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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님 헌정픽]병만나이트 비긴즈모바일에서 작성

Act of true lo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23 00:54:07
조회 808 추천 52 댓글 14





인도양. 내가 살던곳, 익히 알고지내오던것과 사뭇다른 이곳.


지금껏 여러나라를 순회하며 '정글의 법칙' 이라는 예능을 진행해왔지만 새로운 장소로의 여행이라는것은 항상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말로 형용키 힘든 이상한 기분이 들게한다. 아렌델에서 도망쳐 북쪽산에 도착하신 여왕님의 기분이 지금과 비슷하지 않을까?


사실 녹화가 시작됨에 앞서 나의 기분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프갤... 정확히 말하자면 dc인사이드 겨울왕국 갤러리..

지금껏 뉴스나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커뮤니티사이트들의 해악성에 관하여만 떠들어댔으니 사람들의 인식이 썩 좋지만은 않은 그곳. 하지만 그곳은 달랐다. 내가 겨울왕국을 보고 그것에 감화되었듯, 그곳에는 트루-러브 거리는 이상한 군상의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이기 때문이다. 거리낌없이 쌩판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공구나 대관등등의 총대를 하고, 사람들은 그 총대를 믿으며 닥치고 내돈을 가지고 가라고하는 조금은 이상한 사람들. 이것이 정말 트루-러브의 힘인것일까?


어쩌면 겨울왕국의 그 따뜻한 이야기가 이 모든 이해할수없는 일들에 대한 대답이 되어줄수 있으리라... 하지만 지금의 프갤은 조금은 다르다. 친목, 분탕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빠져 나가버렸고, 소수의 인원들이 그곳을 지켜나가고있기 때문에. 그래 지금의 프갤은 아프다고 표현하는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지.


생각해보면 나도 참으로 우습네. 겨울왕국이라는 단지 그것 하나때문에 생전 해본적없는 갤질이라는 것도 해보고, 또 그곳이 이전과는 다름에 아쉬워해보기까지 하다니...

역시 여왕님과 공주님의 파급력은...

"엘-..."
"네?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에요. 아무것도"

휴... 다행히 들키지는 않은것같다. 컨씰 돈삘 성공인가. 아직은 밝힐수가 없다. 아직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으니까. 프갤은 분명 다르지만 사람들은 전부를 묶어 하나의 커뮤니티로 바라볼것이 분명하니까. 공인으로써, 한사람의 프갤러로써 숨기는것이 옳으리라.


당장이라도 엘-멘 안-렐루야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지금은 카메라가 돌아가고있으니 참아야겠지. 겨울왕국 생각을 너무 오래한 모양이다. 갑자기 주체할수없는 프뽕이 나를 잠식해오는것만 같은 기분이다. 참자. 참고 이따가 모두들 잠이 든 새벽에 몰래 예배를 드리던가 해야지...






다른 사람들은 식량을 구하기위해 길을 나섰다. 지금 이자리에 있는사람들은 나를 포함해 3명뿐. 남자들 3명 뿐이라 딱히 할말도 없고 그렇게 침묵만이 흐르기 시작할때, 갑자기 제임스라는 친구가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

"아~ 배가 고프니 창작욕구가 솟구치네요. 곡이라도 쓰던가 해야겠어요"

그래. 개그맨으로써, 족장이라 칭해지는 이 프로그램의 대들보로써 지금의 드립을 살려줘야함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어......

이런 저질러 버렸다. 그렇게나 컨씰돈삘하기 위해 애써왔는데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린것이다. 다른 두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지만 그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이미 치사량까지 근접한 감당할수 없는 프뽕이 나의 이성을 앗아가 버렸으니까. 상황은 불시에 걷잡을수없이 흘러가고있다. 내가 내 몸을 통제할수없어?!?!


