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멘탈 좀 추스르고 돌아왔습니다. 존댓말이 오그라든다고 하실 분이 계시겠습니다만, 문학에 관련된 글을 쓸 때는 항상 존댓말을 쓰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존댓말로 쓰겠습니다. 공식 속편이랑 너 새끼 글이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세번째 보시면 압니다.......

분석에는 Nordic Names Wiki(http://www.nordicnames.de/)를 사용했습니다. 글 쓰면서도 많이 참고했던 사이트입니다.

일단 여왕님 존함, Elsa부터 보겠습니다.

Elsa

 Female Name

Usage

 Old Swedish
 Swedish
 Finnish
 Norwegian
 Danish
 Icelandic
 Faroese

Origin and Meaning

Short form of Elisabet and its variants ^{[1] [2] [3] [4]}

당연하게도 여성의 이름으로 분류됩니다. 옛 스웨덴어, 스웨덴어, 핀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아이슬란드어, 페로어에서 사용되는 이름입니다. '페로어'가 뭐냐고요? 영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사이에 있는 페로 제도에서 쓰는 말입니다. 덴마크의 자치령인데, 외교권에 대한 자치권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저쯤되면 거의 독립국이죠...

다시 이름 얘기로 돌아오자면, Elsa는 Elisabet, 즉 엘리자베스(영어로는 Elizabeth)에서 파생된 이름입니다. 엘리자베스의 애칭은 Liz 아니냐 하실 수도 있는데, 저기서 파생된 이름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노르딕 이름 위키에서의 리스트를 뽑아보면 Babette, Bessy, Bet, Betsy, Bettina, Betty, Ebba, Eisa, Eli, Elisa, Elisaveta, Elisiv, Elsa, Elsba, Elsbet, Elsebe, Elsebet, Elzbieta, Essi, Ilse, Ilsebet, Ilsebill, Isabel, Li, Lilli, Lilian, Lippa, Lisa, Lisabet, Lisbet, Lita... 엄청나게 많네요.

찾다보니 저 이름들에 '네임데이'라는게 있네요. 저게 뭔가하니, 해당 이름의 축일입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원래는 해당 이름을 가진 성인들의 축일(가톨릭, 동방 정교회에서는 성인을 지정할 때 성인의 축일도 같이 지정합니다. 예를 들어 1월 1일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이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 종교적 의미는 많이 사라졌다는군요. 그럼 이게 왜 중요하냐? 제가 전부터 줄창 밀고 있는 썰이지만, 대관식날 = 엘탄절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도 열심히 엘탄절 챙겼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새로 엘탄절을 추정할 때 유력하게 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이겁니다. 아이 세례명을 붙일 때 생일에 따라 그 날을 축일로 가진 성인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붙이는 경우가 은근히 있는 편이라서, 꼭 저 날이 엘탄절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무시하기도 힘든 날짜입니다. 저 날이 엘탄절이 아니라도, Elsa's day, 그러니까 프갤 명절이 하나 더 생기는겁니다! 그러니 한 번 살펴보고 갑시다.

Name Days

이름 위키에 따르면 Elsa의 노르웨이 축일은 4월 17일입니다. 좀 머네요. 젠장 저 날을 그냥 흘려보내다니! 그러면 다른 날은... 오, 10월이 있군요. 정리해보겠습니다.

Elsa's day

노르웨이 : 4월 17일

페로 제도 : 4월 17일

핀란드(스웨덴어권 포함) : 10월 14일

스웨덴 : 10월 30일

...즉, 10월 14일-10월 30일은 핀란드-스웨덴 Elsa 대축일 명절로 지낼 수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 우와아아아아아앍!!!!!

Further Information

Earliest Documented Usage

Sweden: 1422 ^[1] [4]

Strongest Period of Usage

Sweden: 1885-1909; 2000- ^[4]

Predominant Regional Usage

Norway: Nord-Noreg ^[2]

Namesakes

Elsa Brändström (1888 - 1948), Swedish philanthropist

상세정보를 살펴보죠.

