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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문학대회/우승/중편] 겨울 왕국 - 下

치즈드래곤(183.106) 2014.08.31 18:16:51
조회 1007 추천 29 댓글 14



   [上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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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안나는 말에서 내리면서 거대한 얼음성의 자태를 감상한다.


   마침내 언니가 있는 곳을 찾았음에 그녀는 안도한다. 엘사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밤을 새워가며 달려온 그녀였다. 피곤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아렌델의 공주는 말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한 후 곧바로 은은한 푸른빛을 발하는 계단에 한 걸음을 내딛는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면서도 그녀는 얼음성에 시선을 떼지 못한다. 이 안엔 분명 자신의 언니가 있을 거란 생각에 약간 긴장감이 돈다. 몸을 타고 흐르는 긴장감은 자신이 아마 엘사와 제대로 이야기해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안나는 생각한다.


   어느새 문 앞에 도착한 안나에게 엘사를 다시 왕국으로 데려와야 된다는 막중한 부담감이 그녀를 짓누른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내색해서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한 안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커다란 얼음성의 문에 손을 댄다.



   그저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문은 너무나도 쉽게 열린다. 안나는 어리둥절해하며 성의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곤 주위를 샅샅이 살피면서 엘사가 어디에 있는 지를 찾아본다. 그렇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모습이 보이질 않아, 결국 두 손을 입에 모아 크게 소리친다.




   "언니, 어디있어?"


   "...안나?"




   곧이어 위에서부터 대답이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든 안나는 발코니에 서서 자기를 커다랗게 뜬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엘사를 조우한다. 


   그녀는 대관식 복장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언니의 모습에 놀라워한다. 안나의 눈에 엘사의 황홀히 빛나는 푸른 드레스와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비친다. 멍하니 바라보는 눈 아래 두 붉은 입술 사이로 자동적으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와... 언니. 뭔가 색다르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야."


   "고마워, 안나. 여긴 어떻게 온 거니?"


   "말을 타고 왔지.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돌아가라고?"




   안나는 입을 다문다. 자신의 언니의 얼굴을 바라보지만, 엘사는 그저 알수 없는 미소만 지을 뿐이다. 




   "음, 그래."




   대답하는 안나의 표정이 조금 떨떠름하다. 지금의 엘사는 그동안 그녀의 언니로부터 받아왔던 분위기와는 조금 달랐다. 엘사가 대관식에서 도망친 이후, 뭔가 변한 것 같다는 것을 그녀는 본능적으로 느낀다.




   "미안해, 안나. 하지만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예상했지만, 조금 당황스러웠다. 안나는 엘사가 도망갈 때 처럼 지금껏 공포에 떨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방금 들은 대답에는 전혀 두려움이나 불안함의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미 결심을 단단히 굳힌 듯한 어조였다. 그녀는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그러지 마, 언니. 언니도 돌아와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잖아."


   "아니, 그렇지 않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야."




   엘사는 그렇게 말하며 두 손으로 난간을 더욱 꼭 붙잡는다. 안나는 더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언니가 있는 곳으로 걸어 올라간다. 엘사는 입가에 미스테리한 미소를 유지한 채로 동생이 땋은 머리를 찰랑거리며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올 때 까지 조용히 기다린다. 두 자매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친다.


   그리고 짧은 정적이 내리깔린다.




   "엘사."




   정적을 깨트린 건 안나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언니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나는 이 곳에 남을 거야."




   안나는 순간 목구멍까지 치솟아올라 내뱉을 뻔한 의문을 가까스로 참는다. 그리곤 속으로 언니가 대체 왜 이러는 건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다가, 어떠한 결론에 생각이 미친다.




   "무서워서 그래?"




   엘사는 입을 열어 대꾸하려 하지만, 이어지는 안나의 공세에 다시 입을 다문다.




   "언니가 가진 그 마법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두려워서 그래? 그래서 여기까지 도망쳐 온 거야? 나와, 다른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안나는 엘사가 부디 그렇다고 대답해 주길 원했다.


   안나에게 엘사는 항상 그런 모습만 비춰져왔다. 언제나 다른 이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고립되기를 원했던 언니였다. 그렇게 행동해왔던 이유를 알 때까지, 그녀는 13년동안 언니와 제대로 된 의사소통조차 하지 못했다.


