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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요르문간드

아렌델재무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4.04 00:26:19
조회 336 추천 5 댓글 2

[위즐튼과 아렌델의 국경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유서깊은 국경 분쟁은 현재 아란달 왕조가 아렌델의
왕권을 차지한 이후 계속되어 왔습니다.  UN에서는 급히 안보리를 소집하여 양국에 평화로운 영토분쟁 해결을 요청
하였지만 두 나라 모두 물러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위즐튼과 아렌델은 모두 '요르문간드'라고 불리는
북해에 있는 긴 섬을 양분하여 남쪽과 북쪽을 가르고 서로 남북쪽 모두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상태입니다.
요르문간드 섬은 위즐튼과 아렌델 둘 다 기원전부터 영유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으로써, 북해산 브렌트유의
유일한 지상 플랫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곳을 차지하면 해양 플랫폼으로부터 원유를 채굴하는 비용보다 한참
못 미치는 가격에 지상에서 원유를 채굴할 수 있으며, 이곳의 예상 매장량 역시 124억 톤으로 웬만한 산유국들에
필적하는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곳에서의 전략적인 의미는 상당한데, 이곳에 군용 항공기으로만 이루어진 단독
전투기 편대를 배치할 경우 서던아일, 코로나 등 주변국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억제력은 물론,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까지 상시 배치 할 경우에는 작전 반경이 훨씬 넓어져 아렌델의 제2도시 베르겐 까지 사정권 안에 넣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1976년의 대규모 유혈충돌 이후 아렌델과 위즐톤은 중재국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서
이루어진 평화협정에서 양 측이 사용 할 수 있는 배치되는 공군력의 한계는 헬리콥터로 규정하였으나, 이 역시 양국이
각각 55,000t급, 49,000t급의 항공모함을 잇따라 진수시키고 일제히 요르문간도 제도의 근해에서 매년마다 공격적인
훈련을 시행함에 따라 레이캬비크 협정 3번 조항은 유명무실 해졌습니다.]

 


[네 그럼 슈나이더 기자 현재 상황을 말씀해 주시죠.]

 


[현재 양 측의 상황이 갈리는 모습입니다.  어제 11시 23분에 최초 교전이 있었는데 이 교전에서부터 양국의 입장이
갈라집니다.  위즐튼 국방부 대변인은 아렌델 측의 공격헬기가 1976년 평화 협정에서 맺어진 상호비행금지구역중
서던아일 측 영역을 넘었기에 아렌델 측 헬기에게 무전으로 회항을 요구했지만 아렌델 헬리콥터가 그걸 무시하고
오히려 더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에 아렌델 측으로 경고사격을 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렌델 방위부
대변인은 오히려 협정 당시에 정한 것 처럼 훈련 24시간 이전 사전 통보 이후 정상적으로 훈련하는 아군 공격헬기가
넘어왔다고 경고사격을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그에 따라 아렌델 군 역시 대응사격을 가했고, 이것이 쌍방의
포격전까지 이어졌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교전에서 아렌델 군의 PzH-2000 자주포와 위즐튼 군의 AS-90 자주포가
상호간의 포격전을 지속하였으며 이 포격전으로 인해 각각 32명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고 밝히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아렌델 측 사망인원 중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주요 인물이 있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목이 쏟아지는
중입니다.]

 


[그럼 그곳에 배치된 아렌델 측 주요 인물은 누가 있나요?]

 


[아렌델 군에서는 그런 명단을 만들어 따로 배포한 적이 없어 집계는 힘듭니다만은, 먼저 가장 주요한 인물이라면
현재 대위 계급으로 군에서 복무중인 왕위계승서열 2위 안나 공주의 남편 크리스토프 대위가 있습니다.  왕실 예법에
따라 남성 왕실 가족에게 부여되는 군 복무를 수행중이였으며 요르문간드 제도에 배치된 것은 자원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왕위계승서열 3위인 필립 공이 있습니다.  필립 공은 왕립 해병대 소속으로써 북요르문간드 기지에서
복무중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틱}

 


안나는 괘씸하다는 표정으로 티비를 꾹 눌러서 꺼 버렸다.  왕실 예법도 좋은데 벌써부터 거의 자신의 남편을 죽은
듯 표현하는 방송이 기분이 나빴던 것이였을 것이다.  아이는 아버지의 사진이 티비에 나오자 신기한 듯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안나에게 물었다.  티비의 내용은 모르지만 사진으로나마 아빠가 티비에서 나온다는것에 신기한 아이는 들떠서
안나에게 계속 물었다.  그러자 차마 대답을 안 할 수 없던 그녀는 옆에 앉아서 티비를 보던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 아빠가 티비에 나와!  그럼 집에도 오는거야?"

 

"아빠는 조금 있으면 곧 오실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참자? 응?"

