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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소설 도사결전

산쵼 2008.05.26 22:52:49
조회 71 추천 0 댓글 5

나는 강호로 가고 싶었다. 어릴 때 누군가가 심어준 꿈이었다.

당연히 그곳에서 이름도 떨쳐보고 하는 것.

그래서 나는 강호에 나서기를 꿈꾸고 있었다.

길은 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갈 수는 없었다.

아직 내 실력이 모자랐다. 겨우 삼류무사나 될 수 있을까.

정식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그저 시정바닥을 구르면서

익힌 수법이 내 전부이다. 물론 마을에서는 내가 최고였다.

태극권을 수 십년 했다는 촌장할아버지와도 열번 싸워서

여덟 번 이기고 두 번 질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쨌든 내가 최고였다. 그렇지만 이런 촌구석의 왕으로서는

내 실력이 얼마나 통할지 미지수. 그래서 나는 내강호가 아닌

외강호를 떠돌아다녔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다른 마을의 촌장님이나, 싸움 좀 한다는 건달들. 상대는 많았다.

그렇지만 고수는 적었다. 적어도 나보다 강한 자가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산으로 갔다. 좀 더 내강호에 가까워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한발짝씩 내강호에 들어서고 있었다. 천외천, 아니, 우주를

느껴버릴 수도 있는 실력자들이 넘치는.

산은 고수가 많다. 현자들은 산으로 간다. 노자의 후손이라던가 하는 자들도 있었다.

곰방대를 뻑뻑 대던 호랑이도 있었다. 나보다 강한 자가 많았다.

백 번 싸우면 백 번 졌다. 백 명을 상대하면 백 명의 고수를 볼 수 있었다.

점점 산이 좋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싸웠다. 싸우고 싸우다보니 나를 상대할 자가 없었다.

산을 내려와 마을로 갔다. 거기서 열 명과 동시에 싸웠다.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 나는 강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명해졌다. 나는 싸우러 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화산으로 갔다. 중원 오악으로 꼽히는 화산, 명문거파 중 하나인 화산파가 자리잡고 있다는

화산으로. 나는 그곳에 입문해 실력을 쌓으려고 마음 먹었다. 실전박투로는 정공을 극도로 수련한

자를 이기기 힘들다. 나는 내가 특이한 경우라 생각하지 않는다.

화산은 멀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마을을 지나쳤다. 모두 강물처럼 흘러가는 인연 속에서

나는 흘러가지 않는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운명이었다.

그녀의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환하게 웃는 모습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던 모습도, 별하늘을 보던 모습도,

우는 모습도, 한점 온기없이 싸늘하게 식어 죽어있는 모습조차도 내겐 아름다웠다.

나는 그녀를 묻고, 가슴에 묻고 다시 화산으로 향했다. 그리움 말고는 흘러가지 않는 것이 없었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바람에 매화향기가 날 만큼 화산과 가까워졌다. 과연 저 멀리서

붉은 산이 하나 보였다. 매화만개. 좋은 시절에 왔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산을 오르다보니 좁은 공터에 사람한명이 한손으로 머리를 받치며 옆으로 누워있었다.

나와 그의 시선이 마주쳤다. 나는 쉽게 그를 기억해낼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이었지만 뚜렷이 기억났다.

나에게 꿈을 심어준 사람이었다. 내가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라고. 그러자 그가 실실 웃으면서 대답했다.

"너의 환상. 장기도사라네."

그가 나에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내가 가까이 다가서자 그와 나 사이에 장기판이 생겼다.

내가 앉자 그는 어느새 손에 들린 나뭇가지로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누구 먼저?"

"나."

나는 그렇게 말하며 마를 움직였다. 포를 면에 둘 속셈이었다. 면포는 좋은 수다.

이에 그는 마를 움직였다. 내가 포를 면에 두자 그는 상을 면에 두었다. 면상은 까다로운

방법이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진을 완상하자 나는 왼쪽에 열린 차문을 통해 차를 이동시켰다.

그는 마를 움직여 길을 막았다. 철벽수비. 뭔가를 희생시키지 않는 방법이 없었다.

나는 상을 움직여 그이 상을 먹었다. 그는 졸을 움직여 내 상을 죽였다. 이로서 마가 막혔다.

나는 차를 움직였다. 그는 포를 이동시켜 나의 다른 차를 노렸다. 내가 차문을 열자 포로

포를 방어한 그는 차를 한칸 움직였다. 장은 뒤로 물러서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의 속셈을 깨닫는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렇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싸웠다. 그렇지만 뭔가를 하려고 하면 상대의 포가 걸렸다.

장기도사는 농포의 고수였다. 포는 지형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는 마와 상, 졸을 교묘하게 사용하여

포로 나를 상대했다. 비단 포 뿐만이 아니었다. 포를 도와주는 그 기묘한 움직임 속에 다른 수도 있었던 것이다.

마를 움직여 차를 먹을 자리로 갔는데 마가 비켜서 막혔던 그의 상 때문에 장군이 되서 차를 구할 수가 없었다.

그는 차를 마와 졸 사이에 교묘하게 넣는 등 나를 농락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마지막까지 나는 필사적으로 싸웠다. 더이상 장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될 때 까지.

내 상황은 처참했다. 사 두 명은 모두 죽어 있었다. 차가 왼쪽 귀 를 막고 있었고, 포가 중앙을 노렸다.

상 덕에 밑으로 내려 올 수 있었지만 몇 명을 희생시켜서 들어오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가 말했다.

"장군."

그가 말을 이었다.

"이제 그만 쉬시오."

--------------------------
그냥 글쓰기 버튼 눌러서 바로 썼음.

참고로 장기도사는 개색히. 이길 방법이 없음.



무협이야기

구룡쟁패. 사양 되면 할지도?





아, 사양이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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