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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대회 단편 준우승작] 군소 조개모바일에서 작성

What(210.117) 2015.08.21 22: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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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 조개


  안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느덧 해는 기울었고, 외출복은 내던져두고 헐렁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시녀의 도움으로 애써 땋은 머리도 진작 풀어헤쳐 놓은 것까지, 평소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으로 말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지금 안나는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 직전이라는 점이었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이를 빨리 받아들일수록 남은 삶은 한결 편해진다. 아무리 발버둥 친들 자신이 바꾸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알고 일찌감치 체념할 수 있으니까. 다만 머리로는 뻔히 알아도 실제로 닥치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있기 마련.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간단한 진리 역시 그런 범주에 들었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 앞에 안나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도 그런 것이었다.
  \'네게 벌어지는 일은 모두 순리에 따라 일어나는 일이니, 거기에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려무나.\'
  아버지는 어린 안나에게 그렇게 충고해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안나는 너무나도 슬프고, 또 노여웠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째서 내가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드디어 행복한 나날이 시작될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고 마는 걸까?\'
  지난 일주일은 안나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생일을 맞아 언니가 성대한 잔치를 열어준 것으로 시작해, 잔치는 며칠 내내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개방된 성의 안뜰로 들어와 사랑스러운 공주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고, 음악대의 연주와 주위의 웃음소리가 마치 여름날 라벤더 향기처럼 언제나 주위를 맴도는 듯했다. 잔치 첫날 무리해서 온 아렌델을 돌아다닌 탓에 감기에 걸린 언니를 병간호하면서 얻은 자매간의 애정은 두말할 것도 없고.
  크리스토프는 안나에게 선물로 옷을 주었다. 그 옷이 왜 특별한지 설명도 곁들이면서. 선물은 원피스 형태의 수수한 옷이었는데, 물론 평소 왕성에서 입던 것만은 못해도 성의를 봐서라도 입다 보니 오히려 편안한 착용감에 빠져 도리어 그 옷만 입고 다니게 되었다. 하루하루 옷차림을 바꾸는 안나에게 이는 굉장히 드문 경우였고, 그만큼 그 옷이 맘에 들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물론 리본이나 머리핀 같은 소소한 장식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엘사의 감기가 나아갈 즈음, 이제는 안나가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다. 언니처럼 그럴 때마다 올라프의 동생들을 만들어 내지는 않았지만. 안나는 간호를 열심히 한 탓에 얻은 훈장으로 여기며 웃어넘겼다. 어차피 감기는 약을 먹건 말건 일주일을 간다나? 이레만 지나면 노곤하고 나른한 기분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겠지.
  그날 저녁 안나는 잠자리에 들려고 잠옷으로 갈아입다 심상찮은 흔적을 발견했다. 이상하다 싶어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선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숨을 삼켰다. 종아리에서부터 가슴께까지 크고 작은 멍이 들어 있었다. 누가 보면 괴한들이 안나를 자루에 넣고 마구 몽둥이로 때렸나 싶을 정도였다. 안나는 갑작스런 불안감에 도저히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충혈된 눈으로 아침을 맞이한 안나의 머릿속으로, 문득 언젠가 읽었던 책이 머리를 스쳤다. 헐레벌떡 도서관으로 달려가, 도와주겠다는 사서도 말리며 혼자 이 사다리에서 저 사다리를 뛰어다니며 높은 서가에서 찾던 책을 찾아냈다. 그러고는 이제까지 이토록 집중해 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두 눈에 불을 켜고 내용을 샅샅이 살폈다. 심각한 얼굴로 속독을 끝낸 안나는, 이번에는 다른 사람을 찾아 도서관을 나섰다.
  입센은 선왕 시절부터 왕실 전속 주치의로 근무해온 의사로, 왕성의 서관 끝자락에 진료실이 있었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약품 냄새가 풍겼다. 천장에는 악어 박제가, 책상 위의 새장에는 부엉이가, 벽면을 빼곡하게 메운 책장에는 각종 고서와 투명한 용액이 담긴 유리병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오싹하게도, 유리병 속에 든 것은 대체로 동물 혹은 사람의 장기였다. 안나는 새삼 그곳이 의사의 진료실이라기보다는 무슨 중세 연금술사의 비밀 실험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로한 주치의는 공주를 반갑게 맞이했다.
  "공주님께서 친히 늙은 은자를 찾아주시니 성은이 망극하군요. 어쩐 일로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오셨습니까? 혹시 어디가 편찮으신 겝니까? 제가 알기로 공주님께서는 어릴 적부터 트롤만큼이나 건강하셔서 제 하잘것 없는 재주로 도울 일이 좀처럼 없었지요. 그것도 아니면 병리학과 약재학에 대해 토론하고자 오셨는지요? 그런 주제라면 얼마든 환영입니다."
  그가 장황한 인사치례를 쏟아내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말상대가 없었던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그는 현미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안나는 그런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했지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실은 어떤 병의 증상에 대해 물어보려고요."
  안나는 책에서 표시해둔 글자를 가리켰다.
  "아, 그것 말씀이시군요. 증상이야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공통점은 현재로서는 모두 불……."
  "쉽게 감기에 걸리거나?"
  "그렇지요."
  "피로감은요?"
  "따르지요."
  "잦은 멍은?"
  "물론입니다."
  입센은 그제야 현미경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공주님이 병리학에 조예가 이리도 깊으신 줄 미처 몰랐……."
  하지만 그의 눈앞에서는 진료실 문만 덜컹거리고 있었다.

