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에프티가 부산 락페에 참가했다!!
처음 참여하는 메이저 락페인 만큼 부산에 갈 사람도 꽤 많을텐데
아마 락페라는 거 자체 처음 가보는 사람도 있을거야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해봤어
1. 단공과 락페
단독공연은 2시간동안 20곡 이상을 하고 멘트도 오래 봐온 팬들을 위해 준비해오고 앵콜도 있지.
하지만 락페스티벌에는 80~90분의 시간이 주어지는 헤드라이너를 제외하면 아무래도 단독공연에 비해 볼륨이 부족할 수 밖에 없어... 헤드라이너 직전의 메인스테이지를 잡는 서브헤드라이너는 60~70분, 그 외에는 앵콜 없이 40~50분이 주어져. 그리고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기에 아티스트들은 쉴새없이 셋리스트를 진행하고 때문에 멘트를 할 시간이 많이 없지
그럼에도 락페를 가는 이유는 언뜻 보면 단공에 비해 좋은점이 없어보이지만...
락페의 스테이지는 일반적인 단공보다 훨씬 큰 규모인데다 엄청나게 많은 관객이 찾아와. 이번에 최대규모였던 펜타포트는 하루 약 5만명이 찾아왔고 부산 락페는 그보다 규모가 작지만 작년엔 약 2만 8천명이 찾아왔었어. 아마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보여지는 관중석의 광경만으로도 가장 흥분되는 공연이 락페일거야.
팬의 입장에서도 여태껏 함께하기 힘들었던 엄청나게 많은 관객들과 라이브를 즐기고 또 실내공연과는 또 다른 야외공연의 분위기와 스탠딩석의 열정 등 평소에 보던 단공과는 아주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2. 자리를 잡는 방법
순번을 정해주고 순서대로 들어가는 단공과 다르게 이런 페스티벌들은 대개 입장 순서가 없어. 만일 펜스(스탠딩석 맨 앞자리)를 잡기 위해선 아침부터 줄을 서서 오픈런을 해야하고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뒤도안돌아보고 무대까지 가야지.(여기서 안전을 위해 걸어서 이동해야 하지만 일부는 그런 수칙을 무시하고 무작정 뛰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보통 그런 사람들은 아무 제지없이 먼저 펜스를 잡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방식을 추천하지 않아...만일 아침에 펜스를 잡는다면 원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 고되다... 배고픔과 목마름, 생리현상을 이겨내고 펜스에 의지한 채 계속 서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밑에서 설명할 락페의 진행방식때문에 다른 공연이나 컨텐츠, 행사를 충분히 다 즐기고서도 꽤 가까운 거리에서 무대를 볼 수 있어!
락페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쉴새없이 무대를 이어나가는데 소규모라 스테이지를 하나 쓰는 락페도 있는 반면 펜타, 부산같은 메이저 락페는 여러개의 스테이지를 쓰고 서로 핑퐁핑퐁 하며 무대가 옮겨가는 방식이야.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른 스테이지에서 아티스트가 공연을 하는 동안 악기를 세팅하고 무대장치를 준비하기 위해서지.
그럼 어떤 아티스트의 무대가 끝나면 어떻게 될까?? 한시간동안 그 무대에 공연이 없을 테니 사람들이 우루루 빠져 ㅋㅋ 그러니까 보고싶은 아티스트의 바로 전 타임만 거르고 무대앞으로 가도 꽤 가까운 거리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물론 너무 펜스가 잡고 싶다는 사람에게 내가 그걸 뜯어말릴 입장도 못되지만.. 락페를 다 즐기고도, 심지어 좀 늦게 입장하더라도 꽤 좋은 관람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탐테 뜬 이후 첨언)
탐테 뜬거 보니까 저 스테이지 시간간격이 생각보다 짧더라구
쉬는시간이 한시간정도면 사람들이 많이 빠질텐데
20분이면 차라리 기다리는 걸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을거같아
좀 앞에서 보고싶다 하면 아무래도.. 일찍 움직여야겠다
작년하고 스테이지 구성이 아예 달라서 전혀 예상을 못했네...
