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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매니아 개념

이카에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6.30 22:55:50
조회 148 추천 0 댓글 3

아 웃겨 죽는 줄 알았다.

\'단 일 초다!\'
주인공은 단 일 초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 단 일 초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것이며 왕회주 또한 그러할 것이다.
그는 오직 이 일 초를 펼치기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이다.
만약 자신이 의도한 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그는 참혹했던 과거에 대한 복수를
십여 년만에 이루게 될 것이다.
만약 일이 조금이라도 어긋나게 된다면……?
그의 전신은 무형검에 의해 갈가리 찢겨지게 될 것이다.
그 순간 주인공은 출수했다.

\'주인공의 자세는 참으로 완벽하군.\'
왕회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왕회주는 아직 주인공처럼 한 치의 허점도 없는 무공을 펼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이 무형검을 입수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의 공세에 쓰러졌을 지도 모른
다. 그러나 지금은……
왕회주는 몸을 쭈욱 폈다.
갑자기 그의 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솟구쳐  나와 어두운 지하대전의 천장을 꿰
뚫고 저 먼 곳까지 뻗어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그 기운은 너무도 강력하고 세찬 것이라 마치 거대한  비단 수천 수만 필이 합
쳐져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장엄했다.
그 기운은 마침내 하나의 거대한 비단이 되어 주인공을 향해 쏘아져 가고 있었
다.

한 순간 주인공은 아찔했다.
저 커다란 비단이 떨어져 내리며 내 몸을 감는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하나 그 순간 주인공의 입가에는 배시시 미소가 떠올랐다.
상대의 검이 비단이라면 치명적인 약점이 있을 것이다.
비단을 아무렇게나 찢으려 하면 힘들지만 그 결을 따라 가르면 너무도 쉽게 찢
어진다는 간단한 원리.
주인공이 내뻗었던 보검에서 별과 같은 섬광이 피어올랐다.
그 섬광은 마치 비단에 수놓아진 여러  가지 무늬들처럼 화려한 변화를 일으키
며 뻗어 가더니 비단 폭 찢어지는 소리를 냈다.
그 섬광은 어두운 지하 공간을 밝히며, 별빛을  따라 왕회주의 몸을 꿰뚫어 버
렸다.

왕회주는 우두커니 주인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초식은 무어라고 하나?"
주인공은 담담한 눈으로 그를 마주보았다.
"아직 이름을 짓지 못했소."
왕회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내가 지어도 되겠나?"
"마땅한 이름이 생각난다면 그렇게 하시오."
왕회주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았다.
지하대전 천장에 뚫린 구멍 사이로 빛나는 수많은 별들이 그의 시야에 가득 들
어왔다.
왕회주는 문득 주인공을 바라보며 웃었다.
"생각이 났네."
"어떤 것이오?
"지하를…… 뚫은 별빛을…… 따라 움직인다……."
주인공은 눈을 반짝 빛냈다.
"지하철성추행(地下徹星追行)이라……."
"어떤가?"
"정말 지저분한 이름이오."
왕회주의 눈에도 번쩍하고 빛이 흘러나왔다.
"그럼 그 초식의 이름을 그것으로 안하겠나?"
주인공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왕회주는 한스럽게 말했다.
"치사하다."
"어쩔 수 없소. 기껏 만든 무공에 지하철성추행이라니 절대 불가하오."
"그렇다면 이건 어떠한가?"
"무엇이오?"
"지하를…… 뚫은 별빛이…… 터질 듯이 움직인다……."
"지하철성폭행(地下徹星爆行)이라……. 당신 수준이 왜 그 모양이오."
"너무 하는군. 그럼 이건 어떠한가?"
"무엇이오?"
"천지사방에…… 별이 가득하니…… 능히 천하를 비출 것이다……."
"육합성만조천하(六合星滿照天下)라……."
"어떤가?"
"어디서 베낀 거 같아 곤란하오."
"그렇다면……"
왕회주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들의 대결을 구경하던 중인들의 눈에 지루함이 떠올랐다. 여기저기서 수군거
림이 흘러나왔다.
"역시 흑암회주의 공력은 대단하군. 아직도 안 죽고 있다니……!"
"근데 좀 짜증나지 않소이까?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으음……"
심지어는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드는 무리도 있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몇몇 사람들은 심심풀이  군것질 거리를 싸 들고서 군웅들
의 틈 사이를 누비며 장사를 시작했다.
"오징어 있어요!"
"낙화생(落花生:땅콩) 있어요!"
왕회주는 초조하게 생각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뚫린 구멍 사이로 쏟아지는 별빛을 외면하고 그냥 천장만을 보았다.
천장에 빛나는 수많은 야광주들이 그의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왕회주는 문득 주인공을 바라보며 웃었다.
"생각이 났네."
"어떤 것이오?
"천지사방에…… 야광주가 가득하니…… 능히 천하를 비출 것이다……."
주인공은 눈을 반짝 빛냈다.
"육합야광주만조천하(六合夜光珠滿照天下)라……."
"어떤가?"
"정말 멋진 이름이오."
왕회주의 눈에도 번쩍하고 빛이 흘러나왔다.
"그럼 그 초식의 이름을 그것으로 하겠나?"
주인공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왕회주는 다시 미소지었다.
"천하제일의 무공에 네 번만에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니 역시 나는 머리가 좋
아. 그런데 왜 졌을까……"
그의 음성이 점차 미약해졌다.
그는 여전히 웃음을 머금은 채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쿵!
매니아는 길게 탄식했다.
"일세의 효웅이 이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다니."


태극문 읽은 사람이라면 웃겨 죽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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