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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으로 호구왓트 보고싶다 어나더

ㅇㅇ(211.186) 2017.01.17 01:56:13
조회 2207 추천 2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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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아아ㅏ 캐붕;;;;;






그 뒤로 재산정리며 유품정리 다 하고 장례식까지 마침. 그리고 방학 때 갈 데가 없어진 엘런을 엘빈이 보호를 위해 리바이 집으로 데려가면 좋겠다. 어둠의 마법사들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있어서. 리바이 집에는 이미 페트라와 오르오, 군터가 살고 있음. 사실 걔들도 고아 또는 학대받는 집안 애들이라 그룹홈이나 위탁가정 같은 개념으로 교감인 리바이가 맡아주고 있는 거였으면. 리바이네 그룹홈에는 손님들도 종종 오는데 가장 자주 오는 건 엘빈과 한지겠지. 이 집에서 살다가 졸업하면서 독립한 후플푸프의 에르드도 가끔 옴. 엘런이 합류하면서 아르민도 방학 때마다 며칠씩 묵어가기도 함. 미카사는 가문에서 눈치를 줘서 오래 머물지는 못할거임. 암튼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진짜 가족같이 되겠지.




장례식이 끝난 후, 그리 망설일 것도 없다는 듯 엘빈 스미스 교수는 우아한 지팡이 동작 한번으로 엘런의 짧은 12년 인생을 수트케이스 세 개에 간단히 정리해버렸다. 아르민과 미카사의 유난스런 걱정을 뒤로 하고 엘런과 스미스 교수는 짐이 가득 든 수트케이스 세 개와 함께 머글 기차에 올랐다. 호그와트 급행열차가 아닌 진짜 머글 기차는 혼혈인 엘런에게도 처음이었다. 분명 순수혈통일 스미스 교수 역시 초반에는 흥미로워 했다. 그러나 30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좀이 쑤시는지 '예언자 일보'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엘런이 슬쩍 훔쳐보니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공무원 부부]라는 헤드라인이 강조되어 있었다. 엘런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버렸다. 엘런은 스미스 교수의 진중한 얼굴을 물끄러미 보며 그가 장례식장에서 한 말을 떠올렸다.


스미스 교수는 엘런에게 그의 부모가 마법부에서 근무하던 부서가 사실은 신비한 동물 관리본부가 아니라 미스터리 부서였다고 말했다. 말할 수 없는 자, 아빠와 엄마는 그렇게 불렸다. 그게 뭔지는 엘런이 크면 말해준다고 스미스 교수가 말했다. 엘런은 호그와트로 돌아가면 아르민과 함께 도서관을 뒤져볼 셈이었다. 도서관을 온통 헤집어 먼지 쌓인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아르민이 가장 잘 하는 일이었다. 금지구역에 들어가게 될 지도 몰랐지만, 아르민이 엘런의 부탁을 거절할 리 없었다.


엄마 아빠가 목숨을 바쳤다는 그 기사단이라는 게 뭔지,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엘런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당사자에게서 정보를 숨기는 것은 분명 부당한 일이었고 아르민이 지금 엘런의 상황에 있었다면 폭풍 앞의 촛불처럼 떨면서도 자신이 모든 걸 알 권리가 있다고 따박따박 말했을 것이다. 미카사는 티 테이블을 뒤엎었을지도 몰랐다. 그녀는 좋은 집안의 외동으로 자라서인지 행동거지에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엘런은 스미스 교수의 냉철한 얼굴을 보면서 감히 말대꾸를 할 용기 같은 건 없었다. 대놓고 무뚝뚝한 리바이 아커만 교수에게 건방지게 구는 것은 스스로를 괴롭히고 싶은 충동이 들 때 가끔 할 만 했지만. 아커만 교수는 보기보다 너그러운 편이었다.


이런 식으로 엘런은 필사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엄마 아빠에게 생각이 닿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람이 너무 슬프면 울지도 못하는 걸까? 엘런은 호그와트로 돌아가는 대로 한지 조에 교수에게 눈물이 막힘 없이 주룩주룩 나오는 마법약은 없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이건 의학적인 처치가 필요한 문제라고 엘런은 생각했다. 


