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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얼음 나비 - 후기 (2)

EW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9.08 01:30:31
조회 302 추천 12 댓글 3

(후기 1과 이어집니다.)

 

5.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이야기

 

남주인공 프갈레르와 여주인공 여왕님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발언을 하기가 무섭긴 합니다만, 그 이야기는 아마도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아렌델의 시가지 옆 꽃밭에서 어렸을 때 처음 만납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로 둘은 서로 헤어지고 말죠.

이후 아렌델의 성문이 굳게 닫히고,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서로 만나지 못합니다.

 

엘사 공주는 (존대어를 써야 하는데...) 17살 때 밤에 성을 몰래 나와 아렌델의 마을로 향하고,

그 과정에서 괴한들을 만나 위험에 처하지만, 프갈레르가 그녀를 구출해 주게 됩니다.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릴 때,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어색한 청춘 남녀의 모습을 표현해 내려고 애썼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져 가고,

이후 몇 년간 다시 만나지 못하다가 (이 부분이 프로즌의 주요 장면들이 들어 있는 시기입니다.)

얼어붙었던 아렌델이 녹고 다시 만나게 되죠.

연구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프갈레르에게 어려웠던 시절 많은 도움을 받았던 엘사는 보답을 해 주고 싶어했고,

그를 성으로 들여 학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게 됩니다.

 

프갈레르는 이제 엘사를 아렌델 시민으로서라기보다, 이성으로서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왕인 그녀와 자신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점점 커져 갈 때마다 괴로워합니다.

 

결국 프갈레르의 사랑을 잊고자 하는 시도까지 실패로 돌아가고,

그는 파비가 예언했던, 짝사랑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짝사랑에 대해, 화염을 내뿜는 불덩어리와 같은 무서운 대상으로 묘사를 했습니다.

짝사랑을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 중 잘 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파비의 말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한 이루어지지 못한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낸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간중간에 여왕님과 프갈레르의 사이가 매우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몇몇 소재가 있는데

쓰면서 푸갤라미들이 프들프들거리진 않을까 하며 걱정을 많이 했었답니다....ㅠ

다행히 프들거리는 푸갤라미들이 없어서 안심했습니다.ㅎ

 

 

6. 프갈레르의 연구와 곤충들의 이름

 

곤충학자인 프갈레르는 많은 곤충들을 신종으로 발표해 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곤충들은

G. fgalleri 프갤라미, M. rapunzelae 푼뎅이, A. bulmania 벌-맨, B. arendella 프퀴벌레, P. elsae 엘사제비나비가 있습니다.

 

녀석들의 이름을 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속명을 정할 때, 속이 19세기 당시에 발견된 속이었는지 일일히 다 찾아봐야 했었죠.

 

귀뚜라미의 대표적인 속명과 바퀴벌레의 대표적인 속명으로 프갤라미와 프퀴벌레의 속명을 정했고,

제비나비가 속해 있는 속명과 꿀벌이 속해 있는 속명으로 엘사제비나비와 벌-맨의 속명을 정했으며,

푼뎅이 짤이 그려질 당시 원 모델이었던 왕풍뎅이가 속해 있는 속명으로 푼뎅이의 속명을 정했습니다.

 

종명을 정할 땐, 프퀴벌레는 아렌델(국가명)에 서식하는 종으로 arendella라고 했고,

벌-맨은 벌맨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영어로 옮겨 적었습니다.

 

나머지 세 곤충은 사람의 이름을 종명으로 정할 때 쓰는 방법을 채택한 경우인데요,

남성의 이름을 종명으로 쓸 때는 이름 뒤에 i 를,

여성의 이름을 종명으로 쓸 때는 이름 뒤에 ae 를 붙입니다.

그래서 프갈레르의 이름을 딴 프갤라미는 fgalleri, 라푼젤의 이름을 딴 푼뎅이는 rapunzelae,

엘사의 이름을 딴 엘사제비나비는 elsae가 된 거랍니다.

 

 

 

7. 왜 주인공을 죽였나?

 

많은 분들께서 주인공의 죽음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해 주셨어요...ㅠ

주인공이 불쌍하다는 평도 많았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던 적이 있지만, 전 3화를 연재할 즈음,몇몇 분들께 질문을 받았습니다.

프갈레르와 여왕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연애물로 번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죠.

 

그래서 전 글 하나를 쓰면서 말씀드렸었습니다.

여왕님과 가까워지려 하는 자가 있다면, 죽여서라도 그 자를 막겠다고.