Elsa라는 이름이 사용된 기록이 가장 먼저 남은 것은 1422년 스웨덴에서였네요. 그리고 이 이름이 가장 많이 사용됐던 시대는 스웨덴에서 1885년부터 1909년까지, 그리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입니다?! 그러니까 스웨덴에서는 2000년부터 이 이름이 흥하고 있다는 거네요! 오오 여왕님 오오...

한편, 이 이름이 가장 많이 쓰인 '지역'은 노르웨이의 Nord-Noreg 지방입니다. 저게 어디냐하면...

파랗게 표시된 지역입니다. 노르웨이 북부네요. 여름에 백야현상 쩔듯.ㄷㄷㄷㄷㄷ

이 이름을 가진 유명인으로는 Elsa Brändström이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스웨덴 간호사이자 자선가라고 합니다. 역시 고운 이름을 가진 분은 마음씨도 곱네요...

Statistics

Name count per country
Country	Commonness	Female ♀		Male ♂		Trend
		as main name#	also aux. name&	as main name#	also aux. name&
Sweden[5]		20982	42722	0	3
Norway[6]		1409	3623	0	0
Denmark[7]		1010	n.a.	0	n.a
Finland[8]		n.a.	29360	0	0
#: count of main first name only
&: count of both main and additional first names
Name counts are approximate as statistics normally is not published for names given to less than 3 or 5 persons per country.

이름 사용 횟수의 통계입니다. 스웨덴에서 본명 20982건, 추가이름(아마 미들네임을 포함한 것 같습니다) 포함 42722건으로 가장 많이 잡히네요. 2000년 이후 이 이름이 흥한 덕인 것 같습니다.

한편 프로즌의 본고장 노르웨이는 좀 저조하네요. 1409건. 뭐여 노르웨이 북부에서 가장 많이 쓰였다며? 덴마크는 1010건입니다. 핀란드는 어째 본명으로는 하나도 안잡히는데 추가이름으로 29360건이 잡힙니다. 대단하네요 ㄷㄷㄷ;;;

이름의 사용 추이를 한번 그래프로 보면...

스웨덴은 역시 2000년 이후 급증한 후 조금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추세이고, 핀란드는 2005년 이후 주욱 상승세였다가 12년 이후 살짝 꺾였습니다. 노르웨이는 0.1%도 안되는 저조한 퍼센테이지에서 계속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볼까요?

Norwegian historic statistics trend^[6]:

이건 노르웨이에서 이 이름의 점유율이 어땠나를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1910년 정도에 확 치고 올라갔었군요. 1%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그리고 다시 급락, 1960년 이후로는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OTL 개인적으로 프로즌 열풍 이후 한번 상승세를 그리기를 희망해봅니다.

여기까지 여왕님의 존함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다음 편에는 공주님 존함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살짝 알려드리면, Anna 라는 이름의 네임데이는 7월 26일입니다. 그러니까 7.26이 엘탄절이 아니라 사실 안탄절이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

[추가] 

엘탄절이 7월이 아니라는 주장에 관하여 :

제가 줄기차게 밀고 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아줌마가 '여왕님이 성인이 되셨거든! 오늘이 대관식 날이란다!" 라고 한 점, 오큰 아재가 "7월에 웬 날벼락이래?"라고 한 점을 시작으로 천문학적 지식등을 동원해서 결정된 것이 프갤 엘탄절입니다만, 제 말은 그 날이 '대관식날'인건 맞는데, '여왕님 탄신일'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성인이 되는 날 = 생일 ≠ 대관식날'이라고 요약되는데... 그 근거로 삼는게 엘리자베스 2세의 생일, 즉위일, 대관식날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생일은 1926년 4월 21일, 즉위일은 1952년 2월 6일, 대관식날은 1953년 6월 2일입니다. 셋 다 다르거든요 이게...;;; 즉 대관식날이 '여왕님이 성인이 된 후' 일 필요는 있지만, '여왕님 탄신일'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Elsa's day가 탄신일이 맞다고 가정한다면 4월 17일에 성인이 되셨고, 이 즈음에 준비를 시작해서 7월에 대관식을 하지 않았겠느냐...라는 추론도 가능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