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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립으로 역키잡 마피아물 3

ㅇㅇ(2.206) 2014.10.22 03:29:39
조회 9211 추천 56 댓글 11

#13.
나는 어두칙칙한 표정을 하고 이자벨과 팔런의 장례를 치루었다. 두 사람의 이름이 쓰여진 비석을 보니 이제 정말로 끝이구나 싶었다. 이제는 네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왔다. 언젠간 널 따라가겠지, 하고 생각했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케니가 나에게 시가를 한대 건넸고 나는 거절하지 않았다. 나는 창을 열지도 않고 시가에 불을 붙였다. 한모금 빨아들였을때는 오랜만에 한대 태운다는 생각을 했고 두번째로 연기를 빨아들였을때 그제서야 나는 문제점을 깨달았다. 목 밑의 혈관이 고막을 뚫을 듯 피를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심장이 너무나도 가쁘게 뛰었다. 나는 놀라서 왼쪽에 앉은 케니를 바라봤지만 그는 씩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곧 케니의 얼굴이 팔런의 얼굴과 겹쳐졌다. 어때, 리바이. 케니의 목소리를 내는 팔런이 나를 잡아끌었고 나는 곧 그 목소리가 케니의 것인지 팔런의 것인지조차 구분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나는 눈을 밑으로 깔았다. 좋은 약이군. 나는 눈을 감고 다시금 시가를 빨아들였고 누구의 손길인지 모를 손이 내 옷을 파헤치는 것을 느꼈다. 그래, 이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어서 약이 든 것이 분명한 시가를 제대로 빨아들였다. 혹시라도 지금 내가 케니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이라도 느껴지지 않도록. 내 상대가 내 몸 이곳저곳을 애무했지만 나는 상대의 행동을 팔로 저지하고 그의 바지를 벗겨내렸다. 난 흥분하지 않았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아 안달이 난 상태였다. 나는 앉아있는 그의 몸 위에 올라타서 조심스럽게 상대의 것을 내 안으로 삽입했다. 아무런 전희가 없이 안으로 뭔가 들어오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하지만 상대와 나는 그것을 내 안에 밀어넣기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안으로 완전히 삽입되자 이가 으득 갈릴 정도로 고통을 느꼈다. 내가 말 없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상대는 아주 잠시의 찰나를 기다려 주다가 내가 움직이지 않자 내 엉덩이를 잡고 날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는 일을 계속했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하는 행동이라 그런지 아니면 그저 커다란 고통 때문인지 머리가 땡 하는 느낌이나 멀미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동반되었다. 나는 끅끅 거리는 소리를 내다가 손가락에 들려 있는 시가를 다시 한번 더 입에 물어 연기를 빨아댔다.

 

팔런이 무엇을 걸고 나에게 접근했는지 알고 계십니까?
갑자기 나는 듣지 말아야 할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상대의 얼굴을 바라봤다. 엘빈의 얼굴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행위와는 다르게 그는 안타까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이 응당 가져야 할 자유 말입니다. 그걸 걸고 나에게 접근했습니다. 케니 악커만의 손에서 벗어나는걸 조건으로요. 정신없이 흔들리는 과정에도 엘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내 귓가에 울렸다. 자유. 내가 가져야 했던 것이라고. 그제서야 나는 팔런의 죽음을 이해했다. 팔런이 개죽음을 당하게 된 것은 앞으로의 내 행동 때문인 것이다. 나는 너의 죽음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엘빈의 얼굴에 키스했다. 나에게 반응이 오기 시작하자 상대는 나를 더 흔들어 댔고 나는 일어서기 시작한 내 앞을 상대의 배에 문질렀다. 나는 살짝 눈을 떠서 상대의 눈을 바라봤다. 커다란 초록색 눈,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호기심과 호감. 언젠가 봤던게 틀림 없는 그 눈이 내 앞에 있었다. 이게 누구의 눈이였더라. 생각하는 동안 손에 들고 있던 얼마 남지 않은 시가를 상대가 급하게 벗어놓은 비싸보이는 재킷에 비벼 껐다. 그의 재킷에는 꽤 크게 탄 자국이 났다. 상대는 갑자기 내 머리를 감싼 후에 나를 옆으로 누였다. 그리고 아까보다는 몇 배나 더 빠르고 세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숨을 크게 쉬어서 제대로 된 공기를 마시고 싶었지만 벌어진 입에서는 들뜬 신음소리만 크게 들릴 뿐이었다. 

