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해한지 3년 된 게이인데 주말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상해서 그럼

공익도 국가의 부름에 2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라를 위해 복무한거잖음

근데 한국 사회에서는 공익이라고 멸시하는 분위기가 당연하다는 듯이 존재하는거 같음

현역으로 전역한 사람들한테는 당연하고 심지어 미필 면제인 급식, 여자들도 무시함

사람들이랑 군대이야기 나오면 공익 나왔다고 했을때 겉으로 표현은 안해도 표정에서 비웃는게 느껴짐

나는 공익 갔다온거 안부끄러웠고 오히려 자랑스러웠음 아픈 몸이라도 남들처럼 나라에 2년간 복무했고 기여했다는게

그리고 안에서 만났던 인간관계랑 시간들도 다 소중했음 그때 만났던 직원들, 동기들이랑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니까

그래서 소해하고 어디가서 공익이라고 말하는게 떳떳했었음 근데 말하고 다닐수록 분위기가 달라지는게 느껴지고

인생에서 공익이라는 사실이 오점으로 작용함 그래서 점점 위축되고 숨기게 됨

근데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음 공익을 갔다온게 죄가 아니잖음

단지 현역보다 편하게 보내서? 나는 당연히 현역들 리스펙함 공익보다 군생활이 훨씬 더 힘든거 맞고 인정함

근데 그게 공익이 죄인처럼 살아야 할 이유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함

병무청에서 군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몸뚱이니까 공익으로 대체복무 한거임

물론 병역기피할려고 의도적으로 공익 면제 받는 사람들은 잘못됐다고 생각함 근데 나를 포함해서 대다수는 그게 아니잖아

신검 받을때 몸이 불편하니까 4급을 받은거고 급수대로 공익 가라고 하니까 간거잖음

병무청에서 배치해주는대로 발령받았고 시키는대로 2년간 복무했는데 왜 무시당하면서 살아야 하는거지?

분위기가 이러니 남들 군대이야기 나오면 바로 입 닫아야함 공익때 이야기하면 공익이 현역들 앞에서 무슨 할 말이 있나.. 이러니까

알아주는 이 없고 어디서도 말 못하는 내 인생에서 사라진 2년이 되버렸음

이 꼬리표는 취업할때도 불리하게 작용하더라

이력서에 현역인지 공익인지 항상 적어내야하고 면접에서도 꼭 물어봄 공익 사유가 뭐냐고

그리고 비슷한 스펙이면 현역들 뽑지 공익은 2순위임 현장직은 더 심하고

그래서 이제는 공익 2년동안 얻은게 뭘까 생각하면 모르겠음

오히려 평생 꼬리표처럼 붙은 마이너스인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