3. 응원 문화
내가 가장 추천하는 응원도구는 단연 슬로건!!! 락페에는 정말 많은 락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의 슬로건을 가지고 다녀. 보통은 목에 두르거나 팔에 묶고 다니고, 땀을 닦거나 햇볕을 막기 위해 머리에 두건처럼 쓰기도 하는 등 착용법은 제각각이야. 그리고 밴드의 로고나 앨범자켓이 그려진 락티를 정말 많이 볼 수 있어 ㅋㅋ 이런 것들은 밴드 응원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다양한 음악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의 자신의 취향이나 존재감을 알리고 소속감을 표출하는 방법이기도 해. 여기서 소속감을 다른 예와 비교하자면 세계 체육대회같은 다국적 행사에서 내나라 국기를 차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지
응원봉 종류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물론 꽤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니 못할것도 없지만 주변에선 꽤 신기하다는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드네
이 외에 락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이템으로 대형 깃발이 있는데 거의 락페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종류의 커다란 깃발을 볼 수 있을거야. 깃발은 자신이 응원하는 밴드의 깃발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메시지를 표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해. 최근들어 이런 깃발 문화도 락페의 유행을 타서 정말 여러 기발하고 센스있는 깃발들을 구경할 수 있을거야 ㅋㅋ 또는 깃발 그 자체로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데 그건 아래에서 설명해줄게! 다만 이 깃발은 실제로 들어보면 알겠지만 꽤나 무겁고 힘들다... 초대형 펜타스틱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체력때문에 포기.. 특히 바람이 불면 버티는 것도 힘들어서 체격, 체력이 되는 사람들이 도전해볼만한 문화라고 생각해.
4. 관람문화
락 공연에서 손으로 하는 호응법은 통칭 '락 손가락'으로 유명한 Sign of the horns 또는 ILY Sign을 하며 손을 드는 건데, 홍기가 평소 자주 하는 저 손모양은 Sign of the horns, 악마의 뿔을 의미해. 좀 섬뜩할 수도 있지만 이 제스쳐로 유명했던 록커 로니 제임스 디오는 실제로 액떔의 의미로 쓰기 시작했다 해.
그리고 저기서 엄지손가락을 밖으로 빼낸 모양의 제스쳐는 ILY 싸인인데 미국 수화로 'I Love You'를 의미해
아무래도 주로 야외에서 하는 공연이고 격렬한 음악의 대명사인 락을 주제로 하는 만큼 굉장히 열정적이야 ㅋㅋ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제자리에서 뛰는 걸 넘어 전혀 모르는 옆사람과 갑자기 어깨동무를 하고 헤드뱅잉을 한다던지 사람들과 공간을 만들고 몸을 부딪히는 이른바 슬램존이 열리기도 해.
락페에서 슬램핏을 빼놓을 수가 없다 ㅋㅋ 원래 해외에서는 건장한 아저씨들끼리 싸움을 연상케 하듯 부딪히는 굉장히 격렬한 문화지만 한국에서는 이게 좀 순화되어서 여자들도 참여하는 훨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잡았어. 주로 스테이지의 중간이나 뒤편에서 앞서 말해줬던 깃발이 모여있는 곳에서 열려. 여기서 깃발 관객들이 흥을 돋우고 사람들이 서로의 눈치만으로 빙글빙글 원을 만들고 거기서 생긴 공간에서 몸을 부딧히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여러가지 공연에 관련된 놀이를 해. 백문이 불여일견! 너튭같은데서 '락페 슬램'을 검색하면 어떤 분위기로 노는 지 볼 수 있으니 관심있으면 참고바랄게
물론 다른 스탠딩과는 보통 공간이 구분되니 혹시나 서서보고싶은데 방해받지 않을까 걱정은 안해도 돼 ㅋㅋ
글이 길어져서 1부 2부로 나눌게... 너무 늦어서 더 못쓸거같다 ㅠ
1부에서는 대략 노는 문화 위주로 소개했고 2부에서는 자리, 밥, 화장실같은 실용적인 걸 다뤄줄게!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