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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비오는 아렌델.txt앱에서 작성

(⊙_⊙)(125.191) 2015.09.09 23:26:02
조회 674 추천 1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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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톡 톡 토톡.....'
어스름한 새벽, 은은한 빗 소리가 텅 빈 왕궁 곳곳을 메운다.

이 빗소리는 안나가 문을 두드리며 놀자고 이야기했던 복도에도, 안나가 마지막으로 부모님에게 안긴곳에도, 엘사가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한 계단에서도, 안나의 방에서도, 엘사가 대관식 준비를 촛대를 들며 한 곳에서도 그리고 엘사의 방에서도 빗소리는 이야기 하는것을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젊은 여왕은 이 빗소리들의 수다소리에 잠이 깨었다. 여왕은 순간 당황한 듯 보였다. 지신이 전날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집무실 풍경이 아닌, 그녀의 방의 모습이 들어왔기 때문이었으리라.

여왕은, 이 전날 무리하게 업무를 처리하면서 드레스를 입은 상태로 챡상 앞에서 잠이 든것을 누군가 침실로 옮겨놓고 살포시 이불을 덮어주었을것이라는것을 추측해 낼 수 있었다. 아마 안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침대에 다시 잠을 청하려 배게를 정리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미 빗소리들의 수다소리가 갇득한 방엔, 엘사가 자는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을것이다. 잠이 들려고 하면 빗방울들이 그녀 귓가에서 떠들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잠을 자는것을 포기한 엘사는 침대를 정리하고,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항구가 보이는 아렌델, 그리고 그 너머에 항구를 성벽처럼 지켜주고있는 산. 구름은 이 산의 얼굴을 뒤덮고 비를 내린다. 비가 내리면서 해가 서서히 떠오르려하자, 바다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해무의 숨결은 왕궁의 아침을 알리는 나팔소리를 불었고, 나팔 소리에 따라 새들도 울면서 아침을 맞았다. 비로소 아렌델엔 아침이 내리어 앉게 되었다.

이 광경을 본 젊은 여왕은, 그녀의 방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복도의 공기를 들이 마쉬었다. 바다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쌀쌀한 가을의 공기의 맛을 보면서, 그날 아침만은 식당이 아닌, 파티홀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은 이른 아침. 시녀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 자기들의 일을 할 준비를 하려는 시간에, 여왕은 홀로 조용히,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그녀의 하이힐을 벗고 맨발로 살금 살금 걸어갔다.



파티홀의 문을 열자, 그리고 그녀는 텅 빈 파티장을 쳐다보았다. 바로 이곳이, 그녀에게는 한 권의 자서전같은 곳이었다. 어렸을때의 '그 사건'부터,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지나온 방들, 계단들을 보면서 지금껏 있었던일을 하나의 영화처럼 재생이 되었다. 바로 이곳에서 모든 일이 시작 되었기 때문에 한 편의 영화가 흘러갈 수 있었다.

새벽의 아렌델의 습한 공기는 그녀에게 감성을 선물해주었는지, 여왕은 잠시동안 홀을 혼자 거닐었다. 머릿속에는 그녀의 영화를 감상하면서 말이다.

홀을 거니는 도중, 그녀는 피아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항상 행사때마다 누군가의 이야기들을 음계로 번역해주는 친구가 그곳에 앉아있었다.

여왕은, 그 친구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보았다. 여전히, 그녀의 발은 맨발인채로 말이다. 여왕은 친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뚜껑을 열어 올렸다. 그리고 건반으로 이루어진 친구의 귀에다가 여왕이 건반에 손을 올려놓고 사뿐히 쳐 내려가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래. 그 친구가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아직도 내리고 있는 밧방울들에게, 여왕이 어렸을때 얼마나 힘들었었는지를 이야기해주었다. 산에게는 그녀가 의지하는 사람을 잃었을때의 슬픔을 이야기 해주었다.

바다에게는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온 자기 동생의 이야기를, 바다 안개에게는 소소했던 행복한 이야기들을, 가을을 품은 나무들에게는 즐거웠었던 그녀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이 이야기 소리는 홀을 넘어 그녀의 동생에게까지 은은하게 퍼져나갔다. 동생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이야깃소리가 들려오는곳을 찾기 위해 방을 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언니가 맨발로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걸어서 홀에 다다랐다.

동생이 온지 모르고 있는 언니는, 이제 마지막 말을 피아노에게 전해주려 하고 있었다. 그녀가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해주었고, 피아노는 문 뒤에 있었던 동생에게까지 선명히 전해주었다.

이제 피아노 소리가 막 끝나가려는 참이었다.피아노를 통해 전해진 언니의 속 마음을 들은 동생은 언니에게 달려가 뒤에서 언니를 끌어 안았다. 여왕은 순간 놀란듯 했으나, 그녀를 안아준 사람이 동생이라는것을 깨닫고 나서 연주를 끝내려다 중간에 멈추었다.
동생을 향한 사랑이 아직 끝나지 않음을 말해주는것일까.

이야기를 멈춘 여왕은 뒤를 돌아, 그녀의 사랑, 그녀의 동생을 꼬옥 안아주었다.


ㅡㅡㅡ

개념글 짤보고 삘타서 써내렸어영

추천과 댓글 그리고 지적과 조언은 푸갤라미를 춤추게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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