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석대원은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모바일에서 작성

태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5.22 13:52:49
조회 1345 추천 17 댓글 8

삼화취정의 밤 이후, 혈마귀는 사라졌으나 석대원은 그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생긴 아픔 위에 더해진 진금영의 죽음으로 인해 석대원은 그 날 밤 혈마귀에게 심신의 주도권을 빼앗겨 그 일부가 되었다. 그것은 이른바 \'붉은 방\'으로 보이는 석대원 자신의 트라우마 덩어리가 중심이었고, \'붉은 아이\'가 소멸했는데도 석대원이 쉽사리 자아를 되찾지 못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문삼기의 도움으로 석대원은 매미가 껍질을 벗듯이 자아를 되찾아 오는 데 성공했다. 금선탈각의 순간 석대원은 지금껏 자의에 의해 살 수 없었던 인생을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기로 결심한다. 운리학으로 대표되는 인간 군상들이 \'앞을 다투는\' 재료로 사용되었던 인생을 마침내 그 공간에서 빼내 오기로 한 것이다. 그에게는 힘이 있었다. 증조부가 물려준 무공이 있었고, 외백부가 물려준 무공이 있었다. 고금제일검 둘을 이은 그 자신의 무공도 가히 천하제일의 경지에 올랐다.
그 스스로 선택한 인생은 자신과 같은 고통에 시달리던 증조부의 사제를 구원하고, 증조부의 사손뻘 되는 소림의 주지를 심연에서 건져내며 시작된 듯 보였다. 그런데 귀신처럼 변한 손을 인간을 위해 쓰는 듯 하던 석대원은 안타깝게도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잃었다.
사실 운리학의 계책으로 뒤틀리기 시작한 석대원의 삶을 살펴보면, 그의 젊음을 고려하더라도 감정을 빼앗긴 심동공허의 상태를 결코 질책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마귀에게 빼앗긴 몸을 되찾고 천하제일인이 된 대가로 감정을 바쳤다고 친다면, 훌륭한 거래를 했는지는 도저히 단언할 수 없다.
이제 석대원의 인간성은 그의 삶을 온전히 비틀어놓은 운리학에 대한 경멸감을 제외하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그 역시 운소유를 잃은 운리학, 또 다시 문강을 잃어야 할 비참한 아버지에 대한 한 가닥 동정심만은 잃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참으로 기구하다. 남에 의해 결정된 기구한 인생, 그 인생의 전환점도 어느 것 하나 그가 선택한 것이 없다. 심지어 금선탈각조차도 공문삼기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나는 아직 믿고 있다. 석대원의 무심한 공허함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믿고 있다. 그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 어머니도, 그의 끔찍한 인생을 함께 아파하려다 목숨을 잃은 진금영도 그가 남은 인생을 이렇게 보내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석안이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석대원애게 복수는 의미없는 일이 되었다. 그의 말마따나 이악 따위 살든 죽든 신경쓰지 않고 이제 그의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두 사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놀랍게도 그 둘은 모두 석대원 자신의 힘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종종 인간의 힘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칠 수 있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 석대원은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다. 당연하다. 모두 그의 탓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둘은 다르다. 혈마귀를 통제하지 못해 조부를 죽인 죄를 사죄해야 하며, 시장에 데려다 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를 사죄해야 한다.

그가 하루빨리 쟁선지계와의 계약을 끝내고 과홍견과 서문관아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 나는 그가 다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추천 비추천