5시간을 쉬지 않고 달린 기차가 역무원이 달랑 하나 있는 스코틀랜드 북부의 자그마한 역에 정차했다. 플랫폼에 내리자마자 굵은 빗방울이 엘런의 얼굴을 아프게 때렸다. 엘런이 스미스 교수가 마법으로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머글 자동차가 두 사람의 앞에 끼이익 멈췄다. 운전석 창문이 한뼘 정도 열렸다. 시야가 흐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운전자는 제작년에 졸업한 후플푸프 반장 에르드인 것 같았다. 


트렁크 문이 저절로 덜커덩 열렸고 스미스 교수가 엘런의 수트케이스를 트렁크에 실었다. 과연 저 커다란 게 셋이나 들어갈까 했지만 트렁크의 공간은 짐을 하나씩 넣을 때마다 두 배로 늘어났다. 스미스 교수가 엘런을 차 뒷좌석에 태우고 자신은 앞좌석에 탔다. 차 안은 따뜻했지만 엘런의 이는 호두라도 부술 것처럼 딱딱 부딛혔다. 그 잠깐 사이 속옷부터 양말까지 물에 담갔다 뺀 것처럼 완전히 젖어 있었다. 이가 부딛히는 소리에 스미스 교수가 뒤를 돌아보았다.


"이런, 미안하다. 깜빡 잊었구나." 스미스 교수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엘런의 몸에서 물기가 바짝 말랐다. 스미스 교수의 옷은 처음부터 물기 하나 없었다. 애초에 마법을 걸어놨던 모양이었다.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스코틀랜드는 혹독하구나." 스미스 교수가 말했다.


"이게 일상이죠." 에르드가 너털웃음을 웃었다.


"리바이는 살 곳을 골라도 꼭...더 좋은 곳에 살지 않고."스미스 교수가 말했다.


"조용히 연구하기에 좋답니다. 머글 눈치 안보고 빗자루도 탈 수 있고요. 저야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좀이 쑤셨지만요."에르드가 말했다. 엘런은 아커만 교수가 빗자루를 타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워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에르드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빗길을 끝없이 달려갔다. 아직 오후 다섯 시도 되지 않았는데 사방에 어둑어둑했다. 엘런은 자꾸 감기는 눈을 부여잡으려 노력했다. 한 시간은 더 가야 하니 눈을 좀 붙이라는 에르드의 말이 어렴풋이 들려왔고, 날카로운 비바람 소리가 엘런의 귓가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꿈 속에서 엘런은 파란색과 청동 빛으로 장식된 커다란 홀 한가운데 서있었다. 홀은 얼핏 호크와트 대연회장과 비슷해 보였지만 훨씬 화려하고 스산했다. 엘런이 주위를 두리번거릴 때, 홀 저편에서 금발머리에 엘런 또래의 소년 하나가 우아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눈꼬리가 처진 인상이 어딘가 야비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는 싱글싱글 웃으며 엘런에게 다가왔다. 그는 래번클로 교복을 입고 있었다.


"안녕, 난 팔런이야. 넌 엘런 예거지?" 그가 인사했다.


"어떻게 알았어?" 엘런이 경계했다. 팔런이 과장되게 어깨를 으쓱 했다.


"네 주변 사람들을 안다고 치자. 다른 게 아니라, 나는 네 기숙사 사감 교수님에게 관심이 있어."팔런이 말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오랜 친구인데, 살아계실 때 얘길 많이 들어서 어떤 분인지 궁금해."


"그래서 그분 얘길 해달라고? 왜 나야? 그리고 어떻게 내 꿈에 들어온거지?"엘런이 날을 세웠다.


"난 레질리먼시에 재능이 있을 뿐이야. 네 정신에 함부로 들어온 건 미안하지만 이 방 밖으로 나가진 않을테니 안심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학교를 덤스트랭으로 옮겨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팔런이 친절한 어조로 설명했다.