"겨울왕국을 거의 10번을 봤어요. 정말 흡입력있어요"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많이 본게 처음이에요"

"엘사가 좀 매력이 있어"

"동생 안나는 그전까지 많이 보았던 케릭터였지만 엘사는 달라요"

한번 터지기 시작하는 말문은 이미 내가 감당할수있는 한계치를 아득히 뛰어넘어 버렸다. 어쩔수없는 것인가. 그냥 이대로 프뽕을 해소하고 나중에 통편집으로 컨씰돈삘 하는수밖에....

"엘사가 자신만의 성을 세울때가 정말 인상깊었어요. 정말 고독해보인다고 해야하나...."

간신히 이성을 되찾아 두사람을 바라보니 둘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듯 딴청을 부리고있다.

후... 그래 ㅍㄷㅍㄷ 할뻔 했지만 이해해야지. 정말 애석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에게 잊혀진거나 다름없으니까... 그런 생각이 뇌리에 스치자 조금은 울적해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불과 반년전만 해도 매일매일 주모에게 프뽕한사발에 국밥말아오라고 부르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구나.

어느정도 프뽕도 해소되었으니 이제는 콘씰돈삘의 시간이 찾아왔다.


"촬영 감독님"

"와우~ 병만씨. 방금 겨울왕국 이야기 좋았어요. 병만씨가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 몰랐네"

"아...아니 그게 아니라 편집..."

"걱정말아요. 내가 편집팀에 말해서 끝내주게 편집해줄테니. 캬~ 간만에 겨울왕국이 예능에 출연하는것인가?"

"아니... 그게 아니라...."

"하하.. 거참 믿어 달래두요. 내가 특별히 믿-음직하게 편집해달라 부탁할테니"

.....어?

"감...감독님 지금 뭐라고..."

"네? 편집 잘해준다고요 ㅎㅎ 아! 저기 식량팀이 복귀하네. 병만씨 저쪽으로 갑시다"

잘못들은것인가?
그나저나 컨씰돈삘에 실패했는데 어떻하지. 이거 이대로 방영되면 빅떡밥 물었다고 프갤럼들 미쳐 날뛸텐데....

....어? 떡밥??

그 순간 내가 그들에게 해줄수있는것이 떠올랐다. 그래 떡밥. 앞서 말했듯 프갤은 예전같지 않으니까. 글리젠도 그렇고 모든것이...

그런데 내가 희생해야 함이 옳은걸까? 나는 공인인데?
설령 익명성이 보장된 디씨라 하더라도 이미 나는 전국에 얼굴이 팔린 공인인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처럼 답답한 머리속... 그런데 왜 자꾸 여왕님과 공주님이 떠오르는 것일까. 왜 자꾸 위대한 해빙때의 그 모습이 뇌리에 맴도는것일까.



'날 위해 희생한거니?
언니를 사랑하니까.

오직 진정한 사랑의 행위만이 얼어붙은 심장을 녹일수 있단다...

사랑 그거였어... 사랑!!'



!!!!!!!!!!!!!!!!!!!!!!




"아아..."


깨달음. 이것을 달리 무엇으로 형용할수있을까. 할수있는 일이 생겼는데, 프갤을 위해 할수있는 일이 생겼는데 이것을 나는 마다했단 말인가? 내 일신의 안위가 그렇게도 중요했단 말인가?



그래. 하자 갤망속에 떡밥을 던져 부흥의 불씨가 되자.



짧지만 커다란 깨달음. 크나큰 것을 나에게 선물하신 두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촬영팀도 철수준비를 하고있다. 결심을 했으니 조금은 부끄럽지만 다른생각은 들지 않았다.



프갤을 위해서라면... 괜찮아. 설령 오늘밤 침낭속에서 이불윈드밀을 하더라도... 그래서 단 하루라도 클-린한 프갤을 볼수있다면, 프갤럼 그들이 그랬듯 나도..



"보고있니 프갤럼들아? 이게 내가 너희들에게 해줄수있는 유일한 트루-러브야..."








I could die for you
My Creed is Love
and you are its only tenet

난 당신을 위해 죽을수있어요.
나의 종교는 사랑이며
당신은 나의 유일한 교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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