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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문학] 1500개 넘는 빨래를 널어보고싶다.모바일에서 작성

Ar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18 00:10:10
조회 675 추천 45 댓글 2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sHbUX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아렌델의 오후.



오늘은 아주아주 특별한 날이야.

일주일에 단 한번 있는 휴일이거든.

마음같아서는 휴일까지도 아렌델을 위해, 여왕님 공주님을 위해 일하고 싶지만 일도 쉬엄쉬엄해야 잘되는 법.

마침 오늘은 아렌델과 코로나의 친선 야구 경기가 있는 날.

간만에 야구나 보면서 쉴 생각을 하면 난 벌써부터 막 가슴이 설레겠지.




"빨래 1500여개를 널어주세요."

"네? 카이, 하지만 오늘은 휴일이지않습니까."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빨래를 너는 것만 해주시면 됩니다."

무어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야 있나.

어차피 휴일에도 일하고 싶었는데 차라리 잘된 일이지 뭐야, 하하.

평소처럼 빨래 3000개를 빨고 너는게 아니라 1500장을 널기만 하는거라 정말 다행이야.

나는 빨래가 있다는 성 뒤편으로 가겠지.




그나마 높은 곳에 올라오니 경기장도 조금 보이는 것 같아.

간간히 흥분한 캐스터의 목소리도 들리고 늦어도 대충 상황은 파악할 수 있겠..



나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야구장 안으로 들어가시는 여왕님 공주님을 보겠지.

그래, 국가간 친선경기인데 여왕님 공주님도 당연히 보러가시겠지. 나도 어서 일을 끝내고 야구를 보러가야겠어.

내가 빨래 널기를 시작하려고 한 쪽 팔을 걷어붙였을때,

"그럼, 시작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경기 시작을 알리는 캐스터의 말과 함께 거대한 함성소리가 들려오겠지.

게임이 시작된거야.




"아! 아렌델의 라이 선수가 1점을 득점하며 코로나를 제칩니다!"

경기는 4회말.

아직까지는 별 일 없이 아렌델이 이기고 있나 봐.

빨래도 벌써 578장째.

아마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빨리 끝내고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싱글벙글하며 계속해서 빨래를 너는데 갑자기 경기장 쪽에서

"와아아아아!"

"코로나의 오미너스 선수! 홈런입니다, 홈런! 코로나가 다시 2점을 획득하며 앞서갑니다!"

하는 소리가 들려오겠지.

벌써 코로나가 역전인가.

계속해서 579장째 빨래를 널려고 하면 어디선가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겠지.

괜찮아 뭐. 이 정도 바람쯤이야 빨래가 더 잘마르게 도와줄 뿐이지.

그런데 이렇게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왜일까.




경기는 8회말.

어느새 빨래도 1364장째야.

경기는 물건너 갔지만 빨리 끝내면 2차 행사에서 하는 여왕님의 연설정도는 들을 수 있겠지.

아까부터 조금씩 불던 바람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6회에서 아렌델이 2점 앞선 이후로 부터 안부는 것 같아.

막 1365장째 빨래를 집어들었을때 갑자기,

"깡!!!!"

"호오오오오옴러어어어어어언! 코로나의 호프리스 선수!!!! 만루 홈런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소리가 경기장 쪽에서 들려오겠지.


그렇구나. 8회말에서 2점차라면 힘들겠지. 아렌델이 진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빨래를 널려고 고개를 들면

갑자기 머리에 차가운 무언가가 느껴질거야.

뭔가 싶어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방금까지만해도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에 거대한 먹구름이 생겨나고 싸늘한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겠지.



눈보라?

"아, 안돼!"

널어놓은 빨래를 돌아보면 이미 많은 빨래들이 눈보라에 날려 저멀리 날아가버리고 또 안날아간 빨래들도 눈을 맞아 다시 다 젖어버렸겠지.

난 죽을 힘을 다해 날아간 빨래를 주워야할거야.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가 날아간 빨래를 향해 손을 뻗어 빨래 끝자락을 잡는 순간,

"아!!! 이게 무슨 일인가요! 아렌델의 디 엔드 선수!!! 끝내기 역전 홈런!!!! 아렌델의 승리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눈보라가 그치고 구름은 다시 사라지겠지.

나는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파악될거야.

하하.. 여왕님..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마법으로 만들어진 눈은 깨끗하니까 다시 빨 필요는 없을거야.

이번 눈보라때문에 2차 행사도 못듣게 됐지만 성에도 조금씩 들리니까 괜찮아.

그래 그래. 이렇게 사소한 일 하나하나도 아렌델을 위해, 여왕님 공주님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말이야.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눈이나 맞아가며 빨래를 널어도 나는 아렌델에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거니까 말이야.

하하.




힘없이 터덜터덜 다시 성으로 걸어와서 날아간 빨래들을 널고 있으면

경기가 드디어 끝났는지 각국의 대표가 연설을 하겠지.

"졌지만 정말 재밌는 경기였어요! 모두들 수고많으셨어요. 중간에 있던 이상한 현상은.. 하하, 우연이겠죠?"

코로나의 라푼젤 공주의 연설이 끝나면 드디어 여왕님의 연설이 시작될거야.



"아.. 우선 친선경기 제안을 해주신 코로나 왕국의 라푼젤 공주에게 정말 고맙다고 하고싶네요.."

멀리서도 여왕님의 청아한 목소리는 한글자마다 내 마음을 울리겠지.

여왕님의 연설을 들으며 마지막 빨래를 집었을때, 여왕님은 말하실거야.

"야구는 팀플레이에요. 전 팀원 모두가 노력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도 필요없는 사람은 없죠. 팀원 한명한명 모두가 정말 큰 일을 하고 있는거에요. 혹시나 누군가 자신의 역할이 작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절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

'혹시나 누군가 자신의 역할이 작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절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그래.

내가 하는 이 작은 일들도 모두 아렌델을 위해, 여왕님 공주님을 위해 큰 일이 될 수 있겠지.



나는 마지막 남은 빨래를 널고 경기장을 향해 돌아서 여왕님을 보고 웃을거야.

그래,

내가 하고 있는 이 일도 여왕님 공주님께 큰 일이 될 수 있겠지.

휴일도 없이 일하고 몸을 가눌 수 없이 아플정도로 중상을 입고 일해도 상관없어.

내가 하는 일은 아렌델을  위해, 여왕님 공주님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 말이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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