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부 조인 혼자다녀옴

2번째 혼자조인이였는데 해보니 골프에집중할수도 있고 원하는시간에 칠수 있어서 점점 매력을 느끼고 있음

멤버는 나 (30대후반) + 40대 부부 + 60~70 틀딱 남  이렇게 였음

결론적으론 방해될 정도는 아니였지만 난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다짐 할 수 있는 경험이였음

1. 애교

캐디님은 20대 후반~30대 초로 보이는 여성이였는데 성실하고 친절했음

3번-4번홀 지나니 이제 탐색전이 끝났는지 틀딱께서 캐디한테 애교를 부리기 시작

뒷땅 치고 카트에 복귀하더니 캐디한테 '못쳐서 속땅해' 라고 함

발음문제가 아님. 분명 속땅해 라고 했음. 같은 말을 라운딩 끝날때까지 4-5번은 들었음

캐디 들을때마다 쌩깜. 카트조수석에 있던 나는 경악함

2. 불만

공이 계속 안맞음

나는 운좋게 그 과정을 모두 카트에서 구경할 수 있었는데 , 내 새컨샷 지점까지 이동할 동안 그분은 이미 3-4번째 샷일때가 많았음

결국 샷이 맞아서 진행할때 카트에 복귀하여 하는말이 (누구한테 하는말인지는 모르겠음) 

' 구장이 너무 안좋다 못쓰겠다' '캐디님이 진행때문에 조금만 서둘러달라고해서 이렇다  , 운동나와서 서두르면 어쩌구저쩌구'

캐디 쌩깜. 카트조수석에 있던 나는 이제 슬슬 짜증이남

3. 미숙함

본인 볼 치는거에 매우 집중함. 아쉽게도 그 결과는 좋지 않음 (공 자체가 잘 안맞음)

퍼팅이나 샷을 할때 시간이 체감상 동반자들의 3-4배는 걸리는거 같았음

또한 동반자들의 진행은 신경쓰지 않음. 본인 진행에만 집중하고 다른 동반자는 신경안쓰고 샷을 함

결국 나를 포함한 다른 동반자는 그냥 맘편히 틀딱이 치고 난다음에 치기 시작함

4. 절약정신

틀딱이 친 공이 잘 안보이는 쪽으로 감

틀딱께서 아이언들고 천천히 예상지점으로 페어웨이를 타고 가는게 아니라 필드 가장자리를 아이언으로 훑으면서 감

첨엔 뭔가 싶었는데 공 주우면서 가는거임. 심지어 약간의 등산도함

이때부터 캐디 전담마크

사고각나오니 근처에 있다가 다른 동반자 공친다고 볼 외치면 같이 크게 외치면서 틀딱이 알수있게 해줌

카트에 돌아오면 가을에 밤 주운것처럼 주머니에서 공 꺼내서 자랑함 

5. 어르신

나랑 부부동반자랑 후반들어가니 한두마디씩 애기를 나누기 시작했음 호구조사가 아닌 구력이나 스윙에 대한 가벼운애기들 (스윙이 이쁘네요, 롱퍼팅 거리감이 정말 좋네요 등등) 그러다가 부부동반자가 본인들이 몇살처럼 보이냐 애기가 나와서 적당히 맞춰주면서 있었음. 그러다 보니 나이가 보기보다 어려보이네 많아보이네 애기가 나왔는데 티샷준비하던 틀딱이 그걸 들음

틀딱께서 일갈하심 ' 이사람들이 지금 어른앞에두고 나이애기를해? 참 사람들이 #*&@$'

6. 아쉬움

라운딩이 끝나고 백내리러 주차장으로 이동중

아무도 듣지 않는데 ' 구장이 너무 어렵고 못쓰겠다' '다른곳에선 잘치는데 오늘 여기가 좀 이상하다' 

모두 쌩깜. 아마도 본인에게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겠지...

7. 결과

나 : 93타 부부동반자 80타 후반 틀딱 : 120타 (마지막자리는 기억안나는데 백이십얼마였음)

백내리고 정산하러 클럽하우스 가는데 주차장한켠에서 먼산을 보며 담배태우는 틀딱의 뒷모습을 봄.

난 저렇게 늙지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