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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패러렐 아렌델 - 1화: 다중차원굴절현상

한-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1.21 00:00:38
조회 1160 추천 24 댓글 11

패러렐 아렌델 - 마스터링크

 

 

전작 링크: 쏭픽 마스터링크 바로가기

 

 

전작 링크: 악마의 집회 - 마스터링크

 

 

전작 링크: 정령살해자 - 마스터링크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fvATC

 

 

 

아렌델추위와 겨울 바람과 산비가 합쳐져 신비한 기운을 자아낸다고 전해지는 먼 북쪽의 왕국.

고지식하지만 우직한 얼음장수들의 땅, 근대화가 진행되는 현재에도 순록이 썰매를 끌며 가스등이 막 반입된, 그러면서도 백성들의 얼굴엔 투박하지만 솔직한 즐거움이 떠나지 않는 곳.

혹자는 말한다, 아렌델의 진짜 매력은 겨울에 있다고. , 그건 사실일지도. 확실히 겨울에 왕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피요르드의 장엄한 모습은 관광객의 탄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아렌델 국민이나 그곳에 충분히 지내본 사람은 말한다아렌델이 그런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것은, 상당 부분 그를 다스리는 이들의 인격에 달려 있다고.

 

***

 

, 겨울의 아렌델이 얼마나 아름답건, 그래도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서민들은 기뻐하게 마련이다. 더구나 지난 여름이 졸지에 겨울로 바뀌어 버린 일을 겪은 그들이기에, 다시 찾아온 봄의 각별함은 더하겠지.

그것은 엘사 여왕에게 있어선 조금 애석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옆에서 모처럼의 봄나들이에 들떠있는 안나를 보고 있으니 차마 꽁해있을 수도 없다.

세상에 트롤 만나러 가면서 이렇게 즐거워하는 사람은 당신들밖에 없을 거에요,” 앞에서 썰매를 모는 크리스토프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신 역시 즐거워 보인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러 가는 거기도 하니, 놀랄 일도 아니지.

가족이란 건 언제나 좋은 거니까,” 엘사의 생각을 그대로 밖에 꺼내는 안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크리스토프는 이미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트롤들도 당연히 우리 가족이야!”

그런 말은 아직은 조금 이르지 않나 싶은데……” 중얼거리면서도, 엘사의 얼굴에 미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가족이란 말이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 저 앞에 검은산이 보인다.”

, 정말! 파비 할아버지, 모두들-! 우리 왔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안나. 잠깐만, 동생아?! 지금은 저녁이라고!

보통 트롤들은 사람들 앞에서는 평범한 바위 행세를 하지만, 이들에겐 다르다. 오히려 크리스토프가 사전에 연락을 해놓아서인지, 어느새 벌써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마중나와있지 않은가.

저녁 산책 치고는 먼 길을 오셨군요, 여왕님, 공주님,” 예를 갖추어 인사하면서도 너스레 한 마디를 잊지 않는 파비 할아버지. “오랜만입니다; 검은산에 다시 오신 걸 환영합니다. 부디, 마음껏 즐기고 가시길.”

 

***

 

우와아아아아아아…… 이 동굴 안에는 처음 들어와요,” 감탄사를 연발하며 주변을 둘러보기 정신없는 안나. 솔직히, 말만 안 하고 있지 엘사 역시 완전히 동감이다; 작은 동굴의 벽이란 벽은 온갖 색깔의 보석으로 수놓여 있어 마치 밤하늘과도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영감, 예전에 여긴 함부로 들어오면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어?” 어딘가 불안한 기색으로 크리스토프가 말하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파비의 표정엔 여유가 있었다.

여기 보석들 중 상당수가 마법이 있는 건 맞지만, 만지는 것 정도로는 괜찮단다. 떨어트려서 깨트린다면 또 모를까 – “

쨍그랑

“……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엘사 바로 뒤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에헤…… 손이 미끄러져 버렸다……” 안나…… 평소에도 몸개그 잘 하는 타입이지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 위험합니다!” 파비의 외침과 동시에, 안나 앞에 놓인 보석 파편에서 갑자기 붉은 연기가 솟구치기 시작한다-?! “두 사람 모두, 거기서 떨어지세요!”

파앗

우와앗, , 뭐야?!” 하지만 늦었다 안나의 비명과 함께, 두 사람은 붉은 증기에서 내뿜어지는 빛에 순식간에 삼켜진다-!

 

***

 

…… ……” 천천히 사라져가는 빛 속에서 아픈 눈을 비비는 엘사. “안나, 괜찮아……?”

