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장윤호의 베이스볼]‘패장’로이스터 감독의 행동, 오만인가 유치함인가

대경남고(61.78) 2017.07.20 00:47:36
조회 60 추천 2 댓글 0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10월 3일)에 야구의 도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각도로 접근하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프로야구 최초이자 유일한 용병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57) 롯데 감독이 홈구장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채 5-9로 패한 후 보인 행동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엉뚱하게 두산 덕아웃으로 찾아갔다. 김동주와 포옹하고, 김광수 코치를 껴안았으며 상대 사령탑 김경문 감독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러한 행동은 어떻게 보면 흔히 하는 말로 ‘쿨(cool)하다’고 할 수는 있다. 과연 그런가? 도대체 포스트시즌 경기의 ‘패장(敗將)’이 이러한 처신을 하는 것을 어느 나라 프로야구에서 가르친 것일까? ‘동네 야구’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일이 가능하고 있기나 한 일인가. 그런 ‘작정한 여유’는 어디에서 나온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더욱이 롯데는 전 날인 2일 3차전에서도 같은 장소에서 두산에 3-12로 대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후 3연패로 탈락한 경우는 롯데가 사상 처음이다. 준플레이오프는 통산 19번째였는데 1차전 승리 팀이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으니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의 분위기는 얼마나 참담했을까?

로이스터 감독은 한 술 더 떴다. 경기 후 구단이 선물한 한복으로 갈아 입고 그라운드에 나와 롯데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경기 전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니 더 망연자실하다. 올시즌의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르는 크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그런 구상까지 하고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라운드에 야구 유니폼이 아닌 한복을 입고 등장한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속 마음은 어땠을까? 혹시 로이스터 감독은 구장에 남아 있던 팬들의 반응이 자신에게 잘했다고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것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로이스터 감독의 눈에는 사직구장이 자신의 ‘놀이터’였을까?

왜 로이스터 감독의 이러한 행동이 오만하거나 미숙하게 느껴지는지 주장해보겠다. 역으로 물어본다. 해당 구단은 물론 우리 야구팬들이 만약 한국인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후 그렇게 처신했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각에서 ‘도대체 프로에서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가? 흔히 하는 말로 패한 것도 열(熱) 받는데 이럴 수는 없다’고 분노할 것이 분명하다. 

한국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 1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3일 4차전에서는 매진에 실패했다. 2만8500석 수용 규모의 사직 구장은 1643표가 모자라는 2만6857명이 찾아 연속 매진 행진 중단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다 관중을 자랑하는,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산다는 구도 부산 사직구장에서 매진에 실패한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그 이유를 짐작이나 했을까? 물론 ‘추석’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날 3차전에서 3-12로 패했을 때 실책 등이 범해지는 과정, 초반에 두산 김동주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 후의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롯데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줘 예매 표들의 취소 사태로 이어진 것을 로이스터 감독은 아는지 모르겠다. 롯데 팬들은 잠실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고 홈으로 홈에서 축배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족집게’같은 SK 김성근 감독도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생각했을 정도였다.

롯데의 1승 후 3연패에는 분명 감독이 책임이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책 때문에 졌다고 책임을 슬그머니 전가했다. 전문가들의 시각에서는 롯데가 원정 1차전을 승리하면서 성급하게 축배를 드는 분위기가 감돌았고 오히려 두산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이 자극을 받고 분발해 집중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김용희 감독이 이끌던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3승2패로 앞선 상황에서 잠실로 갔다가 김인신 감독의 두산에 7차전 역전 패를 당했던 아픔을 떠올리지도 교훈으로 삼지도 못한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또 다른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 경험 부족은 로이스터 감독이 더 많다. 로이스터 감독은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이 아니다. 사령탑으로서는 마이너리그 경험 밖에 없다. 한국 프로야구가 그의 시각에서는 마이너리그 수준으로 보일 지 모르지만 한국 야구의 메이저리그가 한국 프로야구이다. 

한국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1, 2회 모두 메이저리그 선발 팀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프로야구가 아닌 미국에서 3만 관중 앞에서 포스트 시즌 경기를 해본 적이 있을까?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후 3연패에 실책투성이로 자멸 한 후 밝은 표정으로 돌아다닌 감독이 존재한 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다. 포스트시즌 전체를 찾아 봐도 로이스터 감독이 최초이다. 

