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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세가 대공자 2. 천재

다정독서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6.16 09:29:57
조회 132 추천 0 댓글 2

2. 천재.

아버지가 나가시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마자 앵앵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 눈에도 토라진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그저 걱정하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는데, 이젠 자기가 나의 보호자라도 된 양, 다탁 앞으로 앉아 빤히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연락을 해서, 오늘 오일회 모임은 다음으로 미루자고 해라. 그리고 오늘 안으로 명륜전으로 거처를 옮길 것이니 그리 알고. 추헌에게 이야기해서, 다 두고 새로 만든 물건들과 네가 보기에 소용될 것만을 정해서 옮기도록 하거라. 아, 너도 같이 옮겨가는 것이니, 새로 들어올 시비에게 풍현각에서의 처신을 알려주도록 하고.”

조금 찢어지고 눈매가 매서워서 날카로워 보이는 앵앵이의 눈이 또 눈물로 가득해졌다. 쇠락한 오라비의 처지가 보기 안쓰러워서겠지. 입술을 꾹 깨문 앵앵이는 돌연 결연한 눈이 되더니 내게 말했다.


“공자님. 제가 모임을 소집하겠어요.”

“그러지 마라. 저번에 내가 말해 준 적이 있지 않느냐. 힘이 있다고 사사로이 그것을 사용하다보면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지금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힘을 가진 쪽은 여전히 세가다. 주변의 비난을 잠시 참아낼 용기를 갖기만 하면, 시비 몇 쯤 죽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지. 지도부 스물만 죽인다면 남궁세가 시비연합회라는 뿌리가 깊지 않은 단체는 금방 와해될 것이다. 그리고 명륜전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풍현각은 지금의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짐이다.”

“그래도, 그래도요. 이건…….”


“집이 바뀐다고 해서 사람이 바뀌는 것도 아니질 않느냐. 명륜전은 그야말로 세가의 외각이다. 네가 움직이는 것도, 사람들을 키우는 데도 유리한 점이 많다. 단출하게 짐을 챙기거라. 어서 움직여. 추헌이를 불러서 짐을 싸도록 하고. 난 종이에게 좀 다녀와야겠다.”


종이는 지금 대연무장에서 일대제자들과 수련을 함께 하고 있을 것이다. 나에 대한 경쟁심만 없었다면 소탈한 성정에 부지런함과 우직함을 갖춘 좋은 녀석인데. 남궁세가의 직계로 태어나고서도 내내 나와 비교당하며 자기 발로 서지 못한 지난 20년이 종이에겐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사정이 완전히 바뀐 지금 지난날의 설움으로 나를 박대한다고 해도, 형으로서 내가 참아내야 할 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나를 노골적으로 적대하는 종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졌다.


이부인은 명륜각으로 옮긴 후, 찾아봬야겠지. 어쩌면 종이의 나에 대한 질시는 어머니를 빼앗겼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이부인은 거의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은 날 가슴으로 키우면서, 아무래도 자기 자식에겐 좀 더 신경을 덜 쓰셨던 것이다.

누군가 등 뒤에서 가뿐 숨을 내쉰다고 봤더니, 할아버지 처소의 수석 시비인 철상아가 내 뒷꼭지를 보고 뛰어와서 반색한다.


“대공자님, 어딜 가세요?”

“넌 어쩐 일이냐? 이 시간엔 거의 손님들 때문에 처소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검신께서 외출하셨습니다. 큰 주방 정희가 철관음과 딱 맞을 다과를 새로 만들었다고 해서 시식을 하러 가는 길입니다. 맛이 괜찮으면 이따가 대공자님 야참으로 가져다 드릴게요.”

“오늘은 번잡스러울테니 내일 가져오너라. 자세한 이야기는 앵앵이에게 듣고.”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오일회도 있어서 기대하고 있는데요.”


오일회는 일종의 공부모임이다. 앵앵이를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시비들과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 하기야 기혈이 온통 꼬여 조석으로 누워지낼 때니 만나는 사람들도 간호를 담당하고 식사를 담당하는 시비들뿐이기도 했지만. 앵앵이는 머리가 좋았다. 오일회도 사실은 앵앵이가 요청해서 만든 것이었다. 제 목소리를 가지려면 일단, 자신의 발로 일어서는 것이 중요했다. 세가의 생활의 달인들은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개개인의 질적향상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부단한 실험정신과 기록만이 새로운 자신을 만들 수 있을 거라면서,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진서를 아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생활의 달인들에겐 기록과 그것을 볼 수 있는 눈만 있으면 일단은 오케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일회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안휘 일대를 빛내는 차타기의 달인 철관음 상아가 탄생했던 것이다.


상아는 유달리 미각이 예민한 아이여서, 원래부터 차를 잘 탔었다. 나도 상아가 타는 차를 즐겨서, 식사 후에는 늘 상아의 차를 마셨었다. 그런 상아에게 난 그냥 감각으로만 차를 타지 말고 계량을 통해서 가장 좋은 차의 맛을 찾아내라는 조언을 해줬었다. 그 때부터 상아는 차를 탈 때마다 늘 모래시계와 찻잎의 숫자를 작은 서첩에다 기록하게 되었고, 3개월 후에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만의 철관음을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아. 사실은 내가 오늘 풍현각에서 나와서 명륜전으로 가게 되었거든. 그래서 오늘 모임은 갖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앵앵이가 전달하겠지만, 너도 광풍현회 아이들에게 오늘 모임이 취소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도록 해. 괜히 헛걸음하지 않게.”

