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간지의 책은 별로 읽은 경험이 없습니다 최근에 나온 천마군림이나 비적 유성탄도 2권까지밖에 보지 못했구요 그런데 얼마 전 여행갈때 읽을거리가 필요했는데 마침 대도오가 재판 됐다더군요 냉큼 사서 읽었는데.. 음 확실히 내공무적인 시절에 대도오란 내공도 없는 녀석이 일으키는 일들. 대도오가 나올 때로 치면 가히 파격적인 것이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당히 재미도 있었구요.. 후반 종남파와의 갈등은 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작품이라던 생사박 읽으면서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겨우 두 작품에서 좌백의 특징을 찾았다고 하긴 뭐하지만 첫작 대도오의 영향인지 이번 주인공 흑저 역시 내공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못합니다 그리고 역시 길거리에서 흔히 볼수 있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하층민들의 삶을 그렸습니다 거지꼴을 하고 다니는 파계승 흑저, 일개 용병 나부랭이 취급을 받을만한 대도오 이 둘이 그려가는 이야기 속 그림은 묘하게 닮아 있는듯 합니다 내공도 없는 무인들이 무림의 명숙들을 이긴다는건 많이 봤기에 그다지 특출난 점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사박의 특출난 점이라면 좌간지의 필력입니다 풍빠짓을 한 이래로 눈 안에 들어오는 작품은 몇 없었지만 생사박은 제 눈을 만족시켜 주더군요 약간은 평범한 이야기, 흐름. 그리고 뻔히 보인다고 할 정도의 복선들이지만 필력 하나로 모든걸 커버했습니다 역시 좌간지는 본좌십니다 생사박 이야기를 조금만 흘리자면 박투술 때문에 소림에서 파문을 당한 흑저. 세상을 돌아다니며 알게 모르게 사마외도를 하나 둘씩 죽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원하던 '손' 을 얻은 흑저는 자신의 바램인 '산'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까워 진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운명은 그에게 통행료 없이 산으로 보내줄 만큼 호락호락한 녀석이 아니니만큼 흑저는 수많은 적들에게 공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조언과 함께 '손'을 버리게 된 순간 산으로 가는 길이 눈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불류가 흑저를 보며 물었다 "왜 왔는고?" 흑저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벗어버리기 위해서입니다" 불류가 다시 물었다 "벗어버릴 것이 무엇인고?" 흑저가 대답했다 "오면서 잊었습니다" "잊어버릴 그 무엇은 있던고?" "그것조차 잊었습니다" 불류가 주장자로 바닥을 내리 찍었다 콰앙! 고요한 연무장이 흔들렸다. 불류는 불견에게 읍했다. "노승은 이것으로 쾌(快)하니...." 불견이 마주 합장했다 "제자를 새로 얻으심을 축하드립니다" 흑저를 불류의 제자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대화였다. 불견은 장로들을 향해 말했다 "박투술을 소림외가 삼십육종의 하나로 인정하고 그 이름을 생사박이라 한다. 이름에 생사를 붙임은 생명을 건드리는 위험을 알리는 것이니 함부로 익히지도, 쓰지도 말라는 것이다" 정말 재밌습니다 사서 보세요 근데 지존록 8권은 언제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