❄ ❄ ❄

  안나는 눈앞이 캄캄했다. 주위의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자신은 선반에서 떨어진 도자기처럼 조각조각 박살나는 느낌이 들었다. 입센이 뒤에서 뭐라고 더 말을 했지만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고, 그저 터덜터덜 그의 방을 나설 뿐이었다.
  \'내가 백혈병에 걸렸다니.\'
  그 질환은 치료는커녕 아직까지 발병 원인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불치병이었다.
  방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멍한 정신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하마터면 접시를 산더미처럼 들고 가던 겔다와 부딪힐 뻔했다. 오늘이 대관식 같은 행사 날이었으면 접시 수천 장이 깨졌을 테지. 안나는 겔다의 나무라는 말도 듣는 둥 마는 둥, 금방 쓰러질 듯한 불안한 모양새로 비척비척 걸어갔다.
  증세를 명확히 확인했음에도 도저히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와 닿지가 않았다. 이것도 언니가 준비해둔 깜짝 생일 잔치의 일환이 아닐까 싶은 생각으로 스스로 속이고픈 심정이었다. 하지만 아니다, 지난 생일 이후 겪었던 증세는 책의 설명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이윽고 각혈이 시작될 테고, 그렇게 되면 언니와 함께 있을 수 없다. 차마 그런 모습을 언니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금 안나는 책상에 앉아,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있었다. 안나는 깃펜을 들고 꼭 해야 하는 일을 조목조목 써내려갔다. 어쩌면 평생 쓸 행운을 지난 일주일에 모두 걸었고, 그렇게 유예 기간이 끝나자마자 빚을 수금하러 저승사자가 찾아온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가지런하던 글자들이 갈수록 지렁이 기어가는 모습으로 변했고, 급기야 뚝뚝 떨어지는 빗물에 번져 추상화처럼 되었다. 서른 번째 해야 할 일을 적었을 즈음, 안나는 가슴 속에서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깃펜을 집어던지고 침대에 몸을 날렸다. 풀쩍 뛰면서 생긴 바람에 종이가 바닥에 떨어졌다. 안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죽여 훌쩍였다. 훌쩍이는 소리는 점점 커져, 끝내 아이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가 이불을 들춰냈다. 흠칫 놀란 안나가 고개를 돌린 자리에는 엘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 있었다. 발갛게 상기된 데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된 안나의 얼굴은 안쓰럽다기보다 외려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겔다 말이 네가 오늘 통 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해서 들렀어."
  엘사는 그렇게 말하며 한손에 쥔 바구니를 들어보였다.
  "여기 네가 좋아하는 초콜릿도 가져왔어. 너 주려고 내가 직접 만든 거야."
  안나는 사려 깊은 눈매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언니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눈물을 닦았다. 초콜릿이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하나를 입에 넣고 오물거렸다.
  \'언니는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나봐. 내가 가면 언니는 어떡해? 저번처럼 슬픔에 빠져 온 나라를 얼려버리겠지.\'
  홀로 남아 슬픔 속에 침잠하게 될 언니를 생각하자니, 안나는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던 순간보다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엘사는 당황한 나머지 초콜릿 바구니를 들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안나를 감싸 안았다. 포장지로 하나하나 정성스레 싼 초콜릿들이 바닥에 와르르 쏟아졌다.
  "왜 그러니? 초콜릿이 맘에 안 들어? 언니가 처음 만들다보니 맛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나봐, 정말 미안해."
  안나는 엘사의 품속을 눈물로 적시며 도리질을 했다. 초콜릿을 씹던 입에서 눈물 섞인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냐, 그게 아냐…… 난 그냥……."
  "그렇게 울지 말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해봐."
  엘사가 아이를 달래듯 어깨를 토닥이자, 안나는 간신히 울음을 멈추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멍 발견부터 시작해 자신이 책에서 찾아본 증상을 최근 모두 겪었다는 것, 그래도 믿기지 않아 입센을 찾아가 확인해본 일까지 모두.
  이야기를 차분히 듣던 엘사의 눈가에 물기가 어렸다. 그녀는 동생을 꽉 끌어안고 힘겹게 말을 짜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헛되이 목숨을 잃으셨어. 지금껏 너하고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은 너무도 짧았어. 어떻게 되찾은 행복인데 이렇게 금방 앗아간다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렇게 둘은 서로 안고 울고, 또 울었다.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지, 두 사람이 입은 옷이 축축해질 정도였다.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자매의 모습에 하늘이 탄복했을까, 그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두 사람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의 멍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안나의 충혈된 눈이 접시처럼 휘둥그레졌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의 불사조처럼, 이제는 언니의 눈물이 자신을 구원하고 있구나 싶었다.
  바로 그때, 다른 생각이 함께 머리를 스쳐갔다. 옷 선물을 받은 그 순간에 들었던 크스토프의 설명이-
  \'그 옷은 캐시미어 옷감으로 짠 건데, 색을 내는 데는 군소 조개에서 얻은…….\'
  -죽음에서 되돌아오듯 되살아났다.
  \'푸른 염료가 들어갔죠.\'
  안나는 별안간 얼빠진 얼굴이 되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피버를 관람한 이후 든 생각, 즉 크리스토프가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발상으로 1시간만에 쓴 글. 심각한 주제보다는 가볍게 읽고 웃을 수 있는 유머 단편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큰 고민 없이 쉽게 썼는데 준우승까지 가다니, 운이 좋았나 봅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 어제 결과 발표 직후 올렸는데, 다시 보니 무슨 곡절인지 삭제되어 있어서 다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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