   안나는 엘사가 부디 그렇다고 대답해주길 원했다. 그러면 자신은 언니가 이제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렌델이 눈에 덮여 버렸지만 괜찮다고, 그러니까 다시 돌아오라고 말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안나는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엘사의 표정엔 여전히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




   "그런 게 아니야. 안나."


   "그럼 왜...!"




   안나는 결국 감정에 사무쳐 말을 잇지 못한다. 엘사는 그런 그녀를 잠시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본 다음에,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엔 네 말처럼 남에게 피해를 줄 까 두려워했었지. 수년 동안 숨겨왔던 마법이 들키고 나서부터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어."




   엘사는 천천히 발을 옮겨 넓은 발코니를 가로질러 걷는다. 그녀의 구두가 바닥에 부딪칠 때 마다 경쾌한 소리가 대기를 울려 퍼진다. 안나의 시선은 그녀의 걸음을 좆는다.




   "그래서 왕국에서부터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쳐 여기 이 북쪽산까지 와 버렸지. 온통 하얀 만년설뿐인, 발자국 하나 없는 곳에."




   그녀는 계속 걷다 벽에 뚫린 유리창 곁에 잠깐 걸음을 멈추고 그 너머를 바라본다. 밖엔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풍경이 보인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는 이제 정말로 아렌델로부터 벗어났다고. 과거의 일들은 모두 놓아 버린 거라고."




   엘사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안나를 향해서다. 그녀는 웃으면서 한 걸음씩 당당하게 그녀의 동생에게 다가간다. 구둣소리가 점점 커질 때마다, 안나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자 무언가 가슴이 탁 트인 듯한 느낌이 드는거야. 주위엔 아무도 없고, 아무런 방해나 죄책감 없이 나의 마법을 마음껏 쓸 수가 있다는 사실에. 그건,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자유였어."




   푸른 드레스의 여인은 어느새 그녀의 동생 앞으로 다가와 걸음을 멈춘다. 안나가 쏘아내는 눈빛은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엘사는 마지막으로 싱긋, 미소를 짓고는 이야길 마무리한다.




   "안나, 난 너를 사랑해. 하지만 나는 돌아가지 않고 여기에 있을 거야. 왜냐하면 여긴 내가 진정한 자신을 찾은 곳이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는 곳이니까."





   안나는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인정하는 것은 거부했다.


   안나는 아직까지 포기하지 못한 눈치였다. 그녀는 어렵사리 가까워진 자신의 언니를 다시 쉽게 놓아버릴 수 없었다. 차마 떠나 보내기엔 그녀는 너무도 엘사를 사랑했고, 또 오랫동안 함께 지내기를 원해 왔다.


   동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애절한 목소리로 언니에게 호소한다.




   "같이, 눈사람 만들래?"




   엘사는 잠시 멍해진 표정을 짓더니, 곧 다시 웃음을 되찾는다.



   그녀는 대답한다.





   "눈사람은, 이젠 혼자서도 만들 수 있어."





   그 목소리는 안나의 귀를 타고 흘러들어와 가슴에 닿았다.


   안나는, 드디어 엘사를 이해했다. 그녀의 언니는 더 이상 두려움에 떠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이젠 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꼬마가 아니었다.


   엘사는 세상에서 고립된 채 남은 것이 아니었다. 엘사는 두려움에 그녀의 곁을 떠나버린 것이 아니었다. 엘사는 그저 자신만의 길을 찾았고, 그리고 그 길을 걸어나갔을 뿐이었다.


   그녀의 눈 앞에는 13년동안 단 한 번도 지어보이지 못한 환한 웃음을 짓고 서 있는 그녀의 언니, 엘사가 보였다. 



   안나는, 엘사와 같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자색 후드를 걸친 여인이 흰 갈기의 말을 타고 눈이 쌓인 성 안을 들어온다.


   그 맞은편엔 서던 제도의 왕자 한스가 시민들에게 겨울용 옷을 나누어주다가, 여인을 발견하고는 안심한 듯한 한숨을 내쉰다. 그리곤 그 쪽을 향해 달려간다.