"그러니까 왜 나냐고!" 엘런이 따졌다.


"리바이 아커만 교수는 갈 데 없는 학생들을 자기 집에 거두는데 스미스 가문이 자금을 후원해. 머글들은 그걸 위탁가정이나 그룹홈이라고 부르지. 그리고 네가 새로 아커만 교수님의 그룹홈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팔런이 인내심있게 말했다. "대단한 스파이 노릇을 하라는 게 아냐.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을 뿐이니까 그냥 이런 저런 얘길 해주면 돼. 내가 이따금씩 네 꿈에 나타나도 너무 놀라지 말아줄래?"팔런이 부탁했다. 짐짓 간절해보이는 그의 순하게 처진 눈매에 엘런은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의 비밀이라면 그 역시 지긋지긋했다. 수상한 걸 물어오면 내가 말하지 않으면 돼. 엘런은 생각했다.


엘런, 엘런 일어나거라. 어렴풋이 스미스 교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엘런의 정신이 빨려나가듯 방에서 빠져나왔다. 반짝 눈을 뜬 엘런을 스미스 교수가 일으켰다. 그가 차에서 내리며 지팡이를 위로 세우자 보이지 않는 우산이 지팡이 끝에서 생겨나 직선으로 땅바닥을 내리찍는 세찬 빗줄기를 튕겨냈다. 엘런은 스미스 교수에게 바짝 붙어 차에서 내렸다. 


차가 도착한 곳은 오래된 3층짜리 집이었다. 집은 창틀이며 기둥이 석재로 단촐하고 군더더기 없이 장식되었고 낡았지만 제대로 보수되어 연한 에메랄드 빛으로 칠해져 있었다. 세찬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마당은 깔끔하게 가꾸어져 있었는데 잔디 대신 이런저런 약초가 바닥을 덮고 있었다. 쌉싸름한 허브 냄새가 비냄새에 섞여 은은히 엘런의 코에 닿아왔다. 빗줄기를 유유히 가르며 리바이 아커만 교수가 마중을 나왔다. 그는 편한 옷 위에 진초록색 가운을 허리띠를 묶지 않은 채 걸치고 있었다. 엘런은 깜짝 놀라 아커만 교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커만 교수는 밤에 학교를 순찰 돌 때에도 정장 망토를 단정히 갖춰입는 사람이었다.


"늦었군요, 엘빈." 아커만 교수의 타박하는 말을 들은 엘런이 또다시 놀랐다. 학교에서 아커만 교수는 누구의 퍼스트 네임도 부르지 않았다.


"동반 순간이동을 했다면 더 빨랐을 텐데 말이야." 엘빈이 투정을 부리듯 말했다. 그러고보니 스미스 교수님은 아커만 교수님의 스승이었지. 엘런이 상기했다.


"물론 그래도 괜찮았겠지만,"아커만 교수가 엘런을 힐긋 보면서 이어 말했다. "마음이 어지러운 시기에는 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가 깜빡 잊었다는 듯 아, 하고 감탄사를 뱉더니 에르드를 엘런에게 소개했다. "에르드, 예거. 예거, 에르드. 앞으로 종종 보게 될거다." 그리고 그가 지팡이를 휙 휘두르자 엘런의 수트케이스 세 개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계단 위로 올라갔다.


집의 내부는 겉보기보다 훨씬 넓찍했다. 벽난로가 따스하게 타오르고 있었고 여러 개의 소파와 안락의자가 늘어선 모습이 그리핀도르 학생휴게실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다만 가구들이 기숙사보다는 훨씬 성인 남자의 취향에 가까웠고 크기가 일정한 쿠션이 색깔별로 정리되어 놓여있다는 점이 분명히 달랐다. 아커만 교수가 그들을 자리에 앉혔다. 그가 지팡이를 흔들자 엘런과 스미스 교수, 에르드의 재킷이 공중에서 차곡차곡 정리되어 벽난로 앞에 걸렸다. 그 때 복도 저편에서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오르오가 차 쟁반을 아슬아슬하게 들고 나타났다. 스콘 접시를 든 페트라가 그 뒤를 따랐다. 스미스 교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빛으로 아커만 교수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아커만 교수가 못마땅하다는 듯 미간을 찡그렸다. 에르드가 대신 외쳤다."이 녀석들이..여긴 어떻게 왔어?"