17

고정닉 0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한국 무협 작가 50인의 신무협 111선. - by 아해 [152] D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28 264657 148
공지 무협 갤러리 이용 안내 [99] 운영자 05.05.30 65878 20
429454 현계지문 현궁령에서 환상진으로 서로 살육하는거 ㅇㅇ(146.70) 02:16 5 0
429453 네이버 웹툰 사신 본사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9 9 0
429452 무협 보면 이상한게 몇몇개 있음 무갤러(121.159) 00:48 28 0
429451 심법수련중인데 명치쪽이 간질간질함 이게 기인가? [5] ㅇㅇ(121.163) 05.13 32 0
429450 개방이 주인공인 소설이나 웹툰 [5] 무갤러(125.178) 05.13 49 0
429449 책사풍후의 묵시록 6장 포 호스 라이더 해석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16 0
429448 무협지 취미를 좀 줄이고 다른 취미 궁리중이다 [5] 전업백수지망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53 0
429447 무갤 아재들 현재 웹소설 뭐보고 있음? [3] 무갤러(121.67) 05.13 59 0
429446 연십삼 개멋있네 무갤러(118.235) 05.13 22 0
429445 혹시 무협지 설정이 우리나라인가? [1] 무갤러(115.160) 05.13 53 0
429444 운기조식 꼭 앉아서만 함? [4] ㅇㅇ(121.167) 05.13 69 0
429443 무협소설이나 웹툰 추천좀 (영웅문 말고) [5] 무갤러(211.235) 05.13 63 0
429442 야설록 이분 무협은 재밌는데 야설은 왜케 못쓰냐 ㅇㅇ(175.118) 05.13 35 0
429441 도화도는 어디에 있으려나 [3] 전업백수지망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59 0
429440 소설 올릴만한 데 없냐 [5] ㅇㅇ(221.144) 05.13 54 0
429439 이중스파이질하는 무협 추천좀 해줘라 [4] 무갤러(211.55) 05.13 52 0
429438 사조삼부곡 여주인공중 황용이 으뜸가는거 같음. [4] 무갤러(121.159) 05.13 74 0
429437 책사풍후 신작 역사다큐 "닌토쿠 덴노의 거울의 비밀" 책사풍후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36 0
429436 일념영원 단약 제련할때는 다른곳에 가서 하면 될텐데 ㅇㅇ(109.123) 05.13 27 0
429435 천룡팔부 주인공 특징 이거 맞음? [4] 무갤러(121.159) 05.12 116 0
429434 무협용어 질문 좀 하겠습니다. [6] 무갤러(1.250) 05.12 92 0
429433 화경 현경 생사경 vs 배틀크루져 [7] ㅇㅇ(211.234) 05.12 77 1
429432 무협소설이 애들 망가트렸어 [1] ㅇㅇ(211.234) 05.12 104 4
429431 곽정 최전성기 항룡 vs 역대최고로 슬픈 양과 암연 [5] 무갤러(218.154) 05.12 98 0
429430 그 서로 싸우던 정신병자 둘 어디감? [1] 무무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68 1
429429 무협지에 빠진 후 독서는 3일에 1권씩 읽는거 같다 [2] 전업백수(3억_파이어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95 2
429428 본인 내년에 조기은퇴후 플랜짜봄 [4] 전업백수(3억_파이어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18 3
429427 징징징징 [1] ㅇㅇ(221.144) 05.12 40 0
429426 정파무공중에 마공 못지않은 거 뭐 있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77 0
429425 신승 지옥의왕 소환 이유 너무 허접하네 ㅇㅇ(109.123) 05.12 47 0
429424 무협소설 설정짜는데 도움좀 [8] ㅇㅇ(118.235) 05.12 140 0
429423 책사풍후 신작 역사다큐 "닌토쿠 덴노의 거울의 비밀"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50 1
429422 기를 운용할수있는 기초무공이 토납법이냐 [2] ㅇㅇ(118.235) 05.12 60 0
429421 책사풍후 신작 역사다큐 원의경源義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45 0
429420 是가 무슨 뜻이냐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06 0
429419 내일 아침일찍 좆소 생산직 출근한다 전업백수(3억_파이어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73 1
429418 고룡의 변성랑자 카카오 페이지에 올라왔다 [1] 무갤러(121.67) 05.11 71 0
429417 용대운은 요새 뭐하냐 무갤러(175.121) 05.11 54 0
429416 나려타곤이란거 회피 후 두 발로 착지면 해당 안 하는거지? [1] ㅇㅇ(121.167) 05.11 65 0
429415 명왕전기/전왕전기 어떰? [1] ㅇㅇ(121.185) 05.11 49 0
429414 아침부터 경공 연습하고 올게 [1] 전업백수(3억_파이어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89 3
429413 주인공이 소림사 출신인 소설이나 웹툰? [6] 에텔리온(210.221) 05.11 140 0
429412 무협지에 이런 여친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7] ㅇㅇ(119.195) 05.11 240 1
429411 망나니소교주 강시도 썸을 타네 ㅇㅇ(5.181) 05.10 47 0
429410 전투씬 잘쓴 무협 추천좀 [7] 무갤러(106.101) 05.10 165 2
429409 [질문] 무협에서 자기를 지칭할때 '모'라고 하는건 뭐임? [8] 무갤러(58.121) 05.10 136 0
429408 봉문시킬 때 부수는 문파 정문에 있는 문패? 그걸 뭐라고 부르지? [2] 무갤러(184.22) 05.10 101 0
429407 무협드라마 배우 돌려쓰기 많이하는듯 [2] 무갤러(223.39) 05.10 137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