과거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모 감독에게 한 기자가 ‘패인이 무엇입니까?’라고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질문을 했다가 곧 바로 ‘경기 안 봤습니까?’라는 비난 섞인 대답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주위에서는 손찌검을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지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줄 감독은 미국 마이너리그야구에서는 있을 지 몰라도 적어도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를 취재한 경험에 비춰볼 때 단지 페넌트레이스 1경기를 패한 날에도 게임 후 클럽하우스에는 음악 소리는 물론 선수들의 웃음 소리가 사라지고 감독 역시 신중해진다. 이렇게 패장은 패장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 분명히 있다. 과거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감독이 경기 도중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품을 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잡혀 잘린 적도 있다.

로이스터 감독이 혹시 메이저리그는 그럴 수도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박찬호가 LA 다저스,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뛰고 있을 때였다. LA 다저스의 애리조나 피닉스 원정에서 처음으로 이들이 만날 수 있게 됐다. 당시 한국 특파원들과 출장을 온 사진 기자들은 망원 렌즈를 가지고 외야에 온 관심을 집중 시켰다. 그 결과 팀 훈련 교대 과정에서 박찬호와 김병현이 잠깐 외야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가 금방 헤어지는 장면을 잡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찬호에게 “경기 전에 외야에서 그렇게 잠깐 있었느냐? 나중에 다른 곳에서 만나 얘기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자기 선수가 경기 전 상대 팀 선수들을 만나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다. 감독 코치들도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행동이 조심스럽고 아무리 같은 한국인들이라도 이해해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경기를 마치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에는 상황이 다르다. 개인적인 일이 될 뿐이다. 로이스터 감독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사복으로 갈아 입은 후 김경문 감독이나 두산 선수들에게 개인적인 축하를 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해 팬들에게 면목이 없고 또 억울해 하고 있는 롯데 선수들은 자기 팀 감독이 자진해서 상대 덕아웃에 찾아가 감독과 코치 선수들을 껴안기까지 하며 승리를 축하해주는 광경에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처절한 배신감이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한국인인 롯데 선수나 코치 중 한 명이라도 그런 행동을 했다면 팀에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게 되는 처지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직장 야구나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세계에서 그런 행동은 있을 수도 없고 용납되지도 않는다.

롯데는 지난 해 로이스터 감독 영입 후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로이스터 감독은 마무리 훈련, 스프링 캠프에서 모두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결국 올해 성적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진 것은 거의 없다.