 

사실 그 스토리가 원래 머릿속에 들어 있던 스토리였고,

초기 스토리를 짤 때부터 프갈레르는 죽음을 맞이할 운명으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왕님과 가까둬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저는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확실히 지켜드리기 위해

 

주인공을 죽였습니다.

확실하게 해 드렸어요. 헤헤.

 

주인공의 죽음은 현실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추락사로,

정신적으로는 사랑의 불길에 집어삼켜져 스스로 불타 버리는 죽음으로 묘사됩니다.

 

스스로 연모의 정에 의해 불타 화귀가 되는 지귀설화라는 설화와 비슷하다는 의견을 주셨는데

참고한 적은 없고요, 저도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는데 내용이 유사하더라구요.

이런 스토리가 불가능한 스토리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ㅋㅋ

 

 

8. 나비

 

소설 중에 나비가 참 많이 등장합니다.

얼음나비, 엘사제비나비, 갈색 날개를 가진 나비가 등장을 하는데요,

 

곤충들 중 일반인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묘사되는 존재가 나비라고 생각했고

나비를 많이 집어넣었습니다.

프갈레르는 죽어서 나비로 환생하기도 하죠.

 

 

9. 팬아트에 대하여

 

소설을 쓰면서 4개의 팬아트를 받았습니다.

고닉 두 분, 유동 두 분께 팬아트를 받았는데요, 그려주신 네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ㅎㅎ

 

표지그림 팬아트를 그려주신 분께서 내용과 팬아트의 내용이 일치하는지 고민이라는 질문을 해 주셨는데요,

약간 엇갈리긴 합니다만, 팬아트의 장면이 등장하긴 합니다.

마지막 에필로그 결말부에서, 여왕님이 얼음 나비를 만들어 갈색 나비에게 날리는 장면과 유사했습니다.

그래서 팬아트를 받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어요. 예언을 한 듯한 느낌이었다랄까?ㅋㅋ

 

 

 

10. 프갈레르와 저자의 가치관

 

프갈레르는 자연 속 작은 생물들을 사랑하고, 이들로부터 인류가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연을 인간이 이용하는 도구로 생각했던 그 당시 서양의 가치관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입니다.

그는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벌레는 우리의 스승이다"라는 말을 기억할 것을 당부합니다.

 

사실 이 말은 제가 인생의 슬로건으로 생각해 오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프갈레르의 생각과 제 생각이 사실 그대로 일치하거든요.

벌레를 인류의 스승으로 생각하고, 이들의 장점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은

제 머릿속에 깊이 새겨들어가 있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프갈레르는 어쩌면 그 주장을 알리고자 하는 제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인물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 장면을 만들 때, 형님께서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이 생각난다는 의견을 주었었는데

사실 이 때가 키팅선생님을 연기했던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 씨가 세상을 떠났던 때이기도 했어요.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게 영향을 줬던 것 같습니다.

 

프갈레르와 저자는 여러 면에서 닮아 있습니다.

둘은 모두 분류학을 연구하길 희망하며

벌레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셀털 죄송합니다만 급식이지만 거미분류학을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기에

프갈레르처럼 한국의 거미분류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ㅎ

 

 

 

11. 영향을 받았던 작품들

 

첫 소설을 쓰면서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작중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19세기, 18세기의 역사를 모두 찾아보고

가로등 하나를 달까 말까 고민하면서 가로등이 나왔던 시기도 찾아보고.......

소설을 쓰면서 정확한 배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조사를 했고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영향을 받았던 작품들이 없지는 않겠죠.

첫 소설이었기에, 직접 참고한 소설은 없습니다만

그동안 읽었던 소설들에서의 느낌이 많이 영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장수하늘소", "타인의 방", "제비나비의 꿈" 등의 국내 문학과

"죽은 시인의 사회", "개미"를 비롯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학들, "변신"등 외국 문학들,

"겨울왕국",

그리고 프갤 속의 수많은 프문학과 프갤문학들이

얼음나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12. 마지막

 

그동안 얼음나비를 읽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옥같은 피드백 항상 달아주신 분도 계셨고

팬아트를 그려주신 분들,

항상 응원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원래는 이 문학을 마지막으로 현퀘를 탈 생각으로

탈갤을 할 생각이었으나,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을 잊을 수 없어

자주 들어오지는 못해도 여기에 남아있으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푸갤라미 여러분들과 즐거운 갤질 하고 싶고

문학도 간단히 써 볼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오래오래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푸갤라미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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