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이 흐를수록 투수(특히 불펜투수)를 관리하는것이 대세가 된 이유가 뭘까?
투수의 부상을 방지하기위해? 투수에게 일정한 휴식을 주기위해? 투수의 구위를 시즌내내 유지하기 위해?
다 맞는말이다. 작은 관점에서 보면... 근데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냐?
그냥 닥치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오늘 경기전 롯데가 가졌던 조건을 보자.
일단 오늘경기가 일요일이기 때문에 다음날 투수조 전체의 휴식이 보장.
그리고 현재 핵심 필승조로 분류할 수 있는 오현택, 진명호, 손승락 중
오현택, 진명호가 이틀 휴식을 취했고 손승락은 무려 4일을 쉬었다.
정리하자면 이번주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필승조의 관리가 매우 잘 이뤄졌고
내일 또 휴식을 보장받기 때문에 투수력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오늘 경기는 양팀 모두 안정적으로 선발이 이닝을 먹어준 뒤 6회이후 동점 스코어가 유지됐고
경기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불펜싸움으로 국면이 전환됐다. 양팀 모두 필승조를 꺼내서 상대타선을 묶는 전략을 썼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후에는 연장전을 염두하고 이번주간 관리되었던 투수전력을 맥시멈으로 활용하는것이 상식적인 경기운영일 것이다.
 
하지만 조원우는 연장전? 그게 뭐냐는 식의 1이닝 필승조 끊기 신공으로 9회 손승락을 마지막으로 10회부터 윤길현을 투입한다.
막고 비기거나 이기면 재수좋은거고 아니면 오늘처럼 와르르 게임이 터져버리는... 결국 오늘은 터졌지만...
이게 조원우 부임기간 내내 이뤄지는 조원우식 관리야구다.
상대팀이 연장전을 염두해 필승조를 최대한 긴 이닝을 끌게 하는것과 대조적으로
항상 9회 혹은 10회면 모든 필승조를 소진시키고 남은 이닝을 추격, 패전조를 가동한다. 한마디로 요행에 맡기는 운영이다.
 
앞에서 투수를 관리를 하는 이유를 언급했던게 이 점 때문이다.
투수를 관리하는 이유는 오늘같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다.
혹사를 통한 부상을 방지하고 휴식을 줘서 컨디션 및 구위를 시즌내내 유지시키고... 다 투수를 관리해서 얻는 과실이 맞다.
그런데 조원우는 기껏 관리해서 써먹을 수 있는 투수전력을 오늘처럼 절반만 써먹고 끝낸다.
만약 관리가 안된 필승조를 오늘이고 내일이고 박빙에는 다 때려박았어야해! 라면 그건 세이콘이지...
그런데 분명 오늘은 투수전력을 다 쏟을 수 있는 조건을 모두 만족했음에도 필승조 3명을 고작 3.2이닝에 모두 소진했다.
 
조원우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건 투수를 관리하는것을 관리 그 자체를 목적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창이 터지는건 이런식의 관리를 위한 관리를 위해 눈앞의 1경기를 날리는 바보같은 운영을 부임기간 내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은 이거다. 조원우는 기껏 투수 잘 관리해놓고 그 투수력을 잘 활용을 못함 ㅅㅂ
본인 투수관리철학에 존나 심취해서 연장전가서 상대팀은 불켜고 필승조 끌고가는데
조원우는 10회부터 똥투수 줄줄이 올려서 운좋게 막고 이기면 엣헴 내가 역시 명장~ 하고 흐뭇해하고
게임 터지면 또 집에가서 크흑... 그래도 오늘도 투수관리는 잘했잖아? 하고 흐뭇해하겠지
ㅅㅂ 투수관리 잘하면 뭐하냐? 정작 경기가 존나 개터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