 


아이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긍의 의미인지, 믿지 못하면서도 애써 자신을 숨겨보려고 하는 의미인지는 잘
모를 끄덕임이였다.  아버지를 자주 보지 못하는 아이는 생각보다 나이에 비해 나이들어 보이는 생각을 많이 하는 듯
했다.  왕실 가족임을 숨기고 일반 유치원에 아이를 보낸지 5개월 째, 그 5개월 동안 아이는 아버지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그 아버지는 군복무에 생각보다 만족한 탓인지 군대에 좀 더 오래 남겠다고 전달하였기 때문이였다.

아이는 옆에 없는 아버지 대신 올라프 모양의 큰 인형을 끌어안고 꺼진 티비를 그대로 응시했다.

 


--

 


"포격이 소강 상태군.  일단 한 텀은 지났는데..."


 

방공호에서 망원경으로 철조망 처진 임시 분할선 너머 위즐튼 측 지역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쭉 지켜보던 지휘관이
혼잣말 투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어떻게 포탄 파편 한 개가 날아들어왔는지 지휘관의 헬멧에 달린 NVG마운트의 스트랩*
을 싹 깔끔하게 자르고 지나가는 바람에 지휘관은 잘려진 스트랩과 함께 NVG마운트를 버리고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
헬멧을 쓰고 있었다.  몇번 먼지를 뒤집어 썼는지 헬멧과 군복에 그려진 위장무늬는 지워진 것 처럼 보였다.

아군 쪽에서 다급한 무전은 몇번씩 들려왔다.  "포격에 2명이 당했다!  의무지원이 필요하다!"같은 급박한 지원이
대부분이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당장은 방공호 안에 있는 기본적인 응급키트와 같이 들어간 의무병(같이
들어가지 못했다면... 할수 없는 것이다.)으로 최대한 때워야 했다.  하얀색 바탕에 빨간색 십자가를 두른 엠뷸런스
장갑차나 트럭들은 이미 바깥에 버려진 수준으로 버려져 있었다.  평지였고 산유지였기 때문에 대규모 지하기지는
건설이 불가능 했다.  뭐 그건 저쪽도 마찬가지 일테니 양측은 같은 패널티를 동등하게 받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패널티가 동등하다고 이쪽에서 사람이 덜 죽는 것이 아니였고, 이것은 단순히 숫자 게임이 아니였기에 그 패널티는
더 많은 사람을 죽일 뿐이였다.

 


"큰일입니다.  생각보다 포격전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소총을 오른손에 쥐고 왼손으로 무전을 받던 부관이 총을 놓고 방탄복에 꽂아 두었던 볼펜과 주머니에 들어있던
수첩을 꺼내어 무전으로 들려오는 사상자를 집계하고 있었다.  좋은 상황은 아니였다.  뭐 대화 내용은 알 수 없다만 무전을 받는
부관의 표정이 좋지 않은 표정이 역력했기 때문이였다.  뭔가 안도감도 없고 어떠한 긍정적인 메세지도 담기지 않은
그 씁쓸한 표정은 헬멧과 방탄복을 갖춰 입고 온몸을 싸맨것 처럼 보여도 숨길 수 없었다.

 


"꽤...심각하군요."

 

"그럼, 이 상황에서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건가?"

 


부관의 안타까움 섞인 목소리 보고를 들은 지휘관이 택도 없다는 듯 대답했다.  하긴, 이 좁고 석유 터지는 섬에
병사들 수백명을 몰아넣고 대치시키는 이 꼴이 그도 얼마나 웃긴지 알고 있었다.  아마 이 동네 말고 이렇게 대치하는
것은 저 멀리 동쪽에 한국이라는 동네 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그 동네는 포탄이 난무하는 이 지역에 석유가 뿜어져
나오지는 않을 테지만 말이다.

아렌델 측에서 나는 연기 만큼이나 위즐튼 측에서도 연기가 많이 났다.  그 연기 사이를 뒤집고 서던아일의 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지휘관은 2차 포격 이후엔 어쩌려는 듯이 하는 표정으로 그 차량을 바라보다 부관이
천천히 하는 보고에 다시 저들의 움직임을 수긍했다.

 


"쌍방의 적대 행위를 종식하기로 핫라인으로 임시 합의했딥니다.  휴전 기간은 현 시각부터 24시간이며 그 이후에는
포격을 가하던 뭐던 자유지만 아마 포격전은 아마 끝으로 보입니다.  아군의 사상자 확인과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라는
상부의 명령입니다."

 

"이놈새끼들은 일으키는것도 끝내는 것도 지 좆대로군.  내가 보기엔 여긴 언제나 그대로야.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마린
슈트를 입고 시즈탱크를 타고 다닐 시절에도 이러고 앉아있겠군.  일단 교전이 끝난게 확실하면 무전기 나부랭이
어쩌구 하지 말고 방공호를 나가야지.  자 가자."

 


사령관과 부관은 병사들과 함께 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두꺼운 방공호 철문을 열고 나오자 매캐한 화약 냄새와 무언가
타는 역한 냄새들이 그들에게 풍겨왔다.

 

 

---

 

원래 겨문대회때 내야 됬어야 하는데 꾸물거리다 내지 못한.  아마도 내가 프갤에 올리는 문학들 중에 마지막이 될 작품.

프롤로그는 전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사실 전쟁 자체는 주요 내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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