 

 

#14.
케니와 팔런의 다른 점을 찾자 하면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사람의 공통점도 꽤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내가 기분이 나쁘면 비위를 맞춰주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끔씩 그들은 내 마음이 조금 풀어지게 해 주었지만 지금같은 경우는 마음이 풀려서 될 문제가 아니었고 게다가 내가 좋을 일도 아니었다. 나는 눈 앞에 케니가 행위를 끝내고 다시 시가를 입에 무는 것을 바라봤다. 이제 다른이들의 목소리도,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케니, 오늘 네 말대로 그 의사를 죽이겠다. 내가 말하자 케니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오늘은 피곤할텐데 내일 죽이러 가지? 그의 말이 들려왔지만 나는 거칠게 벗겨진 옷매무새를 잡고 몸을 일으키며 답했다. 아니, 당장 죽여야겠어. 대신 네 약속대로 그 경찰에게는 손 대지 마라. 그리고 이 이상으로 나에게 바라는 걸 들이밀지 마. 내가 케니를 노려보며 말하자 케니는 씩 웃는 얼굴을 나에게 들이밀었다. 그래, 네가 네 손으로 그 애송이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돌아온다면 나는 더 이상 너에게 바라는 것이 없지. 그가 말을 했고 나는 그의 얼굴을 노려보며 손으로는 옷을 제대로 입었다. 약속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일가족을 다 죽여. 알고 있지? 하나라도 남겨두면 나중에 원수를 갚는다니 뭐니 하면서 찾아와서 널 귀찮게 할거다. 아니면 경찰에 신고해서 일이 커지던가. 물론 이건 전문가인 네가 잘 알겠지. 케니가 나에게 조언 아닌 조언을 해 주는 동안 옷매무새를 정돈한 내가 내리려 하자 밖에서 서서 대기하고 있던 운전수가 차의 문을 열어주었다. 이제 나는 너의 죽음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개 죽음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줄테다.

 


#15.
나는 그 병원으로 갔다. 여전히 마칠 시간이라 그런지 환자는 아무도 없고 그 의사와 아름다운 그의 아내만이 있었다. 아, 일전의 그 친구분은 퇴원하셨습니다. 혹시라도 당신이 찾아오면 여기로 찾아와달라고 하며 주소를 놓고 가더군요. 의사가 이렇게 말하며 종이쪽지를 나에게 내밀었다. 주소가 적혀있고 밑에 엘빈 스미스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아, 그리고 그 분은 병원비 다 내고 가셨으니까 이번에는 필요 없습니다. 의사가 말했고 나는 그의 아내를 바라봤다. 그의 아내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번에 보니까 아드님이 계시던데 오늘은 함께 오지 않으셨습니까. 내가 묻자 그의 아내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학교에서 캠프를 가는 날이라서 거기에 보냈어요. 서쪽 도시에 있는 숲에 새로 생긴 커다란 캠프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자들 특유의 말투가 튀어나왔고 나는 아, 그렇군요 하고 대답했다. 그 순간 나는 엘빈이 죽어서는 안되니 부탁한다는 팔런의 마지막 행동이 떠올랐다. 아이는 없다.

나는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허리춤에 숨기고 있던 권총을 꺼내서 순식간에 의사와 아내를 죽여버렸다. 탕탕, 하고 두방의 소리가 들렸다. 비명 소리도 없었고 총알은 정확하게 그들의 머리를 관통했다. 두 사람이 바닥에 털퍼덕 고꾸라지는 소리가 들렸고 의사 쪽에서는 넘어지며 의자에 부딪혔는지 쇠로 된 의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넘어갔다. 바닥이 피로 물들고 있었고 나는 입고 있는 옷을 바라봤다. 장례식에 참석해서 그런지 셔츠부터 재킷, 구두까지 모두 검은 색이었다. 피가 튀어도 잘 모르겠지. 나는 안주머니에 있는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았다. 그리고 엘빈의 주소가 있는 종이를 가지고 밖으로 나오며 켜져있는 병원의 불을 껐다. 피가 구두에 닿기 전에 나오고 싶었다. 병원의 문을 닫은 후에 밖으로 나온 나는 정처없이 엘빈의 주소지로 향했다.