올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로이스터 감독은 ‘재계약을 원한다’고 했다. 롯데 구단이 장기 계약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있다. 일각에서는 로이스터 감독은 구단주가 영입한 사령탑이어서 예의 상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롯데 구단은 로이스터 감독 능력의 최대 한계치가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 일간스포츠 편집국장, MLB 특파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44&oid=109&aid=0002055043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3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디시뉴스J] 롯데자이언츠에게 궁금한걸 물어봐! [83] 뉴스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7107 8
공지 롯데 자이언츠에 관련된 사진과 내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374] 운영자 14.07.02 378435 158
7601089 내일 거의 15년만에 혼직관 가려는데 혼자 보기좋은 좌석 추천좀 ㅇㅇ(221.161) 18.05.10 1462 15
7601088 비갈회장도 햄스트링 올라와서 한번씩 드르렁했음 ㅇㅇ(223.39) 18.05.10 533 0
7601087 네이버페이 잘아는 사람있음??? [6] 원우의요행야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0 1681 2
7601086 지금 투수 13명인데 한명 빼고 내야수 올려야 된다니까 ㅇㅇ(42.82) 18.05.10 596 0
7601085 갤럼들아 이사준비해라 ㅇㅇ(223.62) 18.05.10 1501 0
7601084 꼴데리아 햄버거 추천 좀 해줘봐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0 972 0
7601083 요새석두 투수교체기용은 맘에드냐? [2] ㅇㅇ(39.7) 18.05.10 853 0
7601082 상동희얼빠새끼들 어제 홈런쳤다고 풀발기하드만 ㅋㅋㅋㅋ [2] ㅇㅇ(211.221) 18.05.10 959 0
7601081 '미운 오리'인줄 알았더니 '싸움닭'이네...롯데 듀브론트의 반격 ㅇㅇ(222.238) 18.05.10 1390 6
7601080 불판간다는게뭔데? [4] ㅇㅇ(59.30) 18.05.10 1187 0
7601079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포수랑 유격수인데 몹동부씹노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0 458 0
7601078 좆됐다 시즌 1호 ㅇㅇ(124.80) 18.05.10 614 1
7601077 2할4푼따리 용병타자를 좋다고 계속박네 ㅇㅇ(118.220) 18.05.10 400 0
7601075 조원우 오늘도 대타야구 요행야구냐 빅이닝도없고 ㅇㅇ(175.223) 18.05.10 316 0
7601074 나원탁 타격좀 되는것 같은데 올려야하는거 아님? [6] ㅇㅇ(182.224) 18.05.10 1058 0
7601073 씨발 번즈정도면 조용히 잘써라 [2] ㅇㅇ(117.111) 18.05.10 815 0
7601072 확실히 기록은 무시못함 ㅇㅇ(175.200) 18.05.10 484 0
7601071 좆동희 스윙매카니즘 번즈보다 답없음 [3] ㅇㅇ(59.30) 18.05.10 795 0
7601069 민뱅뛴거 지시라고 까는놈들은 어제 경기안봤냐 ㅇㅇ(223.62) 18.05.10 314 0
7601068 본기마저 식은마당에 12345 가지고 이제 야구하는거지? ㅇㅇ(211.224) 18.05.10 306 0
7601067 상동히 연타석 삼진. 김상호 나원탁 홈런 [1] ㅇㅇ(59.19) 18.05.10 658 0
7601065 사직예수 한동안 안보이다 오랜만에왔네 십새끼 ㅋㅋ ㅇㅇ(222.96) 18.05.10 325 0
7601064 외국인여친 개쩜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85.92) 18.05.10 548 0
7601063 나경민 작년 후반기 엄청 재미봤자나... 대주자로.. 왜 2군행? [6] DD(61.39) 18.05.10 678 0
7601062 이런거보면 아섭이가 정말 대단하다 [2] ㅇㅇ(222.96) 18.05.10 836 0
7601061 22도인데 난 왜 춥지? ㅇㅇ(59.4) 18.05.10 275 0
7601060 도루를 누가시켜 단독도루지 어제 해설도 그러자나 [3] ㅇㅇ(223.39) 18.05.10 620 0
7601059 “번즈, 이번 주말까지 지켜볼 것”… 롯데 조원우 감독 결단 내리나 [5] ㅇㅇ(211.36) 18.05.10 1254 5
7601058 야구하기전에 어그로들 다모였노 ㅇㅇ(115.22) 18.05.10 262 0
7601057 뎁스상 없어도 되는데 80억주고사옴 ㄷㄷ ㅇㅇ(118.220) 18.05.10 304 0
7601056 오늘 캐스터.txt 바람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0 316 0
7601055 님들 이거 추천좀 ㅇㅇ(211.203) 18.05.10 307 0
7601054 3루 용병오면 그래도 타선 숨좀 트이지않을까 [2] ㅇㅇ(182.224) 18.05.10 589 0
7601053 꼬추에 공 맞으면 많이 아프냐? [4] ㅇㅇ(180.71) 18.05.10 796 0
7601052 민병 좌익수는 못보냐 [3] ㅇㅇ(175.223) 18.05.10 669 0
7601051 아시발 싸패웅 씹새끼는 왜 민병헌맞춘거? [1] ㅇㅇ(117.111) 18.05.10 579 0
7601050 타고투저 원인이 뭐라고생각함 .?????????? [3] ㅇㅇ(61.255) 18.05.10 599 0
7601049 민병헌 없어도 될정도의 뎁스면 왜 잡은거?ㅋㅋㅋ ㅇㅇ(175.200) 18.05.10 324 2
7601048 강한 6번드립치는 코치 누구임??ㅋㅋ [5] ㅇㅇ(116.38) 18.05.10 654 0
7601047 좆뱅 화요일에 안나와서 팀승 수요일은 나와서 팀패 ㅇㅇ(39.7) 18.05.10 274 0
7601046 정훈 새끼 잘 치지나 말지 .(119.69) 18.05.10 273 0
7601045 귀만질놈이 없어서 상동 간거냐? 다 나으면 상동희도 같이 올려 ㅄ들아 [1] ㅇㅇ(58.235) 18.05.10 491 0
7601044 트레이드썰 ) 가툰 LG [2] ㅇㅇ(210.92) 18.05.10 769 0
7601043 WAR 하위 10명.jpg [1] 바람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0 793 0
7601042 작뱅이랑 이대형 동갑이네 ....ㄷㄷㄷ ㅇㅇ(223.33) 18.05.10 266 0
7601041 도루하고 한달쉬네 ㅋㅋㅋㅋㅋ ㅇㅇ(175.223) 18.05.10 251 0
7601040 한달정도뒤면 올라오겠구만 웬호들갑이냐 [1] ㅇㅇ(110.70) 18.05.10 309 0
7601039 우리 팀 구명이 2포지션이라 대타가 2명 필요한데 [1] ㅇㅇ(211.36) 18.05.10 23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