"새 식구가 들어온다는데 우리가 있어야지. 낮선 데 왔는데 맞아주는 사람이 리바이 혼자면 무섭잖아!" 페트라가 아커만 교수의 퍼스트 네임을 발랄하게 말했다. 엘런은 더이상 놀라는 것을 포기했다. 아커만 교수가 흥, 하고 콧방귀를 흘렸다.


"외박은 한지가 허락했어요." 어느 새 뒤에서 다가온 후플푸프의 6학년 군터가 말했다. 


아커만 교수가 매우 심기불편한 투로 말했다. "너희들 모두 올 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분명히 말하지만-"


"특별 대우는 없어!" 페트라와 오르오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스미스 교수가 껄껄 웃었다. 


아커만 교수가 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웃을 일이 아니다.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학교를 이탈하다니."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커만 교수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렇지만 리바이 말이 맞아."스미스 교수가 유쾌하게 말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 함부로 학교 밖으로 나오면 안된다."


"그렇지만 리바이가 여기 계신 걸요." 오르오가 말했다. 


"엘빈은 규율 이야길 하고 있는 거야." 리바이 교수가 오르오를 나무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은 이제 그만 가세요. 학교를 너무 오래 비웠어요. 예거, 너는 날 따라와라."


"매정하기는...호그와트에는 한지와 미케가 있잖아." 스미스 교수가 투덜거렸다. 그러나 아커만 교수가 째려보자 금방 입을 다물었다.


스미스 교수와 엘런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이커만 교수는 엘런을 일으키며 지팡이를 휙 휘둘렀다. 그러자 스미스 교수의 재킷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 스미스 교수 뒤에서 팔랑거리더니 스미스 교수가 팔을 들자 슥 입혀졌다. 스미스 교수는 별다른 배웅을 기다리지 않고 현관을 나섰다. 페트라가 종종거리며 아커만 교수를 따라 층계를 올라갔다. 


2층은 계단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복도가 뻗어있었다. 오른쪽엔 두 개의 방이, 왼쪽에는 세 개의 방이 있었다. 아커만 교수는 왼쪽 복도의 가장 가까운 방으로 엘런을 데려갔다. 방 안에는 무늬없는 흰 시트와 이불이 덮인 침대 하나와 작은 책걸상, 옷장, 책이 몇 권 올려진 선반이 갖춰져 있었다. 그리고 옷장 옆에 엘런의 수트케이스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벽에는 4인조 록밴드 자유의 날개의 움직이는 포스터가 붙어있었고 ROCK&ROLL 이라는 번쩍번쩍한 글씨가 노란색으로, 파란색으로, 보라색으로, 다시 노란색으로 바뀌며 대문만짝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네가 쓸 방이다."아커만 교수가 엘런에게 일렀다.


"원래 에르드가 쓰던 방이야."엘런과 아커만 교수 사이로 고개를 들이민 페트라가 설명했다. "에르드가 독립하면서 엉망진창으로 해놓고 간 걸 리바이가 치우셨는데, 오르오와 내가 어제 하루 종일 다시 정리했어. 네가 온다기에 리바이가 온 집안을 다 쓸고 닦게 하셨다니까."


"너희가 학교에 있었다면 시킬 일 없었을 거다."아커만 교수가 말했다. "짐을 풀고 저녁 먹기 전까지 쉬어라. 페트라는 내일 아침에 집구경을 시켜주거라." 아커만 교수가 방을 나섰다. 페트라가 "네."하고 답했다.