 


#16.
그가 살고 있는 곳은 꽤 큰 아파트였다. 경비원에게 신원을 밝히지 않는 이상 들어갈 수도 없는 경비가 삼엄한 곳이었다. 나는 엘빈 스미스가 찾아오라며 주소를 남겼고 전달할게 있다고 말했다. 리바이라고 전해달라고 하자 경비원은 곧바로 인터폰에 뭐라고 중얼거렸다. 곧 경비원이 앞의 대문을 열어주었다. 나는 3층까지 걸어올라갔고 거기에는 엘빈이 문을 열고 앞에 나와있었다. 엘빈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들어오라고 했지만 나는 뭔가 꺼려졌다. 내가 여기로 올 수 있는 자유를 얻은 방법에 대해 경찰인 엘빈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들어가진 않겠어. 짧게 말할테니 들어줘. 내가 말하자 엘빈은 나를 빤히 쳐다봤다. 케니 악커만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댓가를 치뤘으니, 나에게 계약된 것을 지불 해 줘. 내가 말하자 엘빈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히 지급할거다. 네 신분을 보증 해 주고 일반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도록 하지. 그리고 약속되었던 이민 비용의 지원까지도. 그의 말을 들은 나는 픽 웃었다. 일이 처리되는데까지는 얼마나 걸리지? 내가 묻자 그는 곧바로 일주일 안으로 모두 처리될거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일주일 후에 다시 들리지. 내가 말하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일주일 동안 케니 악커만과 함께 있을건가? 그가 물었고 나는 발걸음을 돌리며 대답했다. 아니, 절대로. 거긴 안돌아가. 대답하는 나에게 필요하다면 자신의 집에 머물러도 상관 없다는 엘빈의 말이 들려왔지만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아파트를 나섰다.
그리고 곧바로 집에 들러 보관중이던 현금을 모조리 챙겼고 뒷거래를 할 수 있을만한 보석들도 모조리 챙겼다. 그리고 팔런의 물품 몇개도 챙긴 후에 입고 있던 옷을 모조리 벗어서 침대 위에 남겨두었다. 이 옷에 묻은 피야말로 내가 다시는 마주하지 말아야 할 피였다. 케니의 속박 아래 있었다는 증거였으니까. 나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에 챙겼던 것들을 모두 차에 실은 후에 무작정 차를 몰았다. 팔런의 죽음으로 나는 자유를 찾았다. 그의 피가 값지게 된 것이었다.

 


#17.
정확히 그로부터 나흘 후에 예거 부부의 장례식이 열렸다. 살해당해서 시체를 해부하고 하느라 보통 사람들보다 장례식이 늦어지게 된 것이었다. 나는 조문객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팔런의 장례식 복장이 아닌 새로 산 검은 수트를 입었다. 어린아이 하나가 그저 관 옆을 지키고 있었다. 예거 선생은 지인은 꽤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부탁 할 수 있는 친인척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의 아내도 그러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는 어떻게 되는걸까요. 예거 의사선생님은 유산도 얼마 되지도 않는데다가 빚까지 있는 것 같던데. 보호를 부탁 할 수 있는 시설로 가게 되겠죠.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아이를 바라봤다. 아이의 커다란 눈동자는 눈물에 차 있었는데 그 안에서 보이는 것은 결단코 슬픔이 아니었다. 분노였다. 아이의 눈에서 그런 것이 느껴지는 것이 놀라웠지만 이 일을 만든 장본인이 나였으니 할 말이 없었다. 나는 아이의 앞에 있는 관으로 다가가 하얀 국화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이에게 눈을 돌리자 아이는 그 커다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아이와 키를 맞추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고 아이를 바라봤다.

두어번 마주친 적이 있는데 내가 기억나니?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말을 걸었고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거 선생님은 좋은 분이셨단다. 절대로 남에게 미움 살 일은 없었고 좋은 사람이었어. 내가 말하자 아이는 계속해서 나를 바라봤다. 맞아요. 아이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그 아이의 눈을 바라봤다.

 

부모님을 죽인 사람을 찾아서 내가 구축해버릴거야.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좋은 눈빛이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말을 중얼거린 후에 아이의 뒤에 서 있는 변호사가 보여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변호사에게 입을 열었다. 이 아이의 보호자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요. 변호사는 내 말을 듣자 당황한 모양인지 슬쩍 훌렁 까진 머리를 긁적이다가 아, 저기 그게 이 아이는 곧바로 아동 보호시설로 가게 되었습니다. 예거 부부에게는 친인척이 없는데다가 상당수의 빚까지 있어서.... 변호사가 말 끝을 흘리자 나는 한숨을 내쉬고 아이의 어깨를 잡았다.

 

제가 이 아이를 맡도록 하겠습니다. 부모에게서 이 아이에게로 이어질 빚이 얼마 정도 되는지 알 수 있습니까? 제가 다 갚아서 이 아이의 앞길에 문제가 없게 하고 싶군요.
내가 말하자 아이도 변호사도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곧 엘빈이 준 신분증이 생길 것이고 나는 곧 일반인이 된다. 아이를 하나 맡아 기르는 것 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아이를 바라봤다. 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내 말에 아이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엘런... 엘런이에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엘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아이의 눈빛을 무심코 넘겨버린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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