가리켰다.






“Here!”






너무 가까이 앉아서 식사하는 건 부담스러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몇 자리 띄워서 앉는 것도 굉장히 이상할 것 같았다.


안나가 시키는 대로, 엘사의 오른쪽에 걸어가 앉았다.


엘사는 이야기할 마음이 없는지 턱을 괴고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자 자명종 시계가 있었다. 오후 9시 25분...


내가 교통사고를 당한 시간은 오후 6시 정각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시간이 덜 지나있었다. 한 11시는 됐을 것 같았는데...


기절한 시간을 제외하면 채 몇 시간 되지도 않는 이 짧은 시간 동안에,


나와 엘사는 너무나도 많은 정보를 얻었고 미처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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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려보니 안나는 엘사 옆에 서서 날 빤히 보고 있었다.


나는 멋쩍게 한번 웃어 보이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러자 안나가 내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Hey.”






“The people in your world, do they look like you?”






안나는 정확하고 천천히 발음해주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뭘 물어보는 것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현으로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렸다.






“아... I mean your face... is... 어...”






안나가 한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키고 다른 한손은 허공에 둥글게 젓기 시작했다.


더 쉽게 설명할만한 어휘를 찾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안나의 바디 랭귀지 덕분에 무엇이 궁금한지 얼추 감이 잡혔다.






“My face?”






“Small eyes, Black hair and your skin color...”






안나가 자기 눈과 머리와 뺨 등을 차례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니까 안나는 동양인을 처음 봐서 신기한 모양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동양인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세계 사람이기 때문에 생김새가 이상해보였을 것이다.


내 입장에서 봐도, 여기 사람들은 우리 세계 사람들에 비해서


눈이 2,3배 이상 컸고 전체적인 신체 비율도 비정상적이었다.






“Yes, In my world, Similar face. Small eyes.”






대답을 들은 안나는 ‘아~이해됐다’하는 것처럼 입을 벌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세계 사람들도 여러 인종이 있고 인종들마다 외모 특징이 다 달랐지만,


거기까진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냥 비슷하다고 말해두었다.


우리 세계엔 동양인 밖에 없을 거라고 오해하려나?


다른 궁금한 점이 남았는지 안나는 엘사의 왼쪽,


그러니까 내 자리의 맞은편이 아닌 내 오른쪽에 와서 앉았다.






“Jae, Tell me more about your world.”

 

 

 

 

 

안나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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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멍하게 시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당장에라도 나를 트롤들에게 데려가고 싶을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한시라도 빨리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알고 싶었다.


일단 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살아서 아렌델에 온 거라면 다시 돌아갈 방법은 있는지.


가장 중요한 정보는 저 두가지였다. 저것들이 확정되어야 앞으로 뭘 할지 정할 수 있겠지.


엘사와 안나가 원하는 것처럼 돌아가서 대관을 막을 수 있을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Jae?”






내가 대답이 없자 안나가 내 이름, 정확히 말하면 호칭을 다시 불렀다.






“아아, I'm sorry. Your maje...”






잠깐, ‘your majesty’는 엘사에게 써야하는 말이고 안나는 뭐였더라...






“Call me Anna. It's okay.”






안나는 친절하게도 본인을 그냥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다고 했다.






“Okay, Anna. 음... My world?”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다. 여기에 와서 말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언어의 장벽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선 정말이지 성가신 장애물이었다.






“First, tell me about you. Your age, your job... and anything else.”






나에 대한 소개라. 지금은 이런 정상적인 대화를 할 때가 아니었지만


어차피 페비를 만나기 전까지 딱히 더 의논할 것은 없었기 때문에


식사하는 동안에는 안나가 주도하는 대로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아까 복도에서 안나가 엘사에게 했던 말이 뭐였는지 조금은 알 것 같네.






“I'm 20 years old. No, 19 years old.”






여기 나이는 만 나이로 계산할 것이기에, 바로 19살로 정정해서 말했다.






“And I'm student. I study social welfare.”






“Social... what?”






사회복지학과라고 소개했지만 안나는 ‘사회복지’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






“Social welfare. It's... how to make people happy. No poor, no disease...”






설명하기 애매해서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이것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로 설명하라고 해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난 이번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았을 만큼, 제대로 배운 것이 없었다.






“Elsa does the same thing. Wait,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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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가 히죽거리며 이야기하다가 깜짝 놀라서 멈췄다.


생각에 잠겨있던 엘사도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다.






“Are you... a prince?”






언어의 장벽이 또 말도 안되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가만, 차라리 확 그냥 왕자라고 거짓말을 해버릴까?


그럼 적어도 병사들한테 끌려가고 얼음에 묶이는 수모는 겪지 않겠지?

 


 




“No, No, No. I'm not prince.”

 

 


 



그래도 거짓말은 할 수 없었다. 만약에 들키기라도 하면


여태까지 겨우 쌓아놓은 실낱같은 신뢰도마저 다 사라질 테니까.


내가 양 손을 휘저으며 부인하자 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We have no prince. No king...”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두 자매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졌다.






“...And no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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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말은 마쳤지만 엘사도 안나도 대답하지 않고 있었다.


아 젠장, 이젠 민주주의에 대해서 설명해야 하나?






“Your majesty.”






시종들이 음식을 가지고 나타났다.


하지만 어색한 침묵은 깨질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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