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모든 은하들 가운데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와 같은 것은 단 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4일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우리은하가 무수히 많은 은하 가운데 전형적인 것인지, 아니면 매우 특별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발광량과 이웃 은하와의 거리가 비슷한 비슷한 다른 은하들과 비교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이들은 국제 우주측량 프로젝트인 SDSS(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 망원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은하처럼 대(大)마젤란 성운과 소(小)마젤란 성운 같은 가까운 위성은하를 거느린 은하는 드물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주과학자들은 8년여간의 SDSS 작업 끝에 하늘의 4분의1 이상의 영상을 얻었으며 93만개의 은하와 12만개의 퀘이사(준성)를 포함하는 3차원 우주 지도를 작성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우리은하와 성질이 비슷한 은하 2만여개를 조사해 은하 `센서스’를 작성하는 초유의 작업을 수행했다.

이들은 SDSS의 자료를 컴퓨터 모델로 시뮬레이션한 은하들과 대조했다. 현재로서는 빅 뱅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 영역을 모두 볼 수 없기 때문에 학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오늘날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추적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런 방법으로 각기 다른 은하 형성 이론들이 우리가 보는 우주와 같은 결과와 부합하는 지 검증할 수 있었다. 즉 시뮬레이션된 은하들의 단 4%만이 마젤란 성운과 같은 두 개의 위성 성운을 거느린다는 연구 결과는 SDSS의 자료들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또 `저온의 암흑물질’(CDM)이론이라 불리는 은하 형성의 지배적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설은 우주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물질은 전자기 복사로는 관찰할 수 없는 암흑 상태이며 그 구성입자들은 느리게 운동하는, 즉 저온의 물질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하에서는 이런 성질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특수한 과정을 통해 형성됐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