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몰랐겠지만 오늘은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일이었어.

합격하면 여자친구 고마웠다고 글 쓰고 싶었는데, 왠지 카페는 민망해서 갤에 남겨봐.

(셀털 심하다 하면 글삭하겠음)

사범대 졸업하고도 교사 꿈 포기하고 일반 기업 다니다가,

다시 교사의 꿈을 가지게 해 준 게

딱 타이밍 좋게 유튜브가 추천해 줬던 꽈당 직캠이었어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뒤에도,

작년 6월쯤 집안 문제로 그냥 공부 다시 접어야겠다 생각했을 때

마침 추천영상에 올라가 있던(우연인지, 필연인지...) 꽈당직캠 눌러보고는

부끄럽게도 버스안에서 한참을 펑펑 울고 다시 공부 시작했어.

꽈당영상을 처음보고, 다시 공부 시작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땐

여자친구라는 그룹에 대해 관심 정도를 가지게 되었지만

꽈당영상을 다시보고, 펑펑 울며 힘들어도 다시 공부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땐

여자친구라는 그룹이 나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용기를 주고 있더라

내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준 이 팀이 너무 고마워서 생전 처음 걸그룹 앨범도 사보고 했는데, 마침 내가 사는 지역에 팬싸 온다길래 신청한게 당첨됐어.

팬싸는 덕후들만 가는거 아니냐고 생각했던 사람이 팬싸인회를 가게 되었을 때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어

내가 팬싸가서 하고싶었던 말은 딱 2가지였어.

여자친구 덕분에 큰 용기를 얻었어요. / 유나 싸인 할 때 '합격기원' 적어달라고 부탁하기.

근데 앞에 서니까 머리속이 하얘져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합격기원 적어달라고 말해야지 하는것도 깜빡 해버렸어.

그래서, 이번에 컴백하면 수도권에서만 팬싸 하더라도 1번은 꼭 가고싶어.

가서 너무 고맙다고, 그리고 유나에겐 '좋은 선생님이 되길' 이라고 적어달라고 부탁하고싶어.

그냥 하나의 노래, 한 번의 무대뿐인데 왜 그거에 의미 부여하고 앉아있냐 라고 누군가는 이야기 하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나라는 사람은 여자친구의 그 노래, 무대 덕분에 다시 꿈을 찾아 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소같았으면 오글거려서 누구에게도 말 하지 못했을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자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고 싶어서

갤이라는 익명성 이용해서 주저리 주저리 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