엘런이 포스터를 빤히 보는 것을 알아챈 페트라가 말했다. "리바이가 굉장히 못마땅해 하셨지만 에르드의 방이니까 뭐라 할 수 없었지. 그리고 에르드가 만일에 대비해서 접착마법을 걸어놨었나 봐." 커다란 수트케이스를 여는 엘런을 도와주며 페트라가 계속 말했다. "어제 청소를 하면서도 저건 없애지 않으셨어. 접착마법 핑계를 대셨지만 그 분 실력에 까짓...아마 에르드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놔둔 게 아닐까. 그렇지만 네 식대로 방을 꾸미고 싶다면 리바이에게 부탁하면 돼."


엘런은 페트라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이걸 없애고 싶다고 대놓고 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번쩍이는 글자들에 벌써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그 문제를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집구경을 먼저 하기로 했다. 페트라는 흔쾌히 엘런을 안내했다.


두 사람은 일단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는 리바이의 연구실과 개인 침실, 공용 서재가 있어. 다들 서재에서 공부해. 리바이도 여길 쓰시니까 웬만한 수준의 책들은 다 있어. 책은 십진분류법으로 일련번호 매겨서 정리해뒀으니까 체계에 익숙해지면 무슨 책이든 금방 찾을 수 있을거야." 페트라가 흑단으로 된 문을 열며 말했다. "여름마다 만 권이나 되는 책을 전부 꺼내서 햇볕에 말리고 다시 정리해. 하나하나 잘못 놔눈 거 찾아서 제자리에 둬야 하니까 되도록 평소붙 제자리에 꽂아."


페트라가 문을 닫고 복도 끝의 문 두 개를 가리켰다. "저기 오른쪽이 리바이의 연구실이고 왼쪽이 침실이야. 당연히 허락없이 들어가면 안되는 거 알지?" 엘런이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거실 소파에 아직 에르드가 남아 아커만 교수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커만 교수가 엘런과 페트라를 흘깃 보더니 다시 에르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거실을 통과해 주방으로 갔다.


주방에는 붙박이 찬장과 조리대가 있고, 놀랍게도 머글들의 냉장고가 있었다. 냉장고는 5인 가족이 사용하는 커다란 모델이었다. 엄마가 머글태생이었던 엘런도 그렇게 큰 건 본 적이 없었다.


"식사는 리바이까지 포함해서 당번을 정해서 준비해. 원래는 집요정 트윙키가 했는데 너무 늙어서 스미스 저택으로 돌려보냈어. 엘빈 교수님이 다른 집요정을 보내준다고 하셨지만 리바이가 하인 부리는 게 익숙지 않으시다고 거절하셨대." 페트라가 재잘거렸다.


"넌 아직 혼자 요리하기에 어린 나이라 보조만 하게 될거야. 오늘 저녁 당번이 리바이니까 기대해."



다음은 정원이었다. 앞뜰에는 바닥에서 막 자라는 약초와 작은 유리 온실이 있었다. 뒤뜰에는 꽤 넓은 공간에 작게 퀴디치 골대가 있었다. 


"우리 모두 리바이에게서 퀴디치를 배웠지. 리바이는 우리가 조금만 조르면 못이기는 척 수색꾼을 해주셔. 파수꾼이었던 에르드가 가고 한동안 못했는데 이제 네가 있으니 다시 퀴디치를 할 수 있겠구나!" 페트라가 활짝 웃었다. 엘런은 페트라의 즐거운 얼굴이 무서웠다.


방으로 돌아온 엘런과 페트라는 짐을 풀었다. 오르오가 페트라와 합세해서 엘런에게 옷가지며 소지품을 가게에 진열된 것처럼 가지런히 정리하게 했다. 그들은 흙투성이 수트케이스와 나무 바닥을 대걸레로 깨끗이 닦아냈다. 엘런은 은근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어차피 더러워질 방을 호텔방처럼 청소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완전히 기진맥진한 엘런이 침대에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아래층에서 저녁을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피곤에 완전히 신경이 날카로워진 엘런이 쿵쾅거리며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에르드가 치킨수프를 권했다. 다른 사람들의 접시에는 브로콜리 수프가 담겨있었다. 모두가 식사를 시작하고, 곧 앞치마를 두른 아커만 교수가 식탁으로 다가왔다.


