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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람의 아들을 봤는데말야...(강추)

PHK(220.93) 2008.05.11 09:39:01
조회 143 추천 0 댓글 6

진짜 강추다.

이게 왜 우리나라 최고의 대작중에 하나인줄 알수 있었음.

기독교인들만 빼면 정말 재미있게 볼수있는 책.(개독까 소설임)

스토리를 대충 네타해보자면

민요섭이란 새끼가 산에서 죽은채로 발견돼

그래서 형사가 그놈을 죽인 범인을 찾아가면서 민요섭의 노트를 보게되는데

민요섭은 기독교에 실망해서 뭔가 다른 신을 찾고싶었던 거야.

그리고 거기 써져있는 원고 속의 이야기를 보여주는거지.

원고속 내용은

기독교에서는 사탄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진정한 선지자였던 아히스 페르츠의 일대기야

"당신은 무슨 대단한 선심을 배푸는 양 진복팔단을 외쳤지만 그것들이 어떻게 참된 복일수 있는가요? 그것은 기껏 우리들에게 부당하게 짐 지워진 불행의 자의적인 삭감, 실은 부끄럼 속에 되돌려주어야 할 약탈물이 아닌가요? 왜 인간은 슬퍼하고 굶주리고 목마르고 박해당해야만 참으로 복있는 자가 될 수 있는가요? 수천년의 기다림 끝에 당신이 왔는데도 그런 고통스런 조건 없이 우리에게 내릴 참 행복은 없는가요? 그것들이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을 자처하는 분의 선물이라면 그 얼마나 초라한 것인가요? 위로받지 않아도 되도록 이 땅의 슬픔을 모두 거두어 들을 생각은 없소? 만족을 몰라도 좋으니 의에 주리고 목말라 하지 않을 세상을 만들 수는 없소? 나중에 자비를 받지못하게 되어도 좋으니 애초에 우리가 남에게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게 할 수는 없소? 저 세상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못 되어도 좋으니 따로 평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는 이 세상을 우리에게 줄 수는 없소?

또 당신은 하늘나라에 재물을 쌓으라 하셨소.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며 목숨을 이어갈까, 몸에는 무엇을 걸칠가를 걱정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고 가르치셨소. 그러나 당신은 비록 사람의 몸을 빌려 왔지만 육신을 가진 우리의 진정한 비참을 모르고 있소. 언제 우리에게 지상의 빵으로 육신을 배불리고 다시 천상에 영혼의 재물을 쌓을 여우가 있었소? 무슨 풍부한 재료가 있어 이 땅의 비바람을 막을 집을 짓고도 천국을 건설할 수가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천이 있어 우리 한 몸의 추위를 막고도 당신에게 영광을 돌릴 수가 있었소? 당신 아버지의 저주로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냈고 좋은 기둥감 하나를 얻기 위해서만도 우리는 수십년을 기다려야 하지 않소?

중략....

우리가 옛날 그 동산에서 쫒겨난 이래 단 한 시간이라도 구하지 않고 찾지 않은 순간이 있었소? 또 얼마나 많은 영혼이 울며 천국 문을 두드렸고, 그중에 몇 명이 그 문에 들었소? 엘리야 시절에 수많은 과부가 있었지만 당신 아버지가 엘리야를 보낸 것은 시돈 지방 사렙다 마을의 과부 한 사람뿐이었으며, 또 예언자 엘리사 시절에도 수많은 나병환자가 있었지만 고침을 받은 것은 시리아 사람 나이만 뿐이었소 이미 우리는 구하며 찾기에,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울며 서성이기에 지쳤소. 그런데 이제 당신은 그 막연한 약속으로 애써가꾼 이 대지를 포기하라는 건가요? 

"우리를 그 현란한 사육장으로 되돌린단 말인가요? 그것도 언제 올지 모르는 그 아득한 구원의 날에, 더구나 실천이 불가능한 당신의 가르침을 지킨 대가로? 하지만 우리는 피로하고 지쳐있소. 당신이 당장 내민다면 그런 대로 감사하며 그 낙원을 받아들이겠지만, 그토록 까다로운 조건으로 한없이 기다릴 수는 없소. 그보다는 차라리 우리가 애써 일군 이 대지와 시련을 통해 더욱 고귀해진 우리의 자유를 지키겠소.

"아, 그 가혹한 심판의 날 말인가요? 그날에 웃을 몇안되는 그 \'의인들\' 말인가요? 하나를 위해 아흔아홉이 불에 던져져야 하는 그 재앙의 날에..."

"유감스럽지만 허락할 수 없소. 어서 당신의 길을 가시고. 당신은 신의 아들이니 당신의 안식도 신의 나라에서 구하시오. 이곳은 인간의 땅이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대사

그때는 먼저 그 거짓된 사람의 아들, 살아 움직이는 독선의 말부터 이 땅에서 내쫓아야 한다. 그의 독기 서린 입김이 너희 순진한 영혼을 오염시키고 야훼의 누룩이 이곳에서 뜨는 것을 막아야 한다. 너야말로 진정한 사람의 아들이 되어 이 대지와 인간들을 지켜야 한다. 어쩌면 그 거짓 \'사람의 아들\'은 자질구레한 기적을 일으킬 권능을 숨겨왔을지도 모르고, 남 달리 길고 미끄러운 혀를 가졌을지도 모른다. 너는 그저 한 무력한 사람의 아들로 그와 싸워야겠지만, 그래도 이 대지의 인간들은 언제나 네 편에 있음을 잊지마라. 보다 높은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와 너의 동류를 위해 네 힘을 다 쏟고, 멀리 하늘에 있는 왕국이 아니라 너희가 발 딛고 선 대지를 위해 네 슬기를 다 펼쳐라.

선악의 관념이나 가치판단에 관여하지 않는 신, 먼저 있는 존재를 뒤에 온 말씀으로 속박하지 않는 신, 우리의 모든 것을 용서하고 시인하는 신, 천국이나 지옥으로 땅 위의 삶을 간섭하지 않는 신, 복종과 경배를 원하지 않고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지 않는 신, 우리의 지혜와 이성을 신뢰하며 우리를 온전히 자유케 하는 신ㅡ."

그러나 나까지 패배해 쓰러졌다고는 생각하지 마시오. 지금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은 민요섭의 피지, 우리의 신에대한 절망은 아니오. 이 시각 이전에나 이 시각 이후에나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은 우리의 신뿐이며, 설령 아무도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 고독한 신성은 언제나 당신들의 머리 위에서 빛날것이오...."

어제 교보를 가서

위대한 개츠비와 사람의 아들을 샀는데

사람의 아들을 먼저 보고 개츠비를 볼려니 도저히 읽을수가 없었음

정말 최고라 평가될만한 수작임.

P.s

꼬리표 보여드렸더니 엄마가 마우스 뺏어갔음 ㅠ.ㅠ

아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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