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얘기가 나온만큼 많이 착잡해져서 그냥 개인적인 견해 좀 찌끄려볼게..ㅠ

기억계승이라는 게 진격거에서 아주 핵심적인 포인트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임 자꾸 착잡해 지는 건 이 기억계승의 영향을 받는 거인 소유자들때문이지..
이전 소유자의 기억을 받으면서 개인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 거고 심한 경우에는 의지까지 바껴버릴 수도 있지.
근데 확실히 말하고 싶은 거는 단순히 생각이 바뀌는 거랑 이전 소유자의 의지나 감정도 그대로 계승된다는 거는 좀 다르다는 것 같다는 거임

아무래도 이전 소유자의 기억들을 보게되면 그전에는 이해가 가지 않던 행동들이 모두 설명이 될거고 이해능력이 큰 사람일 경우, 상대가 아무리 적이었어도 타당한 이유를 본 이상 그 상대를 용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아르민이 이런 경우라고 생각함, 동향조를 이해하는 것도 그렇고)
그건 그렇고 위에서 말한것처럼 의지나 감정(?)을 그대로 계승하는 경우는 특정한 조건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추측하길 왕족 대대로 전해지던 시조인 거인이나 예전부터 자유를 꿈꾸던 진격의 거인, 또는 혈연관계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 싶어. 이 경우에는 단순히 본인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순간순간 본인의 의지를 본인이 맘대로 컨트롤하는게 불가능한 것 같음 진짜 그렇다면 정말 잔인한 설정;;

하지만 이런 특정한 조건이 아닌 이상 선대의 기억을 보고 그것을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본인에게 달렸다고 생각해
물론.. 기억을 직접 보는 것만큼 설득력 높은 건 없으니까 영향을 받긴 하겠지. 그래도 그 기억에 대해 공감을 하든 안하든 그건 현계승자의 생각이 포함된 것이고 이미 죽은 이전계승자가 아예 그 사람을 조종하는 건 아닐듯해

예를 들어서 아르민이 베르톨트의 감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거나 의지도 베르톨트에 의해 결정된다면 4년이란 시간이 있었는데 극단적일 경우 이미 엘디아 배신때리거나 라이너 찾아서 마레로 튀지 않았을까..  그건 더이상 아르민이 아니고 베르톨트 그 자체지, 더이상 스토리도 진행 불가능임
애니에 대한 감정도 그래 확실히 베르톨트의 기억을 보고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겠지 하지만
무의식 중 베톨이의 감정이 아르민에게 대입 <- 이건 정말...

아직 정해진 건 없어서 단정짓지는 못하고 개인적인 견해일 뿐.. 다만 하지메가 진격거를 만들 때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던게 엘런, 아르민, 히스토리아 이 3명인데, 엘런은 스토리상 선대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야한다고 해도(특히 진격의 거인-자유) 아르민은 조종당한다거나 심각하게 베톨이의 영향을 받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엇보다 잔인한 진격거 세계관에서 존중,이해,사랑을 대표하는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아르민이 동향조를 이해하게 되는 방식이 자신의 생각이 아닌 그저 베르톨트와의 무의식적인 연결 때문이라면, 거의 작가자폭 수준 아닐까..

얘기하다 보니 좀 딴 길로 샜네ㅠ 아무튼 아르민이 베르톨트 기억에 영향을 아예 안받았다는게 아니라 그 기억 속 애니를 어떤 방식으로 보느냐는 그냥 아르민에게 달려있고 무의식적으로 감정이나 의지까지 그대로 계승되는 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