, 언니……” 그런데 이상하다; 들리는 안나의 목소리가 약간 울린다 마치 안나가 두 명인 것처럼……?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 간신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빛이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엘사의 눈에 들어온 것은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이게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언니가 둘이 됐어?! 랄까, 나도 둘이야…..?!?!??!?!”

완전히 혼이 빠져버린 두 명의 안나와, 정신이 나가 비명만 지르고 있는 또 하나의 자신이었던 것이다.

 

***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공주님께서 방금 깨트린 보석은 시간 균열석이라 불리는 물건입니다,” 두 사람…… 아니, 네 사람이 간신히 진정된 뒤에야 설명을 시작한 파비. “방금 새로 나타나신 여왕님과 공주님은 환영도 분신도 아닙니다; 약간 다른 시간대에서 끌려온, 여왕님과 공주님 본인인 것입니다.”

으음……. 그렇게 말해도, 이런 식으로 나 자신을 대면하는 건 왠지 기분 이상한데…..” 실로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또 다른 자신을 관찰하는 안나. 정작 그 또 다른 안나도 피차일반이라는 식으로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지만.

어떻게 해결할 순 없는 건가요?” 두 명의 엘사가 동시에 파비를 돌아보며 묻는다. 이거, 이젠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데……

“……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아마 시간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보옥이 여기 남아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리는 파비. “그걸 찾아야 하니, 도와주시겠습니까? 투명한 색에 좀 거친 느낌이 나는 원석입니다만……”

그럼 두 사람씩 나눠서 찾죠?” 안나의 제안에 따라, 재빨리 2 1조로 나뉘어 수색을 시작한다; 크리스토프가 파비와, 그리고 엘사와 안나가 각각 한 명씩.

이렇게나 많은데 쉽게 찾을 수 있을까……” 자기도 모르게 약한 소리를 하는 엘사. 워낙에 벽을 촘촘히 수놓고 있다 보니, 멀리서 보면 다 비슷하게 보인다.

찾았다!” 그런데, 저쪽에 있던 안나, 눈썰미가 엄청나다-?! “이걸 깨트리면 된다는 거죠? 에잇 – “

안나(중 한 명)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분명 투명하고 거친 단검 모양의 보석이지만….. 잠깐, 아까 파비 할아버지는 보옥(寶玉)이라고 하지 않았나……?

“!!! 안됩니다, 그건 더 위험해요-!!!”

쨍그랑

단검형의 보석이 바닥에 내리쳐져 산산조각나는 순간 파비의 절규가 공기를 찢는다:

그건 다중차원굴절석 평행세계로 향하는 열쇠란 말입니다!!!”

화아악

, -?!”

그 순간, 갑자기 부서진 보석의 파편에서 휘황찬란한 무지갯빛이 안나와 엘사(각각 한 명씩)를 집어삼킨다-!

꺄아아아아악! 이게 무슨 – “

파앗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동굴 안에는 다시 각각 한 명의 엘사와 안나가 있게 된 것이다.

이런…… 골치아프게 되었구먼……”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곤란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파비.

평행세계라니…… 소설에서 나오는 그 평행세계 말인가요?” 믿기 힘들다는 듯이 묻는 안나. 확실히, 엘사 역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건.

그렇습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유일한 세상은 아니니까요,” 한숨과 함께 대답하는 파비. “어차피 관측하거나 닿을 길이 없는 이상 아무래도 좋은 얘기입니다만……. 방금처럼 다른 세계로 건너가버렸다면 이야기가 다르지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건가요?” 졸지에 우주 미아가 되어버린 또다른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에 묻는 엘사.

이 대륙에서 다중차원굴절석은 오직 하나…… 방금 써버린 그것입니다,” 무겁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는 파비. “두 분의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제 모든 것은, 그 둘에게 달려있습니다.”

*********************************************************************************************************************************************************

그렇게 해서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는데..... 패러렐 아렌델, 연재 시작합니다!

굳이 시간 균열석까지 써가면서 엘산나의 복제품까지 만든 이유는..... 뭐, 두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원래 세계의 아렌델은 X되는 거잖아? 나도 그 문제 때문에 엄청 고민했다고.

아무튼..... 그들이 도대체 어떤 세계로 떨어졌는지는 다음화에서 밝혀집니다. 뭐, 이 픽의 정령살해자의 속편인 이상, 이미 정해져 있지만. 하지만 23년이란 세월이 그 세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과연 짐작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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