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2015 서머 케이 팝 페스티벌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푹푹 찌는 한여름, 한류 열풍의 주역인 K팝 스타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화려한 축제의 장을 열었다. 흥겹고 멋스러운 가수들의 무대에 광장을 가득 메운 3만여 관객들은 잠시나마 더위를 잊은 듯 몸을 들썩이며 공연을 즐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SBS플러스가 주관하는 '2015 서머 케이 팝 페스티벌(Summer K-POP Festival)'이 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날 광장은 일찍이 더위를 식히려 거리로 나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국내 관광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니만큼 카메라를 목에 걸고 공연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슈퍼주니어M 조미, 티아라 지연, 빅스 홍빈, 김영철, M.I.B 강남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싸이, 인피니트, 크레용팝, 티아라, 정준영 밴드, 나인뮤지스, 유키스, 소년공화국, 헬로비너스 등 30여 국내 인기 가수(팀)가 대거 참여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장장 3시간 30분 넘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수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무대로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행사의 포문은 다국적 아이돌 그룹 크로스진이 열었다. 이들은 대표곡 '나하고 놀자'를 멋진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개그맨 김영철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자신의 유행어를 가사로 입힌 '슈퍼파워'로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다.

포텐, 라붐, 앤씨아, 소나무 등 차세대 K팝 스타들도 차례로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웠다. 피타입, 팬텀, 언터쳐블 등 힙합 뮤지션들의 속사포 같은 랩 향연과 나인뮤지스, 헬로비너스, 스텔라로 이어지는 섹시 걸 그룹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백미였다.

해가 저물고 날이 어둑해지자 축제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퇴근길을 재촉하던 직장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하나둘 광장을 메웠고, 일부 시민들은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여유롭게 공연을 즐겼다.

마침 유승우와 주니엘이 팝가수 제이슨 므라즈의 '럭키(Lucky)'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백아연, 이기찬, 더 레이 등도 가창력을 강조한 정적인 무대로 서울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엔플라잉, 정준영 밴드, 데이브레이크, 버즈 등 밴드들의 강렬한 록 무대도 펼쳐졌다. 특히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전주가 흘러나올 땐 관객의 커다란 환호가 터져 나왔고, 후렴구엔 '떼창'(합창)이 나오기도 했다.

클라이맥스는 단연 '월드스타' 싸이의 무대였다. 붉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싸이는 '라이트 나우(Right Now)', '연예인', '젠틀맨(Gentleman)', '강남스타일'로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사했다. 매곡마다 펼쳐지는 싸이 특유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에 광장을 메운 관객들도 열띤 함성으로 화답했다.

3년 전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싸이는 당시 서울광장에서 홀로 10만 관객을 동원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시청 오랜 만이다"며 "안녕들 하셨는가"라며 재차 관객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공연 말미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도 '말춤'을 추며 그의 무대를 즐겼다.

문체부는 K팝을 통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고, 관련 기업들도 별도 부스를 마련해 홍보에 나섰다. 기획 취지에 맞게 행사에는 다양한 국적의 해외 팬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 공연 진행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면서 시간이 늦춰졌고, 예정된 시간에 무대에 오르지 못한 일부 가수들의 순서가 뒤엉키면서 혼선을 빚었다.

당초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하려던 싸이가 중간 순서에 배치됐고, 유키스, 티아라, 크레용팝, 인피니트 등 K팝 아이돌 가수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공연을 펼쳤지만 싸이를 보려던 상당수 관객들이 이미 광장을 빠져나간 뒤라 맥이 다소 빠져버렸다.

한편 '2015서머 케이 팝 페스티벌'은 추후 SBS MTV '더 쇼'를 통해 2주에 걸쳐 녹화 방송되며, 중국, 일본 등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국제채널로도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