   여인이 기척에 고개를 든다. 앞에는 한스가 얼굴에 미소룰 띄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엘사 여왕은..."


   "미안해요. 결국 데려오지 못했어요."




   한스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곤, 그녀가 말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손을 내민다.


   안나는 잠시 그의 내민 손을 바라보더니, 싱긋 웃어 보이고는 말한다.




   "괜찮아요."




   그리곤 그대로 말을 몰고 그를 지나쳐 앞으로 나아간다. 소복히 쌓인 눈 위에는 말발굽 자국이 그 뒤를 따라 일렬로 가지런하게 만들어진다.


   한스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의 멀어지는 뒷 모습을 바라볼 뿐이다.













   "겨울이라고?"




   중년의 사내가 소년에게 의문을 표한다.




   "네."


   "그럼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계속 겨울만을 기다렸다는 소리니?"


   "네."




   사내는 소년의 당돌한 대답에 허탈함을 느낀다. 




   "왜 하필이면?"




   소년은 사내의 질문에 바로 대꾸하지 않고 묵묵히 눈사람을 만들며 뜸을 들인다. 사내는 속으로는 궁금해 미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소년이 대답하길 기다리며 팔짱을 끼고 눈이 쌓인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사내는 무심하게 소년이 눈사람을 만드는 것을 지켜본다. 소년이 굴리던 작은 눈덩이는 차츰 느리게 커져간다. 얼마나 지났을 까, 어느샌가 소년의 앞에는 자기 몸뚱이만한 눈덩이가 두 개가 생겼다.


   소년은 그 중 하나를 들어 다른 하나의 위에 올려놓으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꽤 무게가 나가는지 힘겨워한다. 사내는 일어서 그를 도우려 하지만, 소년은 스스로 할 수 있다며 손짓으로 사내를 제지한다.


   드디어 떨어지지 않게 눈덩이를 올려놓는 데 성공한 소년은 어딘가로 달려간다. 잠시 후 돌아온 소년의 손에는 나뭇가지 두 개와 단추 여러개가 쥐어져 있다. 소년은 그것으로 자신의 눈사람을 꾸민다.



   어설픈 눈사람이 완성되자, 소년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만족스럽게 웃어보인다.




   "그럼, 이제 대답해 줄 수 있겠니?"




   사내의 물음에 소년은 고개를 돌린다. 




   "후우..."




   사내는 소년이 숨을 다 고를 때 까지 기다려주었다. 이윽고 소년이 입을 열어 말한다.




   "저는요. 혼자서 눈사람을 못 만들었어요. 언제나 아빠가 나서서 도와주셨죠."




   부모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사내는 움찔한다. 혹시나 소년을 자세히 살펴보지만, 다행히 의기소침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작년 겨울에 아빠가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주면서 말했어요. 이젠 너도 다 컸으니까 혼자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전 제가 어떻게 이런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보았어요."




   소년은 말하면서 자신이 만든 눈사람을 지긋이 바라본다. 소년과 비슷한 크기의 눈사람은 흔들림 없이 땅 위에 굳건하게 서 있다.




   "그러자 아빠가 다음 겨울이 올 때쯤이면 분명히 넌 할 수 있을거라고, 용기를 가지라는 말을 해 주셨어요. 그리고 또..."




   소년은 말을 끝맺는 대신에 눈을 지긋이 감는다. 사내는 재촉하지 않는다.


   오래 지나지 않아 소년은 다시 눈을 뜨고 말을 잇는다.




   "만약, 언젠가 혼자서 살아가야 할 때가 오면, 그땐 엄마와 아빠 대신 네가 만든 눈사람이 너의 곁에 있어줄 것이란 말도 해 주셨어요."




   사내는,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 하다가, 다시 입을 다문다.




   "그래서 저는 겨울을 기다렸어요. 겨울이 오면, 스스로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이젠 엄마 아빠 대신에 눈사람이 제 곁에 있어야 하니까."




   사내는 소년의 말을 듣고 드는 슬픈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 고개를 숙인다. 지금 그의 앞에 눈사람과 함께 홀로 서 있는 소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또 안타까웠다.