"작은방이 이제 예거의 방이 됐으니 에르드는 오늘 손님방에서 자라." 아커만 교수가 앞치마를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고는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그럴게요. 엘런, 방은 미음에 드니?"에르드가 말했다.


"멋져요. 저도 자유의 날개 좋아해요."엘런이 썩 달갑잖게 대답했다. 그러나 에르드의 얼굴에 화색이 돌자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집을 가장 좋아하니?"에르드가 물었다.


"1집이요." 엘런이 마지못해 대답했다.


"Fly High도 명반이지. 타이틀도 명곡이지만 수록곡 하나하나가 버릴 게 없거든."에르드가 열정적으로 말했다.


"뭐, 그렇죠."엘런이 대답했다.


"그 중에서도 Life And Heart는 기타솔로와 드럼속주가 교차하는 부분에서 짜릿한 전율이 이는데-"


"자유의 날개는 모든 노래가 명곡이지. 그럼 3분 뒤에 오븐에서 돼지고기 꺼내오는 걸 좀 도와주겠니, 에르드?"아커만 교수가 에르드의 말을 가로챘다. 아커만 교수는 지팡이가 있으므로 에르드의 도움 같은 건 정말로 필요 없었다. 


에르드가 유쾌하게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분명 눈치 못챘을 리 없지만, 자유의 날개가 칭찬을 들은 것이 너무 기쁜 나머지 다른 생각을 못하는 듯 보인다고 엘런은 생각했다. 페트라와 오르오, 군터가 킬킬대며 웃었다. 아마 이런 상황이 자주 있었던 것 같았다.


화기애애한 저녁식사가 이어졌다. 아커만 교수와 에르드가 오븐에 구운 돼지고기 요리와 푸딩을 차례로 내왔다. 엘런은 페트라가 기대하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커만 교수의 솜씨는 호그와트의 요리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엘런은 뱃속이 허전한 기분이 들어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먹어댔다. 우걱우걱 먹는 가운데 아커만 교수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엘런은 모른 척 했다.


저녁식사 후, 내일 아침 일찍 호그와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커만 교수의 지시로 엘런은 바로 이를 닦고 침대에 누웠다. 무척 피로한 하루였고 침대에 눕기까지 금방이라도 골아떨어질 것처럼 눈꺼풀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막상 침대에 눕자 졸음이 온데간데없이 날아갔다. 


엘런은 비로소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부모를 잃고 갈 곳이 없어서 교수님의 댁에 얹혀살게 된 것이다. 심지어 부모님은 살해당했다. 앞으로 열일곱 살이 될 때까지, 그는 집도 절도 없는 더부살이 신세일 것이다. 그 무서운 아커만 교수의 집에서....


갑자기 엘런의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콧잔등이 시큰거렸다. 정말 어린애가 된 기분이었다. 엄마가 보고싶었다. 엘런은 얼굴에 힘을 주면 떨어지던 눈물이 도로 빨려들어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얼굴을 힘껏 구겼다. 하지만 벌써 어깨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엘런은 이불 속에서 몸을 한껏 웅크렸다.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그 때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의 손이 어깨에 닿았다. 엘런은 자는 척 했다. 어깨는 계속 들썩거리고 있어서 소용없었을 테지만.


"네 부모님의 일은 진심으로 안타깝고 미안하다. 지금은 그럴 수 없지만 때가 되면 자초지종을 말해 주마." 아커만 교수의 목소리였다. 엘런은 그가 왜 미안해하는지 꼭 알고 싶었다. 아커만 교수가 낮은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나는 네가 이 집에 마음을 붙이고 살았으면 한다. 그러니 앞으로는 내 이름을 불러라."


엘런이 숨을 가다듬었다. 아커만 교수가, 리바이가 돌아서 방을 나섰다. "푹 쉬어라, 엘런."


문이 닫히고 고요가 내려앉았다.