“명륜전이라니요.”

“자세한 이야기는 앵앵이에게 들어라. 난 종이를 만나러 가야 해서.”


대연무장에 가까이 이르자 알 수 없는 압박감이 전해져 온다. 긴 꿈에서 깨어난 후, 기혈이 완전히 망가졌지만, 신기하게도 기감은 더욱 발전해서, 멀리서도 대연무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마음껏 검을 휘둘러보고 싶다.


쓸모없는 생각이겠지. 종이는 일대제자들의 앞에 서서 대연검 제 4초 뇌전비격을 시전하고 있었다. 단단하고 곧은 검세가 녀석을 보는 것 같았다. 우직한 녀석. 성실한 동생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이렇게 멀리서 그냥 지켜보기만 할 때는. 종이가 나를 발견한 것은 내가 대연무장의 중간쯤을 걸어와서 뇌전비격의 검초가 끝나는 것을 보고 박수를 쳤을 때였다.

“좋구나. 장중한 기세가 꼭 세가를 닮았구나. 내가 아니라 네가 소가주가 된 것이 정말로 천만다행이구나. 종아.”

“형님 오셨소. 어쩐 일이시오. 그 몸으로 검을 휘두르러 오신 것은 아닐 테고. 산보라도 나오신 것이오.”


완벽하게 꼬였군. 한 때 가르쳤던 일대 제자들 앞에서 전대 소가주와 현 소가주가 이런 꼴을 보여봐야 좋을 것도 없고. 어차피 그저 축하해 주러 온 것일 뿐이니 한 발 물러서기로 마음먹었다.

“풍현각을 넘겨주려고. 이젠 내가 아닌 네가 세가의 당당한 소가주니까. 난 오늘 부로 명륜전을 쓰련다.”

“그렇게까지는 할 필요 없소. 집이란 그저 수련에 지친 몸을 잠시 뉘일 곳이면 충분하니까. 그 곳은 그대로 쓰시오.”

“아니다. 한낱 풀꽃들도 질 때를 안다. 항차 사람인 내가 도리를 어길 수는 없지. 내일부터 풍현각에서 기거하도록 해라. 그럼 이만.”


종이녀석. 말로만 거절하면 다인가. 아직 어리군. 생각이 저렇게 얼굴에 드러나서야 무공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아직 애송이에 불과하다. 아니다. 정직한 성정 탓일 것이다. 거짓을 싫어하고 정의를 숭상하는 세가의 소가주로서는 뭐 괜찮을 것이다.

돌아가려다 사내들이 거칠게 호흡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게 보기 좋아서 대연무장 한구석에 앉아 일대제자들의 수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전의 기억 때문인지, 몸은 그대로였지만 마음은 금세 달아올랐다.


“전룡쟁투!”

마흔 명의 사내가 내는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게 울려서 꽉 막힌 가슴을 뚫어주는 듯 했다. 그런데, 한 녀석이 눈에 띄었다. 저 버릇을 아직 고치지 못했군. 이름이 뭐였더라. 장삼 호법의 둘째 아들이었는데……. 전룡쟁투는 오른 발을 앞으로 뻗는 기세로 목을 찌르는 척을 하다가 상대방이 검의 옆면을 들어 막으면 왼쪽으로 한바퀴를 돌면서 상대의 하단을 공격하는 대연검의 대표적인 환격이다. 물론 잘 알려진 만큼 변초도 다양하다. 전룡쟁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제 일격이다. 일단 기세가 강해야 환격이 먹힌다. 막지 못한다면 처음의 일격으로 목숨을 거둘 수도 있다. 그래. 장무원이다. 그렇게 가르쳐줬는데, 아직도 저 꼴이라니.


한 마디를 던지려다가 그냥 참았다. 내가 나설 자리가 아니니까. 저들의 무공교관은 이제 내가 아니라 종이니까. 기회가 있겠지. 다시 한 번 태산같은 기합이 연무장을 울렸다.

“전룡쟁투!”

“전룡쟁투!”


장무원 녀석 이번에도 인가? 녀석의 오른 발이 원래 초식의 위치보다 1/3가량 짧은 위치에 놓였다. 그리고 그제야 난 보게 되었다. 왜 똑같은 초식을 하는 마흔 명의 일대제자들 중 그에게만 눈이 갔는지를 말이다. 녀석의 검은 다른 일대제자들의 검보다 훨씬 빨랐다. 그리고 그 순간 다른 누구보다도 장무원이 뛰어난 재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기세는 거대한 힘을 휘두르는 패도에서 발생하지만, 거칠 것 없이 질주하는 쾌검에서도 일어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뻗는 디딤발의 위치를 당김으로서 장무원은 전룡쟁투가 가지는 힘을 반 푼 줄인 대신 족히 세 푼은 앞선 속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전율이 일었다.


종이가 장무원에게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역시 눈치를 챈 것인가? 지금 후지기수들 중에선 종이를 따라갈 무위는 없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대단한 녀석이니 뭐.


“장무원!, 넌 오늘부로 창궁검단에서 제명이다.”

“아니 왜입니까?”

“검진의 생명은 정확함이다. 다른 이들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혼자서 독주하는 멍청이는 필요가 없다. 너 따위보다 고수는 얼마든지 있다. 다른 이와 함께 하지 못하겠다면 나가는 수밖에. 몇 번이나 지적한 말이니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 방법으로 모두를 맞추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예외는 없었다. 천재는 언제나 고독과 외로움에 시달려야 한다. 동등한 입장에서 자기를 바라봐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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