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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연습생 신화 탄생, 이젠 불가능"

한용덕(1.246) 2014.02.25 18:38:44
조회 2806 추천 3 댓글 3

한용덕(49), 장종훈(46)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에서 연습생 신화를 이룬 대표적인 선수였다. 2012시즌 후반 한대화 전 감독이 사퇴한 뒤 한화 감독 대행을 맡았던 그는 2013시즌 김응용 감독 체제가 들어서자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연수를 떠났다. 메이저리그 루키리그, 싱글 A 그리고 트리플 A를 거치며 한 시즌 동안 코치 연수를 받고 돌아왔다. 올해 초 한화는 그에게 '단장 특별보좌'라는 직책을 맡겼다. 메이저리그에는 보편화됐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첫 케이스다.


한용덕 단장 특보를 만나 다저스 연수 경험과 과거 그가 걸어온 연습생 신화 그리고 한화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9화에 걸쳐 게재)


- 과거로 돌아가서 선수 때 이야기를 듣고 싶다. 연습생에서 팀의 에이스 투수가 됐고, 프로 100승을 달성 하는 것, 솔직히 영화나 드라마 같은 이야기 아닌가. 더구나 요즘 환경에서는 불가능할 거 같다.


"하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일단 요즘은 스카우트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세세하게 체크하고 파악하기에 연습생 신화는 옛말일거다. 나 같은 사람이 나오기 힘들 것이다."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자, 북일고를 졸업하고 동아대 들어갔다가 1학년 때 야구를 그만뒀다고 들었다.


" 맞다, 1학년을 마치고 가정 형편에다 부상(무릎)도 있어서 야구를 포기하고 대학도 자퇴했다.:"


- 방황의 시기인가.


"야구를 그만두고 이후 3년 동안은 아예 야구하고는 인연을 접었다, 포기했다. 그만두고선 군대를 가서 2년간 복무했고 야구와는 담을 쌓았다. 2년이 지나고서 심심풀이로 하는 야구는 재미있더라. 요즘으로 치면 사회인야구처럼 막거리 먹어가면서 야구하니까 좋더라. 그렇긴해도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 근처에는 가지 않았다. 보지도 않았다."


- 어떻게 프로야구로 눈을 돌렸나.


"어쩌다 프로야구 구경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투수가 던지는 것을 봤는데, 당시에 프로랄고 하면 엄청난 선수가 한다고 느꼈는데, 솔직히 저 정도면 나도 던지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 생각에, 그 당시 프로야구를 만만하게 봤다."


- 자신감이 대단했던 것인가.


" 그러곤 기회를 노렸다. 동네 후배 한 명을 데리고 야구장을 몇 번 찾아갔다. 혼작 ㅏ면 창피하니깐. 그런데 자존심 때문인지, 야구장에 갔다가 그냥 돌아가기를 3번이나 했다. 갈 때마다 후배를 데려갔는데, 그 후배가 '이제 더 이상 안간다'고 하는 걸 억지로 또 데려갔다. 네 번째나 간거지. 하지만 이번에도 또 말도 못하고 그냥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 후배가 나보고 '담부터 형이라고 안 부른다'고 윽박질렸다. 사내라면 한 번 칼을 뽑았으면 뭔가 하란거지."


- 나라도 그 후배처럼 화가 났을 거 같다.


" 후배와 실강이 하다가, 아는 선배를 만나게 됐다. 매니저를 하고 있던 선배가 '너 뭐하고 지내냐'해서 '군대 갔다와서 놀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1987년 9월부터 한화에서 배팅볼을 던지게 됐다."


- 배팅볼 투수에서 시작되는 것인가.


"87년 10월에 빙그레 창단 감독이던 배성서 감독이 물러나고 김영덕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북일고 시절 은사였던 김영덕 감독님이 나를 알아보고, 구단의 입단 테스트 기회를 줬다. 배팅볼만 던지지 말고, 테스트 시기에 컨디션을 맞춰보라고 하셨다. 그리곤 테스트에서 붙어 연습생이 됐다."


- 일이 참 잘 풀린 샘인 것 같다.


- 88년은 전후기리그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반기 순위(2위)가 결정되서 나서 마지막에 패전처리로 나섰다. 그리고 후반기로 처음으로 선발 기회도 받았다. 앞서 2번 패전처리 나갔다가 3번째 경기가 선발이었던 것이다. 당시 최강팀인 해태 상대였다. 그런데 3-2로 승리했다. 제일 기억에 남은 경기였다."


- 연습생으로 프로 첫 승을 당대 최강 해태 상대로 거뒀다. 정말 드라마 같다.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다른 것은 보이지도 않았다. 어떻게 던졌는지도 모르겠고, 던질 줄 아는게 직구 밖에 없어서 직구만 던진 거지, 상대 투수? 누군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으로 5.2이닝을 던졌는데, 김준환(현재 원광대 감독) 선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2실점 했다. 승리하자 꿈인 거 같아 볼을 꼬집어보면서, 꿈이면 깨지마라고 혼잣말 했다."


- 직구만으로 해태 타선을 2점으로 막았다. 대단하다.


"제대로 던질 수 있는게 직구 뿐이었으니, 변화구는 무늬만 변화구, 그냥 삐리릭 가는 수준이었다. 사실 아마추어 때 투수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 잠깐 투수를 해본 게 전부였다. 중학교 때부터 체격 좋은 투수가 있어서 내가 알아서 내야로 갔다. 포지션이 2루와 1루를 봤는데 그것도 주전이 아닌 백업이었다. 그런 내가 프로에 와서 배팅볼 던지다가 연습생으로 처음 투수가 됐는데 얼마나 뭉클하던지.."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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