보고싶은 장면 다 썼다


어둠의 마왕은 사실 팔런임. 리바이는 길바닥과 고아원에서 살 때 팔런과 이자벨을 친동생들처럼 돌봤음. 그런데 열 살이 되던 해에 리바이가 아커만 가문에 납치되듯 들어가고 팔런은 이자벨과 둘이 갖은 고생을 하면서 삶. 사실 두 사람도 마법사라서 고아원 애들이 쟤들 이상하다고 심하게 괴롭힘. 그러다 한번은 리바이가 고아원에 찾아옴. 팔런은 좋은 옷을 입고 신수가 훤해진 리바이를 보고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그들 사이에 첫 번째 균열이 시작됨. 


열한 살이 됐을 때 리바이는 당연히 호그와트에 가고 팔런과 이자벨도 엘빈 교수가 찾아와 호그와트에 데려가겠지. 교복도 책도 중고에 짐도 단촐한 둘은 기차에서 리바이와 재회함. 처음의 균열이 여전히 메워지지 않았지만 셋은 그 날부터 같이 다님. 셋 모두 그리핀도르라 팔런과 리바이는 잠도 한 방에서 자게 됨. 


이자벨은 퀴디치에만 미쳐서 관심 없었지만 리바이와 팔런은 어둠의 마법에도 조금씩 손을 댐. 처음 어둠의 마법을 접하고 팔런에게 소개한 건 순혈가문이라 어둠의 마법에 더 쉽게 노출된 리바이임. 리바이는 힘을 가져서 아커만 가문에서 자기 입지를 챙기고 싶었고 팔런은 자신과 이자벨을 핍박한 머글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음. 한마디로 둘 다 인생이 고달프고 구질구질해서 그런거임. 그런데 엘빈, 한지가 리바이에게 관심을 주고 가까워지면서 리바이는 어둠의 마법에서 손을 씻고 팔런을 설득하기 시작함. 팔런은 리바이의 말을 듣지 않고 더 깊게 어둠의 마법에 빠지고 감정의 골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감. 팔런은 그 옛날의 리바이가 이자벨과 자신을 버린 거라고 생각함. 그러면서도 남매로서 이자벨을 사랑하는 마음은 둘 다 마찬가지라 살뜰이 돌보겠지. 이자벨은 리바이와 팔런 사이에서 둘을 화해시키려고 애씀.


그렇게 반목하다 7학년이 되는 해 둘이 크게 싸우고, 결투로까지 번짐. 그 결투를 말리다가 이자벨이 죽음. 그 일을 계기로 팔런과 리바이는 완전히 적으로 돌아서고 팔런이 학교를 떠남. 리바이는 졸업 후 오러의 꿈을 포기하고 죄책감(자기가 팔런을 어둠의 마법에 끌어들였다는)과 슬픈 마음을 달래고 이자벨을 기리기 위해 퀴디치 선수가 됨. 그러다 스미스 가의 후원으로 오러가 되고 팔런은 물밑에서 세를 모으다가 존경받는 인사인 호그와트 교장을 살해함. 정신적 구심점을 잃어버린 반어둠의마법 전선은 흩어져 게릴라전으로 근근히 명맥을 유지함. 그렇게 마법 사회의 암흑기가 도래하고 많은 머글들과 친머글 마법사들이 죽음. 그 때 페트라와 오르오, 군터, 에르드의 부모가 죽음.


최연소 오러인 리바이는 학교를 지켜달라는 새 교장, 엘빈의 요청으로 변신술 교수로 호그와트에 들어가고, 끈질기게 팔런을 추적해서 그를 궁지에 모는데 성공함. 마침내 스코틀랜드 평원에서 마주한 둘은 목숨을 건 결투를 하고, 리바이가 팔런을 이김. 팔런은 힘을 잃었지만 죽지는 않고 외국으로 도망감. 팔런이 돌아올 것을 짐작한 엘빈은 리바이를 붙잡고, 리바이는 호그와트에 남음. 왜냐면 호그와트는 반어둠의마법 진영의 구심점같은 곳이라 치자. 호그와트 무너지면 마법부도 무너짐!








보고싶은 거 존나 다 봤다 캐붕에 개연성 종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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