   소년은 입을 닫았다. 그러면서 고개를 떨군 사내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라본다. 소년은 그에게 슬퍼하지 마라고 말하는 둣한 눈빛을 보낸다.



   그런데, 사내의 머리에 하얀 무언가가 흩날리며 떨어진다.



   문득 머릿속을 파고드는 차가움을 느낀 사내는 고개를 든다. 소년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맑은 아침의 푸른 창공 사이사이로, 수많은 하얀 눈송이들이 그들을 향해 천천히 내리기 시작한다. 사내는 멍하니 그것들을 보다가, 뜬금없이 웃음을 터트린다. 소년 또한 그를 따라서 해맑은 웃음 소리를 토해낸다.



   둘의 웃음 소리가 온 아렌델로 멀리 퍼져나간다.










   코로나 왕국의 대사는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크리스토프는 손에 쥔 밧줄을 움직여 스벤이 오른쪽으로 달려나가게끔 한다. 그는 썰매 뒤에 탄 대사에게 정말로 궁금하다는 어투로 묻는다.




   "얼어붙은 바다가 마음에 드시나 보군요."


   "신기하죠. 아렌델을 제외하곤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니까요."


   "뭐, 전 질리도록 봐서 말이죠."




   그는 말하면서 밧줄을 손에 놓는다. 곧 있으면 아렌델에 도착하기 때문에 스벤이 알아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뒤쪽으로 몸을 크리스토프는 코로나의 대사를 똑바로 마주본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왕국 대사가 되신 거죠? 아직 많이 어려 보이는 데."


   "별 다를건 없어요. 공부 많이 하고. 인간 관계 넓히고. 라푼젤 공주님한테 초콜릿 좀 사 주고."




   썰매 위에서 두 남자의 쾌활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코로나의 대사는 크리스토프가 마음에 드는지 좀 더 풀어진 목소리로 되묻는다.




   "그러는 당신은 어떻게 왕국 공식 무역 책임자가 된 건가요?"


   "흠, 운이 좋았죠. 졸지에 백수가 된 사미족 사람들 다 불러 모아서 얼음파는 일 대신 썰매로 사람이나 물품을 옮기는 운송업을 하자고 설득했더니, 몇주 정도 지나고 나니까 너도나도 배 대신 커다란 썰매를 타고 바다를 건너더라고요. 덕분에 전 여왕님에게 직접 직위와 함께 훈장까지 받았죠. 아렌델의 해상업을 존속시켜 준 공이라나 뭐라나."




   크리스토프는 자신의 가슴팍에 달린 은빛 훈장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후우... 긴장할 것 없어.'



   코로나의 대사는 그렇게 되뇌이며 긴장을 풀어보려 애쓴다. 이번이 그의 처음 외교업무이기 때문에,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긴장이 잘 풀리지 않는다.


   그는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거대한 눈사람 경비병들에 의해 열리는 왕궁의 문 사이로 걸어들어간다.



   그의 눈 앞에 넓은 왕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온갖 하얗고 푸른 눈 모양 장식들이 수놓아진 그 안은, 아렌델 왕국의 아름다운 별명을 새삼 다시 되새기게 해 준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왕좌에서 일어나 그를 웃으면서 반기는 붉은 머리카락의 여인이 보인다. 그녀의 머리에는 금빛의 왕관이 영롱히 반짝인다.




   "겨울왕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렌델의 여왕, 안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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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편입니다.


   여러 모로 부족한 소설이지만 얼떨결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네요. 시는 4등이지만



   소설 내용에 대해서 딱히 쓸 말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보셨던 것 그대로니까요.


   하나 말하고 싶은 건, 이 짧은 소설은 원작 '겨울왕국' 의 안티테제 정도로 쓰여진 글이라는 겁니다.


   그 정도만 아셔도 이 글을 감상하는 데에 딱히 지장은 없습니다.



   아무튼 제 글이 무려 삽화와 함께 책에 실리게 되다니 기분이 좋군요. ㅎㅎ


   문학대회 관련상품을 만드시는 분들과 다른 참가자분들, 심사위원 분들과 모든 프갤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나중에 만나요.





   P.S. 불꽃왕국 보세요, 불꽃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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