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것보다 좀 더 맑아서 북쪽으로 산이 끊임없이 펼쳐졌었음, ㅅㅂㅇ산이 대략 1000m 정도해서.. 아무튼 뷰가 지렸음)

사단지휘검열이었던가, 연대훈련이었던가 아무튼 훈련을 받는데

FEBA에서부터 대형버스타고 거점잡으러 가는거였는데, 꼭두새벽부터 대기타다가 버스타고 가서 칠ㅅ로 앞에 내려서

칠ㅅ로 오르고 거기서 소백ㅇ산 갔다가 우리 소대는 또 살ㄱ령이라고 해서 또 내려가야되서 딥빡이었긴 했지만,

숨이 멎을듯 힘들게 군장메고 소백암 정상까지 오르면 거기서 보이는 경치가 진짜 멋있었던 것 같다.

대략 아침 6~7시 사이었던 것 같은데 그 날 날씨가 해 뜬게 아니라 약간 우중중한 날씨여서 그랬던지

끊임없이 펼쳐진 산맥들의 향연이랄까, 더 장엄해 보이더라,,,, 저 북쪽땅 끝까지 펼쳐진 우뚝 솟은 산들과 하늘 위에 흐르는 안개들...

진짜 내가 미대생이 였다면 5분만에 이 모습을 어딘가에 풍경화처럼 담고 싶었지만 현실은 졸라맨 정도 그리는 수준이었기때문에 통곡할 수 밖에 없었다.

밤에는 155마일을 따라 펼쳐진 철책등의 향연, 좌에서 우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 등들이 이 고독스러울 정도로 조용한 화천 북쪽의 밤을 지새고 있는가 싶었다.

아무튼 졸라 멋있었다.

군장 메고 왔다갔다 하는게 힘들긴 했지만, 내 눈에 한번 담았던 그 아름다운 모습들은 아직도 못 잊을 것 같다.

GOP에서 근무하며 거의 4계절을 다 지냈지만, 이 곳이 정말 최전방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 조용하고 아늑해서 순간 이 곳이 어딘지 잊어버리게 되는 생각도 들더라.

가끔 울창한 숲들로 뒤덮인 곳을 보면 이 곳이 남한의 아마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나무에 단풍이 들고 해가 지고.. 딱 정신병 걸리고 좋은 환경이긴 하지만....

아무튼 소백ㅇ산에서 그 모습은 진짜 못 잊을 추억이었다. 우리나라 어느 국립공원 산을 가도 그 정도 경치는 죽을 때까지 못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 이병때 백암op도 가봤는데 거기도 좋았다. 거기에 사람이 어떻게 사나 싶더라 건물 안쓴지 꽤 됐지만., 자살하기 딱 좋은 곳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